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화합 위해 이영희씨측과 후보 단일화
공동으로 이사진 구성·이씨 이사장 맡기로
안 당선자 회관건립 기금 5만달러 기탁
19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선거에 안영래(54·전 OC 체육회장)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출마를 선언했던 이영희(59·전 한인회 부회장) 후보가 등록 마감일인 16일 오전 사퇴를 발표하고 안 후보와 공동 이사진을 구성해 단일 후보로 등록했으며, 이날 오후 1시까지 다른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선관위(위원장 윤성원)는 안 후보의 당선 사실을 확정해 공표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한인회관에서 OC 한인 단체장들을 초청, 당선자 소견 및 공약을 듣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18대 한인회장 선거는 후보자 접수 마감일까지 안영래, 이영희 두 후보의 경선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두 후보가 경선을 피하기 위해 막판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간단히 끝났다.
안 회장 당선자는 이씨의 후보사퇴 조건으로 이사장직을 보장하고 이사진을 공동 구성하며, 한인종합회관 기금으로 5만달러를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두 후보측은 이날 오전에 만나 이사진 구성을 최종 조율해 안영래 회장, 이영희 이사장 체제의 후보등록 서류를 접수시켰다. 이로써 두 후보는 ‘한인사회의 화합’이란 명목과 함께 각각 한인회장과 이사장으로 18대 한인회를 이끌게 됐다.
■한인회장 후보 단일화 배경
이영희 후보가 안영래 후보와 합의하에 등록마감 직전 사퇴를 발표한 것은 공동 임원단 구성이란 실속도 얻고, 양측 모두 경선으로 인한 출혈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최소 10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당선 가능성도 보장 안 되는 경선은 양측에 모두 큰 부담이었기 때문에, 안 후보의 단독출마 조건으로 5만달러 기부가 합의 내용으로 도출됐다.
이씨는 “한인사회 화합 차원과 17대 때 남편 이양구 회장을 위해 물러나 준 안영래씨에 대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한인종합회관에 대한 비전이 같은 점도 사퇴의 이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당선자도 “최선의 방법은 출혈 경선과 투표보다는 선거자금을 건립기금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는 판단 하에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양측은 후보등록 마감일 이전부터 수차례 접촉해 왔으며 이씨는 “후원자 설득을 위해 15일 밤에야 사퇴 여부가 결정됐다”면서 “기탁금 머니오더까지 끊어놨었다”고 최초 출마 의사는 분명히 있었음을 확인했다.
■안영래 당선자 임원 구성 및 프로필
19대 한인회를 이끌게 될 안영래씨의 ‘내각’은 정확히 이영희 후보측이 내세웠던 이사진과 절반의 권리를 나눠가졌다. 이날 이사진 조율을 위한 미팅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내각중심제가 됐다”며 한인회 권리 분할을 비유했다.
안 회장당선자 측에서 11명, 이씨측에서 14명의 이사를 추천했다. 이중 여성이사도 7명 포함됐다.
부회장 입후보자는 지득용, 김산춘, 윤준구, 박광순씨며, 이사 입후보자는 김관호, 김영호, 곽한나, 임동순, 김길홍, 오윤강, 전영자, 김영, 한철, 박노길, 이영희, 서정균, 김수일, 이정희, 장낙권, 기형문, 임왕식, 이철원, 김대준, 신명철씨 등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무혈 입성’한 안 당선자를 한인사회에 알리기 위해 21일 오전 11시 OC 한인 단체장을 초청, 안 회장당선자의 당선소견과 공약을 듣는 기자회견을 마련한다.
안 당선자는 1952년 경기도 광주군 출신으로 현재 애나하임힐스에 거주하며 ‘JCC & ASSOCIATE, Inc’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농대 2년 수료 후 군복무를 마치고 79년 도미한 그는 엘카미노 칼리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줄곧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해온 안 당선자는 1989년 OC 페인팅협회 이사장을 시작으로, 한인회 부회장, 골프협회 회장, 체육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부인 경원(44)씨와에 아들 형우(20), 딸 미리(16)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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