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무비’(Date Movie)
공포영화를 풍자한 ‘무서운 영화’(Scary Movie)를 쓴 각본가들이 이번에는 데이트 영화를 풍자했다. 주인공은 불치의 로맨틱한 줄리아. 줄리아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남자인 영국 신사 그랜트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둘은 결혼하기 전에 양쪽 집 어른들을 만나야 하고 또 둘의 사랑을 깨어버리려는 그랜트의 여자 친구 앤디의 음모도 분쇄해야 한다.
‘요란한 그리스 결혼’ ‘장인댁 방문’ ‘내 친구의 결혼’ ‘스미스씨 부부’ ‘킬 빌’ ‘킹 콩’ 등 로맨스 영화를 비롯해 모든 장르의 데이트 영화를 싸잡아 풍자한 데이트용 영화다. PG-13. 전지역
‘빨갱이’(Reds)
위렌 베이티가 감독하고 공동으로 제작하고 글을 쓰고 또 주연한 1981년 작으로 미국의 공산주의자 존 리드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른 대하정치 드라마다. 하버드를 나온 리드는 공산주의에 심취, 러시아 혁명에 참가했던 로맨틱한 혁명가였다.
이 영화는 이상주의자요 언론인이었던 리드와 그의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루이즈 브라이언트 (다이앤 키튼) 간의 사랑을 격동하는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서사적으로 그린 걸작이다.
야심만만한 데이빗 린 감독 스타일의 통 큰 영화로 상영시간 200분. 잭 니콜슨, 진 해크만 등 공연. 오스카 감독, 여우조연(모린 스테이플튼) 및 촬영상(비토리오 스토라로) 등 수상. 19~20일. 뉴베벌리 시네마(323-938-4038)
‘분홍신’
(The Red Shoes)
최근 작고한 영국의 빨강머리 미녀 발레리나 모이라 쉬어러가 주연한 꿈처럼 환상적인 발레영화로 컬러 화면이 황홀무아지경으로 찬란하다. 1948년작 영국 영화로 상영시간 133분. 영국의 명화들을 많이 만든(흑수선, 피핑 탐) 제작, 감독 각본 콤비 마이클 파웰과 에메릭 프레스버거의 보석 같은 영화다.
빼어나게 보기 좋은 스타일을 지닌 동화로 두 창조적이요 소유욕 강한 남자 사이에서 고통하는 젊은 발레리나의 얘기. 일류 발레리나가 되는 것이 꿈인 쉬어러(데뷔작)는 자신을 광적으로 지배하려 드는 발레 흥행사(안톤 왈브룩)의 정열과 이 남자처럼 여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작곡가(마리우스 고링)의 사랑 사이에서 시련을 겪는다. 음악, 춤 그리고 촬영이 물 흐르듯 유연하게 혼합된 경이의 영화다. 17일 하오 7시30분 에어로극장(1328 Montana Ave. 샌타모니카)
‘모르는 여인의 편지’(Letter from an Unknown Woman·1948)
프랑스 감독 막스 오풀스의 미국 영화로 구름 탄 기분을 느끼게 될 비극적 로맨스 영화다. 흑백. 수줍음 많은 소녀 리사(조운 폰테인)는 같은 아파트에 이사온 바람둥이 미남 작곡가 스테판(루이 주르단)을 첫눈에 보고 사랑하게 된다. 리사는 성인이 되어서도 변치 않고 스테판을 짝사랑하면서 그에게 몸까지 주나 스테판은 리사를 알아보지도 못한다.
리사가 죽음의 침상에서 스테판에게 보낸 글을 스테판이 읽으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유모레스크’(Humoresque·1946)
자존심 강한 젊은 바이얼리니스트(존 가필드)와 아름답고 고독한 부유한 연상의 여인(조운 크로포드) 간의 격렬한 관계를 그린 드라마. 17일 하오 7시30분 이집션(6712 할리웃) 극장 동시상영.
‘겨울나기’(Winter Passing)
뉴욕의 젊은 연극배우 리스는 배고픈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쳐 사람과도 거리를 두고 우울하게 산다. 이때 출판사 편집인 로리가 리스에게 소설가로 사망한 리스의 어머니와 역시 소설가로 지금은 실의에 빠져 사는 리스의 아버지간에 오고 간 연애편지를 출판하겠다는 제의를 해온다. 그래서 리스는 미시간에서 칩거하는 아버지를 오래간만에 찾아간다.
아버지의 집안 일은 수줍은 타는 약간 괴상한 코빗이 돌보고 비즈니스 문제는 아버지의 옛 제자인 영국 여인 쉘리가 맡아보고 있다. 리스와 쉘리 간에 딸의 자격을 놓고 리이벌 관계가 생기고 리스는 아버지와의 구원을 놓고 대결한다. R. 선셋5(323-848-3500), 플레이하우스7 (626-844-6500), 브로드웨이 시네마(800-FANDANGO #706)
‘토끼구멍 속으로’★★★
(What the Bleep!? Down the Rabbit Hole)
과학과 정신세계의 교차점을 얄궂게 영화적으로 관찰한 ‘What the Bleep Do We Know’의 속편격으로 전편에서 한 단계 더 진전했다. 과학자와 철학자와 종교학자들과의 인터뷰와 만화 그리고 배우가 나오는 허구를 섞은 기이한 과학과 영혼세계의 관계에 관한 고찰. 재미라기보다 흥미가 있는 대학 강의 같은 영화다.
양자물리학이 어떻게 인간의 일상사와 관계가 있으며 우리의 행위와 우리가 살면서 선택하는 것들이 어떻게 우리 안의 내분비물들을 형성하는가를 살펴보았다. 과학을 통해 정신세계를 더 잘 이해하면서 과학과 영혼적인 것은 결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정신적 형이상학적 각성을 촉구하는 영화로 삶의 혼란을 겪는 우울증에 걸린 사진사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엮어간다. 일부 지역.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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