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의 한국 선수들의 깜짝 선전으로 해와파들에 거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서재응, 박찬호, 이승엽등은 미 메이저, 일본 리그까지 그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WBC는 비록 단기전이었지만 서재응과 박찬호, 이승엽 등에게는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매우 고무적인 대회였다. 특히 최대 수혜자는 박찬호와 이승엽이었다. 서재응의 경우 지난해 부터 상승무드를 타고 있었기에 어느정도 선전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박찬호, 이승엽등은 의외였다. 박찬호가 일본팀의 강타선을 상대로 그처럼 역투하리라고는 미처 기대하지 못했다. 물론 WBC에서의 성적이 곧 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의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대항전이나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과 정규 리그의 장기전은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단기전은 집중력, 장기전은 지구력을 요한다. 한경기 반짝으로는 어림도 없다. 꾸준한 페이스, 평소 실력이 중요하다. 2년전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은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휴스턴을 월드시리즈 일보직전까지 이끈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수퍼스타 예약을 하는 듯 했던 벨트란은 지난해 타율 2할6푼6리, 홈런 16개로 주저앉았다. 자이언츠의 JT 스노우 같은 선수도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타율 3할대로 붕붕 나르는 선수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는 2할7푼이 고작이다.
이번 WBC 성적이 곧바로 정규시즌의 성적을 반영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번 WBC나 올스타전과 같은 스포트라잇이 쏟아지는 경기에서의 심리적인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평범한 선수가 올스타같은 한 경기에서 MVP로 뽑힌 뒤 스타로 등극하는가 하면 잘나가던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죽 쑤고 자신감을 상실하는 예는 허다하다. 올스타전에서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시들어갔던 자이언츠의 알트리 헤머커, 수년전 올스타전에서 칼 립킨 주니어에 홈런을 얻어맞고 사향길을 걸었던 박찬호 등이 그 예이다.
이번 WBC 대회는 박찬호로서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사실 박찬호는 지난해 투심, 포심등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지며 부활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속구가 따라주지 않아 부활에 확실한 도장을 찍지는 못했지만 이번 WBC를 통해 보여준 박찬호의 구질은 전성기 버금가는 것이었다. 10승을 넘어 14승까지 예고되는 역투였다. 이승엽의 경우도 메이저리그의 어떤 투수를 상대로도 홈런을 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기회였다. 이치로 못지 않은 타격감각에 힘은 이치로보다 좋다는 평이 연일 이어졌다. 특히 미국전에서 단트렐 윌리스 같은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이승엽은 체구는 작지만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타자였다.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리그에서 타율 2할6리로 저조했지만 홈런을 30개나 때렸다. 타율에서는 마츠이 만큼 못한다 하더라도 홈런 파워는 월등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홈런 25개만 때려도 대형 선수에 속한다. 올 일본리그에서의 활약은 내년도 메이저리그의 활약상을 저울질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자신감을 찾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일본에서도 수퍼스타로 거듭날 수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서재응의 경우는 지난해까지 부상이 잦아 이번시즌에서도 후반까지 콘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양한 구질의 서재응은 역시 지난해의 8승2패의 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올 25경기에 출전, 180이닝만 채워줘도 다저스로서는 조우승 전망이 밝다. 김병현은 또다시 WBC(준결승)에서의 패전 충격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콜로라드의 선발 마운드를 꿰차 잘 나가던 차에 불운이 덥쳤다. 그러나 김병현은 2003년에도 월드시리즈 시리즈의 악몽을 씻고 재기했다. 선발이냐 불펜이냐를 가름하는 이번시즌은 김병현으로서도 생사를 저울질할 중요한 시즌이다. 올시즌은 쉬고 싶다는 등 지난 연말부터 다소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상만 피한다면 10승정도는 무난하게 올리고 당당하게 선발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