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분석력, 표현력 키워
대학·직장에서 중요한 스킬
미국 교육계에서 일해 오면서 영어 웅변대회 심사를 지난 20년간 해마다 하면서 젊은 청소년들의 의견을 영어 웅변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점을 보람있게 느끼고 있습니다.
해마다 2월이 되면 Lions Club에서 주최하는 Student Speakers Contest(고등학생 영어 웅변대회)에 주로 club level에 심사관으로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Club level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대회의 심사위원이 될 수 있으므로 올 2월에도 몇 군데 나가서 학생들 영어 웅변대회 심사로 봉사하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일본에서 열린 국제 고등학생 포럼에 한국 대표로 나가서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지에서 온 고등학생들과 영어로 토론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어 그 때의 강한 기억으로 지금도 영어 웅변이나 토론을 좋아합니다.
미국 고등학교의 링컨 더글라스 디베이트(Lincoln/Douglas Debate)나 포렌직스 클럽(Forensics Club) 등에서 주최하는 Speech Contest에서 심사하러 나와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하고, 미 주류사회 커뮤니티 에이전시의 스피치 콘테스트에서도 심사 부탁을 받아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올해 Lions Club에서 주최하는 Student Speakers Contest의 주제는 ‘The Internet ― Hero or Villain’입니다. 이것은 California주와 Nevada주의 올해 제목입니다. 다른 주에서는 또 다른 제목으로 웅변대회를 개최할 수 있으니 학생이 거주하는 주의 Lions Club Student Speakers Contest website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 제목에 대해 리서치해서 그들의 명석한 분석력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하는 이 웅변대회에 저도 그들 못지 않게 젊어지는 느낌을 받으며, 또 위의 제목에 대해 저 나름대로 생각도 해 봅니다. 인터넷이 온 세계를 하나의 세계, 하나의 시장으로 빠르게 연결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비인간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공허감과 고립감을 갖게 만들어 human touch가 결여되는 irony가 있습니다.
On-line research를 해 보면 정보가 너무 많아서 그 정보를 수집하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관리하고 여과(filter)하고 분석하는 높은 사고력이 어느 때보다 더 요구되는 시대라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는 스킬, 그리고 이슈를 분석하여 생각을 정리하는 힘은 대학에서나 직장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스킬입니다. 저도 하루에 35∼50개의 e-mail을 받는데 보내는 사람들의 사고력, 분석력, 영작문 실력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똑똑하게 표현하고 독립적 사고방식을 키우고 학생들이 미국 전체의 사회 이슈와 문제점에 대해 연구해서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리더십 스킬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 영어 웅변대회입니다.
Lions Club 웅변대회의 시간제한은 5분 이상에서 10분 미만이며, 9학년에서 12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학생은 참가 자격이 있습니다.
주어진 지식을 암기만 하는 게 아니고 비교, 대조하고 토론하고 예측하고 평가하는 사고력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됨을 교육계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일본, 인도와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세계에서 계속 수퍼파워로 남을 수 있는 길은 학생들에게 높은 사고력을 개발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 커뮤니티에서 가장 중요한 과학, 비즈니스, 테크놀러지가 대부분 영어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영어실력이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언어학자들은 전 세계가 영어 배우는 열병(English Fever)에 걸려 있다고도 말합니다.
각 웅변대회마다 규칙이 다릅니다. 노트나 인덱스 카드를 허용하는지, 시간제한이 있는지, 미리 주최측의 영어 웅변대회 안내서를 잘 읽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웅변대회마다 다르겠지만, 심사내용은 보통 ▷웅변 내용(text), ▷독창성(originality), ▷스피치 내용이 제목에 합당한지(relevancy), ▷스피치 딜리버리(delivery), 즉 강조할 곳은 강조하고 음성 컨트롤이 잘 되었는지, 발음은 어떤지, 성의 및 적극성은 있는지, 자세는 어떠한지, 청중을 감동시켰는지, 스피치의 서론, 본론, 결론이 논리적으로 조직되어 있고 연관적인지 등을 심사합니다. 또 그 제목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연구는 많이 했는지, 유명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고 신문기사나 전문잡지의 통계를 사용함으로써 연구를 많이 한 증거가 있는지도 보게 됩니다.
자기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얘기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주제와 연관시켜 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마지막 결론에는 해결책을 제시해 보고, 문제를 분석하여 자기 자신의 제안을 제공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영어교사나 웅변지도 교사의 지도를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우선 자녀가 영어 웅변대회 제목이 comfortable하게 느껴지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연습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인덱스 카드에 간추려 써서 집에서 연습을 하고, 다른 웅변대회에 청중으로 참석하여 다른 학생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녹음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들어보거나 비디오테입으로 녹화하여 자신이 직접 듣고 보면 좋은 점과 진보해야 될 점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등학생들의 웅변심사를 할 때마다 그들의 참여에 감사하고 그들의 용기를 칭찬하고 싶고, 또한 그들의 스피치로부터 제가 느끼고 배우게 되는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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