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페라가 공연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LA오페라와 링컨센터 페스티벌이 공동 기획한 신작 오페라 ‘그렌델’의 포스터.
봄기운이 완연한 3월, 미술관이나 소극장, 콘서트홀을 찾기에도 좋은 때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문화 나들이. 온 가족이 클래식 음악회나 무용 공연을 찾는 일도 뜻 깊고, 명상에 잠기게 하는 전시회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올 봄에는 음악과 문학과 연극과 미술이 한데 어우러진 오페라 구경은 어떨까.
LA오페라(단장 플라시도 도밍고)가 3월25일 개막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은 환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공연이다. 오페라 퍼시픽(단장 존 드메인)이 4월 18일 선보이는 창단 20주년 기념 오페라 베르디의 ‘아이다’(Aida)도 전승을 축하하는 개선행진곡이 힘찬 출발을 다짐하게 해준다.
특히, 5월27일 LA오페라가 세계 초연하는 신작 오페라 ‘그렌델’(Grendel)은 오페라 애호가들이 주목하는 대작. 아카데미상 수상 작곡가 엘리엇 골덴탈이 오페라 작곡을 맡고, 연출가 줄리 테이머가 감독 및 디자인, J. D. 맥클러치가 리브레토를 맡아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줄리 테이머는 뮤지컬 ‘라이언 킹’의 연출가로 여성 최초로 토니상을 수상했으며 작곡가 엘리엇 골덴탈과 함께 영화 ‘프리다’(Frida)를 만든 감독이다. 2006년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해주는 오페라 공연을 묶었다.
* LA오페라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3월25일∼4월16일.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이한 올해 LA오페라가 선사하는 모차르트의 최고 걸작 오페라이다. 3막에 등장하는 아리아 ‘산들바람의 노래’가 너무나도 유명한 ‘파가로의 결혼’은 프랑스의 희곡작가 보 마르셰의 풍자극이 원작이다.
LA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역임해온 켄트 나가노가 마지막으로 지휘하는 무대. 이안 저지가 오페라 감독을, 베이스 일다 압드라자코프와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가 교활한 피가로와 신부가 될 수잔나역을 맡았다.
3월25일과 30일, 4월 7, 12, 15일 오후 7시30분, 4월2일과 9일 오후 2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135 N. Grand Ave). 티켓 30∼205달러. 문의 (213)972-8001 혹은 www.laopera.com.
* LA오페라 ‘그렌델’(Grendel)
5월27일∼6월11일. LA오페라가 세계 최초로 공연하고 링컨센터 페스티벌을 수놓을 오페라 ‘그렌델’(Grendel)은 존 가드너의 동명소설(1971)이 원작이다. 스티븐 슬론이 지휘하는 신작 오페라 ‘그렌델’에는 베이스 에릭 오웬스가 베오울프에게 살해당하는 괴물 그렌델 역으로 출연하고, 메조 소프라노 데니스 그레이브스, 소프라노 로라 클레이컴, 테너 제이 헌터 모리스와 리처드 크로프트, 베이시 필립 안스, 그리고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무용수 데스먼드 리차드슨이 베어울프역을 맡는다.
5월27일, 6월1, 8, 14, 17일 오후 7시30분. 6월 3일과 11일 오후 2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135 N. Grand Ave). 티켓 30∼205달러. 문의 (213) 972-8001 혹은 www.laopera.com.
봄 향기는‘사랑의 묘약’… 비련에 눈물 흐르고
* 오페라퍼시픽 ‘사랑의 묘약’(The Elixir of Love)
3월22일과 23일. 오페라 퍼시픽 앙상블 레퍼토리 단원들이 선사하는 카바레 스타일의 오페라 무대이다. 오페라 퍼시픽 예술감독 존 드메인이 오페라 해설을 맡고 테너 채드 베링게리와 소프라노 마리아 크리스티나 나바로가 주요 아리아들을 선사한다.
오페라 퍼시픽이 2007년 4월 공연할 예정인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유진 스크리브의 희극 ‘사랑의 묘약’을 로마니가 각색한 오페라로 도니제티의 전성기 작품이다. 2막에서 네몰리노가 부르는 테너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널리 애창되고 있다.
22일 오후 8시 OC 퍼포밍 아츠센터(600 Town Center Dr), 23일 오후 8시 OC 파빌리언(801 N. Main St) 티켓 25∼35달러. 문의 (800)34-OPERA/(714)550-0880
* 오페라퍼시픽 ‘아이다’(Aida)
4월18∼23일. 오페라 퍼시픽이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를 선사한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이집트의 무장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의 비련을 그린 작품이다.
장중하고 화려한 음악과 호화롭고 장대한 무대장치 등 오페라 중에서도 걸작으로 꼽히는 유명한 대작. 라다메스가 노래하는 아리아 ‘청순한 아이다’, 아이다가 노래하는 ‘이기고 돌아 오라’, 그리고 2막2장의 ‘개선행진곡’이 특히 유명하다. 존 드메인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앤젤라 브라운과 테러 칼 태너가 아이다와 라다메스역을 맡았다.
4월18, 20, 22일 오후 7시30분, 4월23일 오후 2시 OC 퍼포밍 아츠센터(600 Town Center Dr), 티켓 27∼191달러. 문의 (800)34-OPERA 혹은 www.operapacific.org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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