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로부터 올 가을 조기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물론, 일반 전형에 지원한 고교 12학년생들은 최종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지원한 대학을 봄 학기 동안 미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 12학년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을 준비해야 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대학 탐방도 적극 권장된다. 일찍 대학을 방문할수록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 없이 나선 대학 탐방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에 효과적인 대학 탐방 요령을 살펴본다.
대학 탐방은 마치 새 차를 구입하기 전에 딜러에서 시험 운전을 해보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
해할 수 있다.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자신에게 올바른 것이었는지를 스스로 시험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기 때문이다.
탐탐치 않게 생각했던 대학이 의외로 좋아질 수 있고 반대로 그렇게도 입학을 원했던 대학이
생각보다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차를 구입할 때처럼 자신이 앞으로 4년간 성공적으로 학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인
지, 또한 이를 뒷받침할 시설이나 규모는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보
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
게다가 타주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라면 학교 입학 후 자칫 원치 않는 학업생활을 지속해야 하
는 고통 때문에 학업성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자식을 위한 부모의 엄청난 경제적 투
자마저 물거품이 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미리 대학을 방문해보고 여러 가지 항목을 조목조목 비교하고 살펴보는 일은 대학 진학
준비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뉴욕시 공립학교는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중간 겨울방학에 돌입한다. 오는
4월13일부터 23일까지는 성금요일, 부활절, 유월절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무려 11일간의 기나긴
봄방학을 맞게 된다. 대학 탐방을 시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올 가을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예비 대학생들은 보통 4월 말까지는 합격을 통보받은 대학에 자
신의 등록 여부를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을 이용하면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학 탐방을 보다 효과적이고 알차게 준비하려면 다음 사항을 기억해야 한다.
■사전 예약: 대다수 대학에서는 학교 투어를 연중 실시하고 있어 특별히 사전 예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미리 전화를 걸어 시간과 일정을 약속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대학의 입학 담당관과 면담을 원한다면 더더욱 필요한 과정이다. 전화할 때는 방문자가
기숙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지, 강의 참관이 가능한지도 확인하도록 한다.
■방문 시기 결정: 일 년 중 가장 좋은 대학 탐방 시기는 10월이다. 학기 시작 직후라서 강의실
도 활기차고 대학생들도 시험일정에 얽매이지 않는 시기여서 방문기간 동안 방문자들의 질문에
도 편안하게 답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8월 중순이나 말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이 시기는 신입생들이 입학한
직후여서 대학 사무실도 방문자들의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 주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기 때문이
다.
■재학생과 대화하기: 캠퍼스에서 만나는 대학생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학교의 실
질적인 모습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학생들이 느끼는 학교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어떤 변
화가 있기를 바라는지, 강의가 없는 주말의 캠퍼스 분위기는 어떠한지, 어떤 교수가 가장 우수
한지 등에 대한 질문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재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학교
식당, 학생 센터, 체육관, 기숙사 로비 등이다.
■대학 관계자와 면담하기: 이왕 대학을 방문하기로 했다면 입학사정관과 만남의 기회를 갖도
록 한다. 대학 웹사이트에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명시돼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입학심사 기준
등에 대해 담당자에게 직접 질문하는 것이 확실한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이다.
또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학과장이나 교수들과의 면담 기회도 마련하도록 한다. 기타
학교 스포츠팀 등 특별히 관심 있는 활동 분야가 있다면 코치와의 만남도 권장된다.
■학교 게시판 점검: 게시판이 얼마나 활발히 이용되는지는 해당 대학 재학생들이 얼마나 활발
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엿보게 해주는 잣대가 된다. 게시판은 학생들의 정치적 이념에서부
터 관심 분야, 문화적 다양성 등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없는 값진 정보들을 수집하는 통로가
된다.
■학교 신문 읽기: 대학마다 캠퍼스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학교 곳곳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으
며 학생들의 글을 통해 대학의 분위기나 재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교생활 관찰하기: 학교 식당이나 카페에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학생들의 모습
을 관찰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도서관은 면학 분위기 파악을 위한 필수 확인 장소다.
■학교 재정사무국 방문: 학교의 학비보조 정책은 어떤지, 연방이나 주정부 지원금 이외 대학이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무상 학비보조나 장학금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캠퍼스 인근 타운 둘러보기: 대학 탐방은 캠퍼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대학을 둘
러싼 지역의 분위기도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꼼꼼히 살펴보도록 한다.
■불필요한 질문 삼가기: 어렵게 시간을 내어 방문한 대학에서 학교의 역사 등 너무 일반적인
질문은 삼가는 것이 좋다. 대학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정보는 방문 전에 웹사이트 등을 통해 이
미 파악해 두는 것이 예의다.
학교 관계자들도 일반적인 질문보다는 톡톡 튀는 멋진 질문을 하는 학생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되고 실질적으로 대학에 입학을 지원하거나 합격했을 때 훨씬 유리한 점이 많게 된다.
이외에도 기숙사 생활 분위기는 어떤지,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지 아니면
자기 개발과 학습에 대한 열정 때문에 공부를 하는지,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은 무엇인지,
강의실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도 알
아보도록 한다.
■감사 카드 보내기: 학교 방문을 끝마친 뒤에는 학교에서 만났던 관계자들에게 잊지 말고 감
사의 카드를 보내도록 한다. 감사 카드 하나로 일회성 만남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대
학 관계자에게 새롭게 각인시키고 좋은 인상을 남기는 훌륭한 방법이 되기 때문.
대학 탐방은 가정형편에 따라서는 먼 곳의 대학을 방문하는 일이 버거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방문하고 싶은 대학 목록을 순위별로 나열해 가장 원하는 학교 1~2곳을 선정해 선택폭을 줄이
도록 한다. 또 가족의 휴가기간을 이용해 대학 탐방을 포함시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집에
서 가까운 대학을 방문할 때에는 친구들과 동반 방문을 계획한다면 경비부담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능한 하루에 두 학교 이상을 방문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삼가야 한다.
한편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을 방문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DVD나 비디오테이프를 무료 발
송하고 있으므로 대학에 직접 문의해보도록 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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