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있어서 연애편지를 쓰는 것처럼 애틋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있다면 그건 갓난아기를 돌볼 때일 것이다. 신생아 돌보기를 연서를 쓰는 기쁨과 고통에 견준다면 무리일까? 아기의 탄생은 사랑의 결실과 축복의 심벌이고 아기는 절대적인 사랑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사랑은 감정이고 주는 것이고 돌보고 관심 쏟는 것이지만 그 관계성에서 만짐(touch)을 빼놓을 수 없다. 부모의 ‘사랑의 만짐’으로 아기는 두뇌가 발달되고 몸무게가 늘어나고 키가 자라고 몸과 마음이 커진다. 아기의 행복은 부모의 손가락 끝에 달려있고 이런 손길을 더 많이 받는 아기일수록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다는 자료는 얼마든지 있다. 더 매직 터치(The Magic Touch)의 파워를 몇 가지로 나눠서 설명해 본다.



■ 캥거루 처럼 안아주기
피부 밀착 아기에겐 ‘명약’
■ 로션 . 오일 마사지
부드러운 손길 마음 순해져

부모의 ‘어루만짐’을 받을수록
두뇌 발달·몸무게 증가 밝혀져

■ 캥거루처럼 안아 주기 (Kangaroo Care)

아기의 벗은 몸을 통째로 엄마나 아빠의 맨살로 안아주는 것이다. 피부와 피부가 맞닿는 이 밀착감이야 말로 아기에게는 더 없는 명약이라고 실험연구자들은 발표하고 있다. 캥거루처럼 이렇게 아기의 온몸을 벗은 채로 안아주면 언뜻 추울 것 같지만 아기의 체온은 놀랍게도 정상으로 조절된다고. 또 연구가들은 이런 안아줌이 아기를 숙면으로 인도해 결국 두뇌발달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캥거루 케어는 미숙아들에게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리블랜드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의 소아간호학과 교수인 수잔 루딩턴 박사에 따르면 미숙아를 이런 식으로 하루 20분만 안아줘도 아기의 스트레스 수치가 극적으로 떨어진다.
또 조산한 한 부부의 경우 의사가 아기가 적어도 3개월은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는데 간호사의 도움으로 매일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캥거루처럼 벗은 몸으로 안아줬더니 9일 만에 아기를 데리고 퇴원할 수 있었다는 사례도 발표되고 있다.
이처럼 캥거루 케어는 조산아의 경우 몸무게 증가와 발달이 훨씬 빠르고 아기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줘서 균에 대한 저항력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캥거루 케어는 모유를 먹이는 엄마에게는 아기가 젖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아빠라고 해서 마다할 필요가 없다. 사진처럼 아빠도 맨살로 아기를 이처럼 안아주면 둘 사이의 친밀감이 더 돈독해져 아기가 숙면을 취하고 배고플 때 깨는 사이클이 정확해 진다.

아기들도 마사지를 좋아한다. 마사지를 해주면 기분이 느긋해지고 피로회복이 되어서 마사지를 받지 않은 아기보다 훨씬 더 잘 잔다. 뿐만 아니라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시스템을 자극해 줘서 마사지를 받지 않은 아기보다 매일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받은 아기가 몸무게가 27%가 더 나간다고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이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마사지는 또 부모와 아기의 관계를 더욱 밀착시키는 역할도 하는데 “젖을 주고 우유를 챙겨주는 엄마보다는 아빠들이 아기를 잠자리에 누이기 전에 매일의 일과로 해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고 애틀랜타의 어린이 건강센터 마사지 지도교사 매리베스 파지오-놀우드는 말한다. 그는 “마사지를 해주면 아기가 순해진다”고 강조한다.
침대나 기저귀 가는 테이블 혹은 마루 바닥 등 어디에도 상관없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을 확보한 다음 아기는 기저귀만 채운 상태로 눕혀놓고 시작한다. 베이비 로션이나 마사지 오일을 부모가 양손에 듬뿍 바른 다음 아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 되는데 이때 꼭 아기와 눈을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이야기를 하면 효과 만점이다.

■손으로 만지면서 하는 게임

아기의 두뇌발달을 위해 처음부터 플래시 카드를 들이댈 필요가 없다.
손뼉치고 만지고 서로 간질이면서 노래 부르고 게임하면 머리발달은 물론 사회성까지 더불어 좋아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터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이름을 말하면서 아기의 신체부위를 터치한다. ◇아기를 안고 음악을 틀어놓고 박자에 맞춰 춤을 춘다. ◇아기를 무릎에 앉혀놓고 뺨, 턱, 코, 발가락에 입을 맞춘다. ◇음악에 맞춰 아기의 팔을 흔들어 주고 손뼉도 치게 해준다. ◇아기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는 것처럼 잡아주고 방 주위를 걷는 흉내도 낸다. ◇부드러운 담요를 함께 뒤집어쓴다. ◇’만지고 느껴 봐요’(touch-and-feel)를 함께 읽는다. ◇율동하면서 노래할 수 있는 책을 구해 함께 해본다. ‘The Itsy-Bisy Spider’‘This Little Piggy’ 등이 이에 속한다.

“내 몸에 손을 대 주세요” 효과적인 마사지 방법 4가지



◇개스로 인한 배아픔을 줄이기
한 손은 아기의 배 위에 두고 다른 한 손을 펴서 손가락으로 가슴에서부터 아랫배까지 5∼10회 훑어 내려오기를 반복해 준다.


◇잇몸 가려움을 줄이기
엄지를 뺀 네 손가락을 펴서 양손을 아기의 앞턱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귀밑까지 마사지 해준다. 귀밑까지 올라갔으면 다시 턱 부분으로 마사지하며 내려온다. 입술 위쪽도 양손으로 살살 눌러준다.
◇배의 개스를 줄이기
아기를 눕혀놓고 왼쪽 발목은 잡고 그대로 있으면서 오른쪽 다리의 발목을 잡고 천천히 위까지 끌어 올렸다가 내린다. 반대쪽 다리도 같은 요령. 이 동작을 적어도 10번은 반복한다.
◇아기를 편안히 해주기
처음엔 양손을 아기의 가슴에 놓은 다음 천천히 어깨를 감싸 팔과 손가락 끝까지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다음엔 다시 가슴에 손을 얹은 다음 천천히 감싸며 마사지해서 발끝까지 내려온다. 5번 정도 반복.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