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는 각종 이유로 정규학교에 다닐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대안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한인타운에 있는 한 자율학습 센터에서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지도를 받는 모습.
부적응 이유따라 5개분야 학교로
학부모들 자녀보낸후 방심하거나
‘졸업이 쉬워진다’는 생각은 잘못
세상에는 우등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의 자녀들은 모두 학교에서 A만 받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많은 학생들이 거대한 고등학교 시스템에서 길을 잃은 채 방황하고 있다. 지난달 LA타임스가 기획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LA교육구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의 절반 가량이 졸업한 기록 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안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가주에는 이같은 대안 학교가 519개가 있으며 매년 7만명 이상의 고교생들이 이들 학교에 다니고 있다. LA통합교육구에서는 매년 1만6,000명의 학생들이 59개 대안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무단결석을 많이 해 졸업하기 어려운 학생, 임신을 한 학생, 퇴학을 당한 학생 등 여러 사정으로 일반 학교에 다니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교육구 및 카운티 교육국에서 제공하는 대안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LA통합교육구
에서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중퇴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LA고등학교의 지경희 카운슬러는 그러나 대안학교에 가면 졸업이 쉬워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경고한다. 지 카운슬러는 일부 한인 학생들은 졸업을 빨리 하려고 대안학교로 가는데 오히려 더 늦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대안학교에 보낸 후 신경을 놓는데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LA교육구의 대안학교는 크게 다섯 종류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컨티뉴에이션 학교
(Continuation High Schools)
가장 보편적인 대안학교로 무단 결석 등으로 졸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서 작은 캠퍼스에서 개인적인 학습을 제공한다.
7∼12학년생 중 퇴학당했거나 갱, 마약 등 위험한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대체로 일반 컨티뉴에이션 학교보다 문제가 더 심각한 학생들이 보내진다.
▲학령기 어머니 학교
(School-Age Mother Schools)
임신한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졸업에 필요한 공부와 함께 분만준비 및 양육 클래스도 제공한다. 간호사가 건강과 영양 대한 상담을 제공한다. LA의 경우 McAlister (213)381-2823)와 Riley 학교 (323)563-6692가 있다.
▲LA시 자율학습 센터
(City of Angeles and the Independent Study Center)
경제적 사정으로 일을 하는 학생들이 집에서 혼자 독립적으로 공부하는 학교로 일주일에 한번 교사와 만나 진도를 점검 받는다. 학생 개개인에 맞게 고교 교육을 마치도록 카운슬링도 제공하고 독자적인 학습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교재를 무료로 제공한다.
▲기회 학교
(Opportunity High Schools)
7∼12학년 학생들을 교육시켜 일반 학교로 돌아가도록 인도하는 프로그램. LA의 경우 West Hollywood Opportunity Center가 있다. (323)654-4155
중퇴위기 극복… 학교가는 습관 길러
한인 학생 체험담
LA고교 브라이언 이군 <가명>
나쁜 친구 사귀어 결석·낙제 위기
친절한 교사들, 격려에 분위기 조성
LA고등학교에 다니는 브라이언 이(가명)군은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도 그냥 집에 가지 않는다. 방과후에 남아서 추가로 수업을 받는다. 그래도 모자라 샌타모니카 칼리지에도 다닌다. 졸업에 필요한 크레딧을 쌓기 위해서다.
브라이언은 1년 6개월전만 해도 중퇴 위기에 있었다. 당시 유니버시티 고교를 다녔던 브라이언은 9학년 때까지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이민 어려움도 없었지만 친구들의 압력 때문에 샛길로 벗어나기 시작했다. 10학년 들어가서 친구들과 같이 학교를 빠지기 시작한 것이 버릇이 돼 특히 봄학기 들어서는 클래스를 모두 낙제하고 있었다. 마침내 학교 카운슬러는 졸업에 필요한 학점이 부족하다며 브라이언을 대안학교로 내보내려 했다. 그는 패어팩스 고교로 전학을 가려했지만 역시 학점이 모자라다고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브라이언은 유니버시티 고교 뒷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대안학교로 가게 되었다. 교실 3개와 사무실, 앞뜰 만한 운동장으로 구성된 인디언 스프링스 고등학교는 교사는 3명뿐이고 학생도 50∼80명밖에 되지 않는다.
당시 어머니를 크게 실망시킨 것이 마음에 몹시 걸렸다는 브라이언은 학교를 중퇴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음과 행동은 두 가지 다른 것. 그는 인디언 스프링스에 가서도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다시 학교를 빠지기도 했는데 여기서 다른 점을 느꼈다. 유니버시티 고교에 다닐 때에도 결석할 때마다 학교에서 부모에 전화를 하기는 했는데 앤서링머신에 메시지를 남기는 정도였다. 부모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머신에서 메시지를 없애면 간단하게 해결됐다. 하지만 인디언 스프링스에서는 아침 일찍 부모의 직장에 전화를 걸어 직접 연락, 학교를 땡땡이 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은 “다른 것은 몰라도 최소한 학교에 다니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매일 빠짐없이 학교에 다니는 브라이언은 비록 1년 정도 늦어졌지만 내년에 졸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교사들이 매우 친절하고 공부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였다”며 “대안학교에 가지 않고 계속 있었다면 졸업하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