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한인이민봉사실장)
뉴욕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플러싱 지역에 최근들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날로 늘어나는 인구와 활발한 거리의 풍경, 여기 저기 공사중인 건물, 새로운 개발 계획들은 발전해 가는 플러싱 지역의 실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지금은 한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전세계 인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뉴욕의 대표적인 이민타운
이 되었지만, 플러싱은 원래 1645년 경에 네덜란드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조그만 전원 타운이었다. 그러나 20세기 초에 맨하탄을 연결하는 기차가 놓이고 인접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며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플러싱 메인스트릿 거리에는 중산층 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백화점, 구두수리점, 작은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전세계에서 신규 이민자들이 급속도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백인 거주민들은 덜 혼잡한 퀸즈 외곽지역이
나 롱아일랜드로 빠져나가게 되었다.
그 후 플러싱은 뉴욕 케네디공항과 라과디아공항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한자 간판과 한글 간판이 사람들을 반기는 대표적인 이민타운으로 변모 되었다.백인들이 떠나고 이민자들이 유입되면서 침체되어가고 있던 플러싱지역에 본격적인 개발 붐이 일어난 것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1991년에 플러싱 다운타운 중심부에 쉐라톤
라과디아 이스트호텔이 들어섰다. 당시 이민자들의 타운에 고급 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다.중국인인 호텔 개발업자도 호텔을 짓는 것을 도박으로 여길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호텔사업은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져 수많은 인접 공항 이용자와 외국인 방문자들의 숙소로 회의와 연회의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1998년에는 뉴욕시가 2,200만달러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플러싱 도서관을 지었다. 메인스트릿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이 3층짜리 유리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의 3배 이상 확장된 규모로 지금까지도 뉴욕시에서 가장 혁신적인 개축사업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그 후 7전철의 종착역인 메인스트릿이 다시 디자인 되었고 새로운 호텔과 상업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플러싱 지역의 개발사업은 맨하탄의 팽창과 맞물려 있다. 이전까지 대부분
의 상업 및 샤핑센터는 맨하탄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뉴욕시 거주민들이 브루클린, 퀸즈, 브롱스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일하며 샤핑하고 싶은 욕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2003년 도시미래센터(The Center for an Urban Future)라는 싱크탱크 단체는 도시의 경제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맨하탄 이외의 다른 보로에 대한 투자를 역설한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 형평성의 논리가 아니라 다른 보로에도 경제적 성장의 기회가 풍부함을 지적한 것이다.
뉴욕시 정부는 정책적으로 맨하탄 외곽지역의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뉴욕시는 막대한 자금을 브루클린과 자마이카, 플러싱 남동부지역을 개발하는데 쏟아부어 왔다. 그 다
음 단계로 뉴욕시가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이 바로 플러싱 다운타운인 것이다.
2002년 말에 뉴욕시 경제개발공단(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은 쿠퍼게리(CooperCarry)라는 종합건축회사에 용역을 주어 플러싱 다운타운과 윌렛즈포인트(Willets Point) 지역을 조사하도록 했다. 쿠퍼게리는 같은 해 10월에 1,143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플러싱 공영주차장 부지를 12층에서 16층짜리의 주택, 오피스, 문화센터 단지로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뉴욕시 정부는 2005년 7월 라커펠러그룹(The Rockefeller Group)과 중국계인 티디시 개발건설공사(TDC Development and Construction Corporation)을 5에이커 규모의 플러싱 공영주차장 부지 개발자로 선정했다.
이 개발 계획은 공영주차장 부지에 분수대, 2,0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5,000 스퀘어피트의 레크리에이션 센터, 200객실 규모의 호텔, 500동의 주택, 3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와 식당 및 극장,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지역문화센터, 1만5,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전문
오피스 등을 건설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이다.
공영주차장 개발 계획이 완료되면 플러싱의 외형과 상권 구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윌렛츠포인트 지역 개발사업과 플러싱 강 인근 개발사업 등이 계획되어 있는 등 플러싱 곳곳은 뉴욕시 개발사업과 부동산 경기의 활황으로 급속한 개발과정을 겪고 있다.
향후 플러싱은 이민자들이 살아가는 전통적인 이민타운에서 벗어나 보다 현대적인 도시로 탈바꿈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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