오는 4월 첫 주는 ‘전국 도서관 주간’이자 4월 한 달은 ‘학교 도서관의 달’이다. 이에 따라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마다 독서를 장려하고 도서관 이용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롱아일랜드 맬번 학군 소재 데이비슨 애비뉴 스쿨에서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는 주온경 교사의 도움말로 학교 도서관 활용법, 자녀의 독서력 증진을 위한 지도 방법 및 도서관 사서의 자격과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본다.
‘전국 도서관 주간(National Library Week)’은 1958년 미도서관협회(American Library Association)가 제정한 것으로 매년 4월의 한 주간을 선정해 미전역의 공공 및 학교 도서관의 각종 소장 자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도서관 종사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도서관 주간은 4월2일부터 8일까지로 각 지역 도서관마다 ‘도서관에서 당신의 세상을 바꾸세요(Change Your World @Your Library)’라는 주제로 도서관 이용 홍보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4월 한 달은 ‘학교 도서관의 달’이기도 하다. 학교 도서관 책임자이자 도서 미디어 사서교사들도 이 기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독서와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각종 도서 미디어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있어 각종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는 도서관은 중요한 존재적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도서관 이용시 대여 도서를 기일 이내에 반납 하는 것을 포함, 각종 도서관 규칙을 지키도록 한다. 책을 빌려간 기간 동안 책이 젖거나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소중히 보관하며 책을 읽을 때에도 책장을 접는 대신 책갈피를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분실했거나 손상을 입혔을 경우 일반적으로 학생의 부모/보호자가 책값을 변상해야 한다.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성적표를 주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이용 방법 등을 안내해주므로 꼭 참석하게 한다.
초등학생인 경우 주 1회 학급단위로 학교 도서관을 찾아 새로운 책을 빌리기도 하고 빌린 책을 반납하기도 하며 사서교사가 이끄는 수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중·고교생인 경우 학교 도서관에서 사서교사 보조로 일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도서정리, 서적 출납, 반납 등의 업무 수행이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도서관 수업 이외 오전, 점심, 방과 후에도 도서관을 개방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므로 사서교사에게 우수 도서를 추천받거나 신간서적 등을 살펴보며 도서관을 수시로 찾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좋다.
학교 도서관은 크게 소설, 비소설, 참고문헌, 정기간행물, 컴퓨터 등으로 구분돼 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다보면 소설류는 주로 작가의 성을 기준으로 알파벳 순서로, 비소설류는 주제별로 보관돼 있는 차이점 등을 발견하면서 도서관 방문을 늘리는 새로운 흥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학교 도서관에서는 포스터, 책꽂이, 글짓기, 시 낭송, 독후감 등 각종 콘테스트도 실시하고 있어 적극적인 참여가 권장된다. 자녀의 독서력 증진을 위해서는 부모도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준다. ▲매일 최소 30분씩 자신이 좋아하는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읽도록 훈련시킨다. ▲가족 모두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 공공 도서관을 적극 이용한다. ▲일간신문의 주요 기사를 찾게 한다. 자녀가 좋아하는 운동선수, 거주지의 날씨 예보, 가까운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이름 찾기부터 시작한다. ▲자녀들에게 책을 자주 선물로 주고 집에는 자신만의 도서실을 꾸밀 수 있게 해준다. ▲잠들기 전 15분간 책을 읽으면 15분 늦게 자게 허락하거나 집안일을 도와준 대가로 동화책을 하나 더 읽어주는 등의 방법으로 독서를 특권으로 인식시켜
준다. ▲부모는 시간을 정해 놓고 10분간의 짧은 시간이라도 자녀에게 직접 책을 읽어주도록 한다. ▲부모가 책을 잘 읽지 못한다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책을 읽어주도록 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더불어 학교 도서관의 달을 맞아 선보이는 각종 행사에 동참하는 것도 가족 문화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도서관 행사는 다음과 같다.
■Great New York Read Aloud: 전국 도서관 주간을 기념해 뉴욕주 도서관이 1985년부터 선보인 행사로 주내 각 지역 도서관에 지역정치인, 시장, 경찰서장, 작가, 학부모 대표 등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책을 읽어준다.
■Young People’s Poetry Week: ‘전국 시의 달’ 공식 행사의 하나로 4월10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청소년 시 주간은 올해로 8회째다. 전국의 학교, 도서관, 서점, 가정에서 이 주간을 기념해 시 낭송과 시 쓰기 대회 등이 열린다.
■D.E.A.R. Day: ‘Drop Everything and Read’의 약자를 딴 ‘D.E.A.R. 데이’는 학생들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지정된 시간 동안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책을 읽는 행사다. 올해는 4월12일 열리며 각 가정에서도 가족들이 하던 일을 30분 이상 일시 중지하고 독서할 것을 장려하고 있
다.
■Storytelling Contest: 이야기 구연대회는 대중 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얘기를 들려주는 기술과 요령을 익히는 기회가 된다. 한인사회에서도 4월1일(토) 플러싱 금강산에서 롱아일랜드 한인학교 주최로 이야기 구연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야기 구연대회는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표현력
을 길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동작가 초청 강연: 대부분 학교 학부모회 기금 후원으로 아동문학작가들을 학교에 초청해 학생들에게 강연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쓴 작가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책을 더욱 가까이 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학교는 초청될 작가의 작품을
학생들에게 먼저 읽히게 하며 강연 후에는 작가에게 소감문을 보내도록 지도한다.
■일일 직업 견습의 날: 학생들은 교장에서부터 교사, 청소부, 양호교사에 이르기까지 학교 교직원들을 따라다니며 하루 동안 그들의 업무를 파악하는 기회를 갖는다. 특히 도서관 사서교사 보조는 도서 미디어 교사의 업무와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TV 안보는 주간: 매년 4월이면 텔레비전 안보는 주간이 전국적으로 실시되며 올해 일정은 4월24일부터 30일까지다. TV 시청 대신 가족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책 읽는 시간을 늘리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자녀들의 방과 후 오후 일정을 가족이 창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온가족이 노력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학교 도서관 오픈 하우스: 학생들에게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정보와 자료 및 도서 미디어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다. 또는 학생들이 직접 학부모, 교사, 학군 관계자 등을 초대해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을 소개하기도 하며 학생들의 독후감 및 연구과제 발표 또는 도서
관 행사 스크랩북 전시회 등의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정리=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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