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의 흑인 빈민가로 알려진 할렘. 재개발과 함께 번화한 상가가 들어서고 예술가들이 자리잡으면서 이곳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할렘은 뉴욕시의 가장 대표적인 우범지역이나 재즈, 힙합 등 예술방면에 흑인문화를 발달시킨 곳이며 1960년대 말콤 X와 마틴 루터 킹이 이끌었던 흑인 민권운동의 중심지였다.또한 듀크 앨링턴과 루이 암스트롱 등 유명 재즈 뮤지션들을 배출시키며 재즈를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할렘 서쪽지역인 ‘웨스트 할렘’은 주로 흑인들이 살고 할렘 동쪽은 라틴계 주민들이 몰려 있어 ‘스패니시 할렘’으로 불린다.
할렘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할렘 헤리티지 투어(www.harlemheritage.com)를 통해 보다 자세히 할렘의 역사를 알 수 있다.
할렘 헤리티지 투어에는 할렘의 번화가이자 할렘 이스트와 웨스트를 잇는 마틴 루터킹 거리 ‘125 스트릿’ 선상 흑인 민권운동의 현장을 걸어서 찾아가는 ‘할렘 민권 워킹 투어’와 아폴로 극장과 할렘 르네상스 시대의 재즈 클럽들을 둘러보는 ‘할렘 르네상스 투어’, 알렉산더
해밀턴 기념관이 자리한 웨스트 할렘의 명소 해밀턴 하잇츠/슈가힐 투어, 미국에 살사 음악을 퍼뜨린 할렘 동북부지 지역 ‘스패니시 할렘’ 투어 등 여러 투어가 있다.우선 125 스트릿 선상 웨스트 할렘에 있는 아폴로 극장(Apollo Theater, 253 W125th Street, between Adam Clayton Powell Blvd(7th Ave.)and Frederick Douglass Blvd(8th Ave.), 212-531-5305)은 9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극장이며 개보수 공사를 거쳐 새롭게 단장했다.
이 극장은 듀크 앨링턴, 스티비 원더 등 유명 재즈 연주자 및 리듬앤 블루스 가수들을 배출해낸 곳이며 특히 1934년 시작된 아폴로 극장의 ‘아마추어의 밤’을 통해 제임스 브라운,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엘라 피츠제럴드 등이 세계적 가수로 부상했다.
또한 웨스트 할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있다면 단연 커튼클럽(Cutton Club, 212-663-7980, 666 W.125 Street)이다.
프린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커튼클럽’(1985)의 배경이 된 할렘의 커튼클럽은 백인들이 즐기는 흑인 분위기의 재즈 클럽이었다. 이곳은 1920년 클럽 딜럭스란 이름으로 맨하탄 웨스트 142 스트릿과 레녹스 애비뉴 사이에 문을 열어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지금의 125 스트릿 선상으로 이전했다.
스윙 댄스를 추는 플로어가 있고 재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커튼클럽은 1920년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드나드는 할렘 최대 백인 전용 재즈 클럽이었다.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듀크 앨링턴과 루이 암스트롱이 이곳에서 활동했다.
빙 크로스비와 지미 듀란트, 패니 브라이스, 어빙 베를린, 콜 포터, 도로시 킬갈렌, 로리스 듀크 등 명사들이 찾던 커튼클럽은 힙합 등이 부상하는 등 시대가 바뀌면서 옛날의 명성을 잃어갔다.
웨스트 할렘의 해밀턴 하이츠/슈거힐 지역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을 지냈고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중 한명으로 뉴욕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렉산더 해밀턴 기념관이 있고 말콤 X, 랄프 엘리슨, 아담 하월 시니어, 카운트 배지, 폴 로베슨, 월터 화이트 등 명사들이 살던 지역이다.
건물들이 예술적이며 뉴욕시립대 산하 뉴욕시티 칼리지가 자리한 이곳에는 그 유명한 아론 데이비스 극장을 비롯 문화 유적지를 찾아볼 수 있다.
해밀턴 동상이 세워진 알렉산더 해밀턴 기념관 ‘해밀턴 그랜지‘(Hamilton Grange, 141 Street & Convent Avenue)는 해밀턴가의 생가로 후에 기념관으로 지정되어 역사자료를 비치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뉴욕 시티 칼리지에서 몇 블럭 거리에 있다.
또한 인근에 그 유명한 공연장 아론 데이비스 홀(www.aarondavishall.org)이 있다. 이 극장은 할렘 댄스극단, 에보니 오페라단, 할렘소년합창단 등이 정기공연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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