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부시켜야 하나
“공부 잘 하는 비법? 그거 간단하지. 교과서를 재미로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거야. 아무리 요령을 피워도 기본은 바뀌지 않지.” 방법은 간단하지만 아이가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욕망이 없다면? 배고픈 자가 밥을 맛있게 지을 수 있듯이 욕망이 다른 제반의 발전을 불러올 텐데 아이는 자발성이 결여되어 있다. 분석력도 있어 보이고 조직력도 있어 보이고 IQ도 괜찮은 것 같은데 왜 이 아이는 현실과 문장 사이에서 시달리기를 기피하는 걸까? 무엇이 문제일까? 해답은 성취의 짜릿함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 작은 것부터 성취감을 맛보게 해줘야 하는데 너무 늦기 전 프리틴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처음부터 A 강요땐 역효과
아이 스스로 목표 정하고
한단계씩 이뤄가게 해야
칭찬은 지나칠수록 좋아
부모는 자녀 인생의 조타수가 될 수 있을까? 어느 시기까지는 가능하다. “틴에이저로 접어들면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둬야 하지만 아직 초등학교 시절에는 부모가 충분히 방향을 잡아줄 수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지역 학교의 짐 윌튼 리더십 트레이닝 인스트럭터는 말하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인 9∼12세 때 부모가 꼭 심어줘야 할 정신력과 태도는 “하면 된다”(can-do attitude)라는 것이라고. 이는 목표를 설정한 다음 한 단계, 한 단계씩 이루어 나가는 것인데 처음부터 스트레이트 A를 고집하며 아이를 지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작은 목표부터 세워서 아이가 성취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요령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미 알고 있는 아이디어를 활용한다
아이는 이미 목표를 정한 다음 이를 실천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비디오 게임을 사고 싶어 돈을 모으고 있는 아이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이때 돈을 다 모아서 비디오 게임을 샀을 때 기분이 어떻겠는가를 물어보고 이 기술을 다음 단계에 접목시켜 보라고 격려한다.
미약하게 시작한다
굳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구절을 들먹일 필요도 없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것은 상식이니까. 책 한권을 끝내는 것, 공예 프로젝트를 제 시간에 끝내는 것 등으로부터 시작하라고 위에 언급한 짐 윌튼은 일러주고 있다.
선택은 아이에게가
우등상에 금상, 은상, 동상이 있다고 가정하자. “임마, 이번에는 금상이다”라고 아빠가 목표를 정해주기 보다는 아이에게 성취하고 싶은 목표를 정하게 한다. 피겨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은 것이 아이 목표라고 해도 실망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성취감 고취가 중요하므로. 목표 달성을 위해 좀 더 열심히 하라고 부모가 채근을 해야 한다면 이미 목표가 너무 벅찬 것이라고 오클라호마의 임상 심리학자 에드워드 코일 박사는 경고한다. 스스로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지점까지 목표를 낮추라는 부언이다.
가능성을 향해 매진한다
과학 페어에서 상을 타고 싶은 것이 아이 목표라면 구체적인 스텝을 설정하고 시간표를 작성하라고 ‘학생의 목표 설정’(Goal Setting for Students)의 저자 존 비숍은 말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지를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시범을 보여준다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하는 데는 아무래도 부모가 한 수 위다. 가령 텃밭을 일구고 싶다면 심고 싶은 채소의 종류를 조사하는 과정부터 자녀를 참여시키고 흙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물과 비료를 줘서 마침내 밥상에 푸성귀가 올라오는 과정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현실파악을 도와준다
기타를 잘 치고 싶다면 처음에는 정기적으로 레슨을 받아야 하고 연습도 해야 하며 기타 마련 비용과 레슨비 부담도 안아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먼저 논의한 다음 시작한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잘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기대보다 훨씬 더 잘했다”라는 과찬을 잊지 말것. 교육 전문가들은 칭찬은 자녀교육의 양념이 아니라 주재료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또 C를 맞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1. 자녀와 함께 목표를 재점검 한다.
목표가 너무 야심만만했거나 아니면 모호해서 실천력이 뒤따르지 않았을 수가 있다.
2. 자녀에게 물어본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이 뭐가 부족해서 또 다시 C를 맞았는지.
3. 성취의 가능성을 제시해 본다.
다음 시험은 더 잘 볼 것이라는 희망을 준다.
4. 좌절감을 공유한다.
부모 자신도 분수 배울 때 어려워서 혼났다는 것을 자녀에게 말해준다.
5. 칭찬한다.
비록 A는 맞지 못했지만 “노력 많이 했기 때문에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준다.
6. 위협하거나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다음에 D를 맞으면 벌을 받게 된다거나 혹은 A를 맞아오면 비디오 게임을 사준다는 식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 조언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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