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이상 다니며 보석, 골동품 등 노려
1년간 50여차례 훔친 부부 절도범도
방문자 신분확인·집구경때 동행 필수
고가품은 안전한 곳 옮겨 보관하도록
“오픈 하우스 도둑을 조심하세요”
전통적으로 겨울잠을 깨고 부동산 매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이 왔다. 봄이 오면서 집을 팔려는 셀러들의 오픈 하우스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오픈 하우스 행사만을 노리는 도둑들이 늘면서 피해를 당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늘고 있다. 경찰과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권고하는 절도 유형과 피해 방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오픈 하우스 절도행각 증가추세
남가주에서 오픈 하우스 집만을 전문적으로 털어 오다 LA 경찰국에 체포된 미국인 부부는 경찰 조사 결과 불과 1년 동안 최소한 50여군데의 집을 털어 온 것으로 나타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 부부는 결국 매주 절도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역도 북쪽으로는 베벌리힐스, 남쪽으로는 라구나니겔 등 남가주 전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부의 절도 각을 보면 우선 오픈 하우스 행사에 비싼 옷으로 치장한 채 고급 재규어 승용차를 타고 나타나 에이전트를 안심시킨다. 이들은 또 한 사람이 에이전트와 대화를 하는 등 신경을 빼앗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이 집안을 뒤져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주로 노린 것은 시계와 보석, 노트북 컴퓨터 등 가볍고 부피가 크지 않으며 고가 제품들이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 중에는 3만5,000달러 시계와 1만달러가 넘는 다이아몬드 함을 부수고 20만달러어치의 보석을 훔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 부부 중 여성은 보석으로 풀려난 후 잠적한 상태여서 추가 범죄행위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 당국과 부동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오픈 하우스 절도 행각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남가주 부동산 호황이 시작된 지난 7~8년 전부터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부동산 업계는 절도를 당하는 경우는 전체 오픈 하우스 행사의 1%도 되지 않는다고 예측을 하고 있지만 가주에서만 매년 최소한 수만건의 오픈 하우스 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천건의 절도행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경찰에 신고되는 건수보다 신고가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아 주민의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절도행각 유형
오픈 하우스를 노리는 도둑들은 비싼 보석과 컴퓨터, 카메라와 가전제품 등을 노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물품이 방치돼 있다면 당연히 이들 물품들을 노린다. 그러나 의외로 도둑들이 많이 훔쳐 가는 물건이 있는데 이는 약품이다. 약품 중에서도 일반 마켓에서 살 수 있는 약이 아닌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사는 약품들이 많이 도난을 당하고 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품의 경우 많은 이익을 남기고 되팔 수 있는 블랙마켓이 형성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마약으로 남용될 수 있는 진통제(Morphine, Vicodin, Oxycotin)와 마취제 등이 인기 타겟이 되고 있다.
절도행각 방지
오픈 하우스 절도 피해를 방지하려면 무엇보다도 셀러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우선 가볍고 비싼 보석은 물론, 카메라와 아이포드, 소형 가전제품과 미술품 등은 오픈 하우스 방문자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보관을 한다. 셀러가 이들 물품을 딴 것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스포츠 관련 골동품이나 우표, 동전 등 각종 골동품도 절도범의 인기 타겟이다.
절도범들은 혼자보다는 2명 이상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에이전트에게 오픈 하우스 행사기간에 동료 에이전트 또는 에이전트의 보좌관과 함께 있을 것을 당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집이 2층일 경우 각각 한 층을 맡아 안내와 감시 역할을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오픈 하우스 행사의 경우 많을 때는 20∼30명의 방문자가 동시에 집안에 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 절도행각이 기승을 부리면서 주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방문자의 운전면허증 등을 확인하고 바이어 브로커의 이름을 요구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사진 또는 비디오로 집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데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물건들이 비치지 않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바이어뿐만 아니라 절도범들도 이들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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