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들이 가는 식당
밤 12시, 새벽 1시에 어디 가서 맥을 풀고 잠시나마 앉아서 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늦은 시간까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방황하는 10대, 20대가 아니다. 바로 셰프(chef)라는 직업을 가진 요리사들이다.
요리에 지친 셰프들에게
편안한 분위기와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생기를 되찾게 해주는 곳
내가 일을 배웠던 와인 바 A.O.C.의 주방 정리시간은 자정 12시가 넘어서 시작된다. 모든 손님들의 배를 채우고 나면 셰프 본인들은 화장실 갈 시간마저 없었던 것을 깨닫곤 한다. 5명의 셰프들이 하룻밤에 300명이 넘는 손님들의 음식을 해내고 나면 정작 본인들의 스테이션에서 만들던 음식의 냄새는 맡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요리사들이 하루 일이 끝난 후 가서 입맛을 달래는 곳은 어디일까? 특히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는 셰프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하루 종일 주방에서 요리하는 셰프들이 정작 원하는 맛은 본인이 만들던 음식과 전혀 다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열 뿐만 아니라 입맛이 최고라는 셰프들이 “아~ 바로 이 맛이야”라고 외치는 곳. 그러니 이들이 찾아가는 식당들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바로 ‘진정한 맛의 산실’이라는 문제의 시험 답안지 같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또한 각 동네마다 알려지지 않은 곳도 있어 숨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곳들을 소개한다.
‘멜리스’의 셰프 조시야 시트린.
샌타모니카의 멜리스(Melisse)와 레몬 문(Lemon Moon)의 오너이자 셰프인 조시야 시트린은 바로 ‘만푸쿠’(Manpuku)라는 한국스타일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꼽는다. 이곳의 위치는 2125 Sawtelle Blvd., LA (310)473-0580
유명 셰프 수잔느 고인.
3개의 레스토랑을 오가며 모든 음식의 맛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셰프 수잔느 고인과 데이빗 렌츠는 그린블렛이라는 곳의 패스트라미 샌드위치를 집에 사 가지고 가서 한잔 가득한 레드 와인과 함께 음미한다고 한다. 또한 시간이 나면 가끔 한인타운의 숯불집에 가서 한국 바비큐를 즐긴다고 귀띔한다. 그린브렛(Greenblett’s)의 주소는 8017 W. Sunset Blvd., West Hollywood (323)656-0606
전직 귀네스 팰트로의 셰프였고 지금은 엠 카페 드 차야(M Cafe de Chaya) 레스토랑의 오너인 리 그로스는 일이 끝난 후 근방에 있는 더 헝그리 캣의 바를 찾는다고 한다. 더 헝그리 캣(The hungry cat)의 주소는 1535 Vine St., Hollywood (323)462-2155
LA에서 10년 넘게 살았다는 이 퀴진(Yi cuisine)의 셰프 로델리오 아글리보트는 쿠반 홈 쿠킹 스타일의 벌사이를 즐겨 찾는다고 한다. 벌사이(Versaille’s)의 주소는 1415 S. La Cienega Blvd., LA (310)289-0392
해산물 요리로 최고의 명성을 가진 워터 그릴(Water Grill)의 셰프 마이클은 자신의 레스토랑 프로비던스(Providence)를 오픈한 이후 더욱 분주해졌지만 온 가족이 만장일치로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멕시칸 음식을 하는 몬테 알반이라고 한다. 몬테 알반(Monte Alban)의 주소는 11927 Santa Monica Blvd., West LA (310)444-7736
올해의 가장 핸섬한 셰프라는 꼬리표를 가진 바이올렛(Violet)의 셰프 자레드 사이먼(Jared Simons)은 아직 30이 되지도 않은 젊은 세대의 셰프를 대표하듯 일이 끝난 후 근처에 있는 수윙어스를 찾는다고 한다. 이곳은 항상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이면서도 맛있는 셰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 스윙어스(Swingers Santa Monica) 주소는 802 Broadway, Santa Monica (310)393-9793
미국 최고의 맛있는 햄버거를 만든다는 파더스 오피스 바(Father’s Office)의 오너이자 셰프인 상 윤이 찾는 곳은 진짜 중국 본토 음식의 맛을 지닌 영규 가든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특별히 그가 찾는 것은 엄청나게 매운 페퍼 치킨 디시. 영규 가든(Yungui Gardens)의 주소는 301 N Garfield Ave., Monterey Park (626)571-8387
<정은정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