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부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경, 진선유, 강윤미, 변천사, 전다혜). AP연합
변천사, 개인전 실격 설움 딛고 ‘맹활약’…한국, 종합순위 7위 껑충
한국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3,000m 계주에서 ‘올림픽 4연패’의 신화를 이뤄 쇼트트랙 세계 최강국의 자존심을이어 나갔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오전 토리노 시내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펼쳐진 3,000m 계주에서 진선유(18.광문고), 변천사(19.한국체대 입학예정),전다혜(23.한국체대), 최은경(22.한국체대) 등 4명의 주자가 역주를 펼쳐 금메달을거머쥐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94릴레함메르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토리노까지 무려 4개대회에서 여자 계주 금메달을 독식하면서 ‘4연패’의 신화를 일궈냈다.
▲진선유(18.광문고)
’10대 기수’로 지난 19일 여자 1,500m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건지 나흘만에 또 금메달을 보태 2관왕에 올랐다.
1988년 12월 한국 ‘빙상의 메카’ 대구에서 아버지 진대봉씨와 어머니 김금희씨 사이에 1남1녀중 장녀로 태어난 진선유는 경북사대 부속초등학교때 처음 스케이트를신어 선수의 꿈을 키운 뒤 경북사대부중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워나갔다.
164㎝ 56㎏로 좋은 체격을 가진 진선유가 한국 쇼트트랙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은 2004년 5월. 대표선수에 선발된 그해 10월 중국에서 치러진 쇼트트랙월드컵에서여자 3,000m 슈퍼파이널 1위를 하고 계주에 출전, 역시 1위를 차지해 종합 4위에오르면서 부터다.
진선유는 2005년 2월 쇼트트랙월드컵 제3차 대회에서 여자 개인종합 1위에 오르면서 여자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진선유는 지난해 2005년 11월 이탈리아 보르미오 제3차 월드컵에서 4종목을 석권하면서 개인종합 1위까지 총 5관왕을 차지하면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점쳐져 왔다.
▲변천사(19.한국체대 입학예정)
지난 19일 여자 1,500m 결승에서 실격판정으로 동메달 놓쳤던 변천사가 마침내여자 계주에서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1987년 11월 서울에서 아버지 변성구씨와 어머니 강명자씨 사이에서 무남독녀로 태어난 변천사는 리라초등학교와 목일중을 거쳐 현재 신목고 졸업반으로 3월 한국체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여자 쇼트트랙대표팀에서 ‘맏언니’ 전다혜(23.한국체대)에 이어 두 번째로 덩치가 좋은 변천사는 167㎝-58㎏ 신체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함께 순발력이 탁월하고 상대 선수의 심리를 읽는 두뇌플레이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변천사는 2001년 3월 전국 남녀 학생 종별 쇼트트랙선수권 종합 1위를 시작으로무려 3개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하면서 ‘라이벌’ 진선유(18.광문고)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변천사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렸던 제2차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종합 1위를차지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웠고, 마침내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인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꿈’을 현실로 바꿔냈다.
▲전다혜(23.한국체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전다혜가 마침내 자신의 첫 올림픽 도전무대에서 여자 3,000m계주를 통해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과 입을 맞췄다.
지난 1983년 포항에서 아버지 전형배씨와 어머니 전영미씨 사이에 1남1녀중 장녀로 태어난 전다혜는 대구 대상초교와 대구여중, 대구여고를 거쳐 한국체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1999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전다혜는 170㎝의 키에 63㎏의건장한 체구에서 쏟아져나오는 파워와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특히 국내 여자 선수 중 스타트가 가장 뛰어나 한국의 올림픽 취약종목인 여자500m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발목이 좋지 않아 강윤미에게 기회를 내주면서 첫 메달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앞둔 2001년 9월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전다혜는 한풀이를 하듯 대학교 1학년 때인 2002년 3월 학생종별선수권에서 4개 종목을 석권하면서 종합 1위까지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최은경과 함께 대학부 선두를 다퉈 온 전다혜는 지난 2004년 10월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뒤에는 500m와 3,000m 전문선수로 조련을 받아왔다.
지난해 3월 세계쇼트트랙팀선수권에서 대표팀의 일원으로 여자팀의 종합 1위를도왔던 전다혜는 연이어 벌어진 제1차 및 제2차 쇼트트랙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연속은메달을 합작해 낸 뒤 제3차 쇼트트랙월드컵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은경(22.한국체대)
4년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에 이어 개인 통산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1984년 대구에서 아버지 최진동씨와 어머니 박수현씨의 2녀중 막내로 태어난 최은경은 대구 화동초등학교 1학년 때 언니를 따라 스케이트를 신으면서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
기산초등학교로 전학한 뒤 대구 덕화여중 1학년이던 14세의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된 뒤 중학교 3학년 때 서울 목일중으로 전학했다. 이후 세화여고를 거쳐 한체대에 진학하면서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최은경은 쇼트트랙 여자 1,500에서고기현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뒤 여자 3,000m 계주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목에 걸었다.
최은경은 특히 지난해 1월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여자 쇼트트랙에서 전관왕(5관왕)을 달성해내면서 토리노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이미 지난 19일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은경은 이번 계주 금메달로올림픽 통산 3개(금2.은1)의 메달을 따게 됐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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