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반찬’ 박경화 사장이 두산 파카 그릇들을 정리하고 있다. 청결하고 세련된 매장이 인상적이다.
모든 반찬은 위생적인 냉장시설이 완비된 상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신선하고 깨끗하다.
■ 로랜하이츠 ‘명품 반찬’
솔직히 얘기해 보자. 마켓에서 만들어 파는 반찬을 살 때 기분이 얼마나 찜찜한지. 재료는 제대로 된 걸 썼을까, 깨끗이 씻어서 요리했을까, 인공조미료는 너무 많이 넣지 않았을까… 하나도 불안하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항간에는 마켓에서 팔다 남은 재료를 반찬으로 만들어 소화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모르니까 먹지’하는 마음으로 사다 먹는 주부가 어디 한둘일까. 그렇다고 해도 ‘명품 반찬’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오버’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는 것에다 명품이란 말을 붙인 것도 그렇고, 워낙 한국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로랜 하이츠에 자리잡은 ‘명품 반찬’(대표 박경화)에 들어선 순간 이런 불안과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다. ‘명품 반찬’에서 판매하는 반찬들은 장인의 손길과 숨결이 담긴 ‘웃말 상촌’의 신토불이 제품들. 한국에서 최상급 식품류만 취급하기로 유명한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납품하는 반찬들이니, 그 맛과 질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개별포장된 상촌 제품과 함께 한국산 재료로 이곳서 만든 각종 반찬도 살 수 있다.
건강에 좋은 각종 차도 갖췄다. 질 좋은 허브 티, 블랙 티, 그린 티, 플라워 티 등 종류별로 직접 시음해볼 수도 있다.
장인의 손길로 만든 신토불이‘웃말 상촌’
화학조미료 안 쓰고 공정과정 전문화 위생적
종가집 김치와 함께 냉장 컨테이너로 직송
무공해 태토로 만든 직화 내열자기도 판매
무말랭이, 간장고추장아찌, 마늘장아찌, 된장깻잎, 무장아찌, 짠 무, 조개젓… 보기만 해도 정갈하고 맛깔스런 각종 장아찌와 젓갈, 장 종류들이 즐비한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스토어가 너무도 깨끗하고 쾌적하며 기품(?)있는 데서 놀라게 된다. 먼지 하나 없이 청결한데다 음식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디스플레이 또한 깔끔하여 장보기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느낌이다.
박경화 사장과 종업원들의 프로페셔널한 서비스도 인상적이다. 취급하는 제품들에 대해 확신과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묻는 것마다 친절하고 정확한 답변이 돌아온다.
“재료는 모두 한국의 대표적인 산지에서 나온 것들이고요, 만든 분들은 각분야에서 최고의 맛을 내는 전문가들입니다. 화학조미료는 절대 쓰지 않고 공정과정이 전문화되어있어 위생적인 것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러나 이 최고의 반찬들을 미국에서 맛볼 수 있게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냉장 컨테이너로 직송해올 수 있다는 사실일 겁니다”
2년반전 ‘명품 반찬’을 오픈한 박사장에 따르면 상촌 반찬을 미국에 들여오려고 시도한 업체들이 많았지만 두가지 요인 때문에 실패했다. 하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 힘든 것이고, 또 하나는 냉동 컨테이너로 들여오면 신선도가 떨어져 상촌에서 수출을 원치 않았던 것.
‘명품 반찬’은 이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했다. 종가집 김치를 수입해오는 ‘캘트라’ 박기홍 사장이 박경화씨의 남편인 덕에 누이좋고 매부좋은 거래가 이루어진 것이다. 정기적으로 종가집 김치를 들여오는 냉장 컨테이너를 이용할 수 있으니 운송비가 들지 않아 가격을 맞출 수 있고, 매주 한차례씩 냉장상태로 들여오기 때문에 신선도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된 것이다.
캘트라는 현재 LA한인타운의 플라자 마켓과 갤러리아 마켓에도 개별 포장된 상촌의 반찬들을 납품하고 있다. 로랜 하이츠 ‘명품 반찬’이 다른 것이 있다면 좀더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과 직접 시식해볼 수 있다는 것, 원하는 양만큼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격이 얼마나 비쌀까? 기껏해야 다른 제품들에 비해 10~20% 정도 비싸다는게 박사장의 설명이다. 명품 반찬이니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고객들이 많지만 사실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 또한 밑반찬이란게 자주 많이 사는 것도 아니고, 조금씩 사서 1~2주일 이상 먹는 음식이라 직접 먹어보고 원하는 양만큼 살 수 있으면서 ‘안심하고 먹는 값’까지 친다면 10%가 오히려 싸다고 하겠다.
‘명품 반찬’에는 상촌 식품 외에도 한국에서 직수입한 질 좋은 식재료들이 구비돼 있어 중국산을 걱정하는 주부들이 자주 찾는다. 품질이 보증된 울릉도 취나물, 고사리, 호박, 가지, 우거지 등 마른나물 류, 한국산 서리태와 서리태가루, 완도 미역, 해남 재래김, 굴비, 홍합 등을 살 수 있으며, 이곳 현지에서 솜씨좋은 주부들이 만든 반찬들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종가집 김치도 팔고 있는데 마켓 판매와 차별화하기 위해 포장없이 원하는 만큼 싸주기도 하고, 마켓에 없는 5kg짜리 대형 팩을 팔고 있어 김치냉장고를 가진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한편 좋은 먹거리는 품격있는 그릇에 담아내야 더 맛있다고 여기는 박경화씨는 한국서 유명한 ‘광주요’ 그릇과 두산 파카 그릇, 그리고 직화내열자기들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MiM이란 브랜드로 유명한 직화내열자기는 작가 정원섭씨의 작품들로 무공해 태토로 만들어져 가열하면 원적외선이 나와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매장에서 한국 작가들의 그릇 전시회도 몇번 가졌고, 때에 따라 주제를 정해 전 시식회, 나물 시식회 등 음식 시식회도 열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차와 다기 세트들을 구비하고 차 시음회를 수시로 갖는 등 한국보다 뒤처진 미주한인들의 식문화 선도에도 조용히 나서고 있다.
처음 1년 자리 잡느라고 고전했지만 이제는 입소문이 많이 나고 명품반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져 보람을 느낀다는 박사장 부부는 앞으로 1~2년내 조금 다른 형태의 매장으로 LA 한인타운에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주소:1722 Desire Ave #104. Rowland Heights, CA91748
전화:(626)810-0004
<글·사진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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