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행동은 ‘움직이는 이력서’
단정한 용모, 상쾌한 음성, 자제하는 품격, 적당한 활력, 깊고 넓은 사고력 등 이 모든 것을 다 갖췄는데도 남을 배려하는 매너가 없다면 ‘덕망 있는 인품’이라고 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매너의 가장 기본은 위에 언급한 대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지만 남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도 만인이 인정하고 지켜야하는 기본 매너가 에티켓이다. 에티켓은 아주 어릴 때부터 조근 조근 타일러 몸에 배게 해야 하지만 특히 프리틴(9∼12세) 때부터는 연설이나 강의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에 입각해서 설명해주고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매너 전문가들은 말한다. 더불어 사는 삶에서 서로 행복하게 공존하기 위한 ‘필수덕목’ 매너와 에티켓 교육에 관해 알아본다.
아무리 작은 무례라도 그 자리에서 지적-고쳐주고
친구 소개법-테이블 매너 등 집에서 연습 바람직
경고해도 말 안들으면 TV시청 제한 등 벌 꼭 줘야
우리는 영화나 TV에서 터프가이와 터프 걸을 매력 있게 묘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터프하다는 것은 틀을 다소 벗어나 진취적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지나치면 너무 자기중심적이 되어버려 예의에 어긋나고 무례함(rudeness)을 저지를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틴에이저에 관한 예의범절 책을 쓴 알렉스 패커 박사는 조언하고 있다.
특히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넘어가는 프리틴 시절에는 그동안 얌전하던 아이들도 자신의 힘과 능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엄마, 전화 받으라니까요”라며 고함을 지르거나 친구들을 몸으로 밀치기도 하는 매너 부재의 엉뚱한 시절이다.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몸에 밴 이력서, 에티켓 교육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페어런츠지 2월호가 소개하고 있다.
■기본을 강조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친절해야 한다. 그래야 너도 대접 받는다”고 가르쳐 왔겠지만 아이들은 다 마르지 않은 시멘트와 같은 존재라 아직도 기본기는 끊임없이 챙기고 일러줘야 한다. 아주 하찮고 작은 무례함이라도 발견하는 즉시 지적해 주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라고 앞의 패커 박사는 지적하고 있다. 식사할 때 손톱으로 테이블을 두드리거나 어른들이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끼어드는 것들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것.
■에티켓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이 연령 때는 장광설보다는 논리에 입각해 설득해야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당에서 스파케티를 게걸스럽게 소리 내서 먹는 사람이 있다면 저런 사람과 함께 식사하면 입맛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라고 아이에게 반문해 본다.
또 버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가 있다면 책을 읽으려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겠는가 라고 자녀에게 물어본다. 이럴 때 아이가 자칫 반발할 수도 있다. 왜 식탁에서는 야구 모자를 벗어야 하는지, 어른이 들어 올 때는 왜 일어서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이럴 때는 에티켓은 관습이나 전통에서 온 것일 수도 있고 단순히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식으로 그렇게 하고들 있다고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무례한 말과 행동은 언제 어디서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말과 행동은 움직이는 이력서이다.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잘 관찰할 수 있다면 굳이 그 사람의 이력서를 뒤져볼 필요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공격적이고 난폭한 언어, 상대방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언어와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허락되지 않는다고 강조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여러 차례 경고를 했는데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컴퓨터 사용권을 잠정적으로 박탈하던지 아니면 TV 시청을 제한하는 식으로 아이의 즐거움과 재량권을 제한하라고 전문가들은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사교 법은 연습시킨다.
친구 소개하는 방법, 친절하게 전화 메시지 받는 법, 정식 테이블 매너들이 이에 속한다.
정확한 문장을 외우도록 연습시킨다. 예를 들면 “죄송합니다. 엄마가 지금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메시지를 받으면 안 되겠습니까?”(I’m sorry, my mom can’t come to the phone right now, but can I take a message?)라거나 혹은 “축구팀에서 같이 뛰고 있는 친구 크리스틴이예요.”(I’d like you to meet my friend Kristen, who’s on my soccer team.) 등등. 또 친척 결혼식이나 친인척 모임이 있기 전에는 악수하는 법, 다른 사람과 예기할 때는 눈을 응시해야 한다는 것 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팬시한 식당에 갈 때는 하루 전날 정장을 입혀보고 모든 사람의 음식이 서브 된 다음 같이 식사를 시작해야 한다거나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 감사 표시를 적절하게 해야 하는 요령 등을 일러준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잘 해냈을 때는 칭찬을 해주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이의 예의 범절에 경탄했다고 말해주어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워 준다.
셀폰-e메일 매너도 가르쳐 주세요
뉴 테크놀러지 시대에 생겨난 새로운 매너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셀폰 매너
◇사용제한 지역이 있음을 알려준다.
기차 안, 버스 안, 식당이나 기타 제한 지역에서는 사용을 삼가는 것이 예의이다.
◇공공장소에서 목소리를 낮춘다.
셀 폰 대화는 개인적인 것으로 크게 말하면 실례다.
◇셀폰을 꺼놓아야 하는 때도 있다.
수업 중, 도서관, 극장, 예배장소, 음악관 등이 이에 속한다
◆E-메일 매너
◇보내기 전 재검토 한다.
‘센드 버튼’을 누르기 전 항상 한 번 더 재독한다.
◇서브젝트 라인을 이용한다.
무엇에 관해 전자 메일을 보낸다는 개요설명이다.
◇수신자 외에 다른 사람이 보아서는 안 되는 내용은 e-메일로 보내지 않는다.
전자메일은 복사가 가능하고 단추 하나만 누르면 수십 명이 동시에 볼 수도 있다. 프라이빗 한 내용은 친필로 적거나 따로 써서 직접 건네는 것이 안전하다.
◆식사 매너
1. 포크를 떨어뜨렸으면 스스로 집어 다시 사용하지 말고 웨이터에게 새것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다.
2. 멀리 있는 빵은 직접 집지 말고 건네 달라고 부탁한다.
3. 식사가 끝나면 포크와 나이프는 테이블 위에 두지 말고 접시 위에 나란히 둔다.
4. 의자 위에 냅킨을 남겨두지 않는다. 처음 그대로 접어서 처음 있었던 자리에 올려둔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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