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예방과 치료법
한밤 중 아이가 자다 말고 갑자기 귀가 아프다고 울면서 보채면 부모는 무척 당황한다. 이럴 때는 중이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린이 중이염(ear infection)은 감기 다음으로 빈번하게 걸리는 겨울철 어린이 질환 중 하나. 보통 감기가 시작돼 감기의 합병증으로 빈번하게 발병하기도 한다. 이하성 소아과 전문의는 “어린이 중이염은 감기 다음으로 많은 질환으로 소아과를 찾아오는 환자 18~25%가 중이염 환자”라며 “특히 겨울철에 발생빈도가 높고 독감, 감기, 폐렴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중이염 때문에 병원을 찾아오는 어린이들은 일년에 2,5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미국에서는 4명중 3명꼴로 3세까지 적어도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재발의 위험도 높고 자녀 키우는 부모들을 힘들게 하는 중이염에 관해 이하성 소아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그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환자 68%가 2세미만 유아
감기 안걸리는 게 최고 예방법
치료 방치땐 청력손상 올 수도
중이염은 전문적인 용어로는 ‘otitis media’라고 한다. 중이염은 쉽게 말에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돼 있다. 감기에 걸리면 목구멍 뒤쪽과 연결된 유스타키오관이 부어 막히게 되고 유스타키오관과 직접 연결돼 있는 중이에 습기가 차거나 물이 고이게 된다. 사실 물 자체는 문제가 아니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쉬워 결과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누가 잘 걸릴까 가장 잘 발생되는 연령층은 6~36개월의 유아와 4~6세 어린이다. 중이염 환자의 67.7%는 2세 미만의 유아라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도 걸릴 수 있으며 초등학생이나 청소년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이 소아과 전문의는 “유스타키오관이 아동은 서있을 때 20~30도 방향으로 수평을 이뤄 해부학적으로 잘 걸린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되면 유스타키오관이 길어지고 45도 각도로 수평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감기에 걸려도 유스타키오관이 잘 막히지 않아 세균번식이 쉽지 않아 보다 덜 걸리게 된다.
증상 90%정도 되는 환자의 대부분이 발열, 귀 통증 등 증상이 있으며 심하게 운다. 이 전문의는 “진찰소견으로 고막이 팽창돼 있거나 부풀어 있으면 중이염이라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리의 파동이 고막을 치면 고막은 앞뒤로 움직여 중이에 연결된 3개의 뼈에 소리를 전하는 데 고막 뒤 중이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나 삼투액이 생기면 고막은 압력을 받아 팽창하게 되고 앞으로 불룩해지는 모양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귀 색깔이 빨갛고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오거나 고막의 운동이 제한적이거나 고막이 팽창돼 있으면 중이염으로 진단된다. 특히 급성 중이염은 굉장히 고통스럽다. 열을 동반할 수 있으며 고름, 귀 통증, 팽창한 고막 때문에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멍멍한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중이염일 때는 귀가 멍멍하고 아프지만 열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열만 있어도 귀가 아플 수는 있으며 단지 고막이 붉게 충혈돼 있다는 것만으로는 중이염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원인 폐렴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폐렴균 예방주사가 보급되면서 폐렴균이 원인이 되는 발생률은 19% 정도 감소했다. 폐렴균이 44%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가 43%, 또 환자의 약 20%는 무균성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합병증 중이염을 꼭 치료해야 하는 것은 청력소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분비성 혹은 삼투성 중이염, 즉 고막 뒤 중이에 액체가 고여 있는 경우가 만성적으로 계속되면 청력소실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중이에 고여있는 삼투액이 제거되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고막천공은 급성 중이염 때문에 고막 가운데가 찢어지는 것으로 2~3주 지나면 자연적으로 고막이 다시 붙게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에는 고름이나 삼투액이 귀 밖으로 흘러내려오게 된다. 또한 중이염이 치료되면 자연히 고막이 재생된다. 그 외 유양돌기염, 안면신경마비, 미로성이염, 뇌막염, 뇌농양 등 흔치 않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중이염 귀
▲정상적인 귀
중이염 예방과 치료법
#치료
항생제를 투약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의사의 지시대로 끝까지 아이에게 복용시켜야 한다. 하루~이틀 약을 복용하면서 아이가 이제 안 아프다고 하면 부모는 처방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생제 처방은 의사의 지시를 꼭 따라야 한다. 의사의 소견에 따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을 때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면 타이레놀 같은 이부프로펜(Ibuprofen)이나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계열의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만성 삼투성 중이염으로 청력 장애가 생기는 경우, 또는 10일간 항생제 치료를 해도 심한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항생제, 꼭 복용해야 할까?
항생제 치료는 필요하다. 물론 귀가 아프다고 해서 다 중이염은 아니다. 중이염이라 생각한 환자의 30%는 과잉진단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환자의 20%는 무균성이라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다. 또 아이가 울면 고막이 빨개지기도 하으로 반드시 염증 여부를 살펴야 한다. 의사와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살펴 함께 치료에 힘써야 한다.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열이 102.2F를 넘으면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아이의 상태가 너무 심각한데도 항생제 쓰기를 꺼려해 아이의 상태만을 관망하는 것도 위험한 생각이다.
#여름에 걸리는 귀 염증은?
겨울에는 중이염이 많지만 여름에는 외이도염(Otitis Externa)에 걸리기 쉽다. 외이도염은 일명 ‘Swimmer’s ear’로도 불린다. 외이는 앞부분의 1/3가 연골로 돼있으며 나머지 뒤쪽은 뼈로 형성돼 있다. 귀속에는 여러가지 잡균들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데 외이도는 약한 산성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수영이나 목욕을 하면 귀속에 습기가 많아지면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영장 물은 적당양의 염소(Chlorine)가 들어 있어 약한 알칼리성을 띠게 되는데 약한 산성을 유지해야 하는 외이도에 알칼리성 수영장물이 들어가면서 여러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번식하게 돼 염증을 발생시키는 것. 또한 외이도염은 급성 중이염과는 달리 고열은 나지 않아도 통증이 심하고 가려운 증세를 동반하기 쉽다. 귀를 잡아당겨 보면 통증이 심하다고 아이가 괴로워하기도 한다. 급성 중이염이 동반돼 있지 않으면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항생제가 들어있는 액체용 귀약인 ‘Ciprodex’등이 처방된다.
●중이염 예방법
-감기 예방이 먼저다. 일반적인 감기 예방을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며 비타민 C를 복용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아기는 되도록 모유를 먹이도록 한다. 젖병으로 우유를 먹인다면 아이의 유스타키오관에 우유가 고이지 않도록 꼭 자세를 바르게 해준다.
-귀에 문제가 있었던 아이라면 폐렴구균(pneumococcal) 백신을 맞도록 한다. 박테리아로 인한 독감 백신도 6개월 이후 유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간접흡연도 유스타키오관을 팽창시켜 귓속 박테리아 번식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므로 자녀를 위해 부모는 금연하도록 한다.
-젖꼭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중이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지나친 사용은 주의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