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글렌 샤핑몰, 한인업소 속속 오픈
원스탑 샤핑몰 도약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에서 주요 상권 중 하나인 골프와 밀워키 길 부근에 한인 상권이 더욱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나일스와 데스플레인스가 맞닿아 있는 이른바 골프밀 한인 상권이 견고하게 자리잡으면 올해 6월에 30여개의 한인 업소와 함께 탄생하는 원스탑 샤핑몰 수퍼 H마트 나일스점과 경쟁하며 거대한 시카고 서버브 한인 상권을 형성하게 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프밀 상권, 변화와 제2의 도약
이른바 골프밀 사거리 북동쪽 코너의 ‘골프 밀워키’ 샤핑몰에는 3년 전에 ‘대한 플라자’ 프로젝트가 추진돼 4만 스퀘어 피트 상당의 샤핑몰 공간에 20여개 이상의 한인 운영 매장이 들어설 계획이었고 실제로 10여개 한인 업소들이 이미 들어섰었다. 하지만 나일스시가 대한 플라자 안에 계산 창구를 하나로 통일시켜 세금 보고를 받으려 하는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완성이 계속 미뤄지다가 결국 2003년 초에 무산돼 서버브 최대 한인 상권의 탄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작년 11월, 대한 플라자가 들어설 계획이었던 장소와 K마트 4만 스퀘어 피트 공간 등을 포함해 15만 스퀘어 피트에 달하는 자리에 월마트가 오픈하기 위해 약 14개월에 걸친 공사와 매장 꾸미기에 들어갔다. 결국 여기에 있던 중외 갤러리아, 장수 옥돌 침대, 마샬 미용실은 자리를 옮겼고 찜질방은 문을 닫았다.
결국 중외 갤러리아 백화점이 골프와 밀워키 사거리에서 서쪽 1마일 부근에 위치하는 30여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골프 글렌 마트’ 샤핑몰로 이전하고 그 안에 여러 전문 매장들이 들어서면서 골프밀 한인 상권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골프 글렌 마트, 한인 업소 현황
장충동 왕족발과 중식당 쌍용이 위치하고 있는 샤핑몰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골프 글렌 마트에는 이 밖의 한인 운영 매장으로 세탁소, 척추치료원, 한의원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기에 일식당 이찌이찌가 작년 초에 오픈했고, 가을에는 한국인삼공사 직판장인 정관장 홍삼이 문을 열며 가세했다. 작년 11월에는 건강제품과 가전제품 백화점 중외갤러리아가 이전했고 매운고추 실내포장마차도 등장했다. 이어서 12월에는 중외갤러리아 2호 매장이 그 내부에 아리랑 주얼리, 퍼택 모피를 비롯해 고전 가구, 김치냉장고, 이불, 내의 코너 등을 점포 속 점포로 하여 그랜드 오픈했다. 올해 1월말에 중외갤러리아 2호 매장이 바로 옆에 있는 러시아인 운영 의류 매장 ‘미건’을 인수해 확장 공사에 들어가면 그 안에 또다시 여행사, 수족관, 제과점을 샵인샵(shop in shop)으로 해서 2월말, 1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중대형 규모 한인 백화점으로 탄생한다. 몰 안의 네일샵에도 한인 한 명이 코너 하나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한인 유동 인구가 많아진 것을 실감한 타인종 주인이 한인에게 가게를 매매하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외갤러리아의 케이 박 대표는 매장 확대 계획을 알고 매장 안의 한 코너를 임대해 달라는 한인이 참 많았다며 우리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 코너나 샵인샵을 갖추고 애프터 서비스 전문가도 채용해 원스탑 샤핑몰로 도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고객과 유동 인구 많고 임대료 낮은 편
골프 글렌 마트 샤핑몰이 상권으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한인 손님 계층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 곳에는 장충동 왕족발·노래방 같이 한인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음식·주점을 비롯해 이찌이찌, 쌍용 같은 식당이 있어 왕래하는 한인이 많다. 샤핑몰 안에는 그로서리를 비롯해 Value City 백화점도 있고 극장이 있는 것은 물론 24시간 운영해 한인들도 즐겨 찾는 오메가 레스토랑이 위치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초대형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중외갤러리아의 케이 박 대표는 매장을 옮기기 전에는 손님 90% 정도가 장년 및 노년층이었는데 여기는 젊은 고객층이 30%나 돼, 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서 그는 예전 건물 보다 임대료도 훨씬 낮은 편이고 매장 속에 다른 매장을 임대하면 서로 렌트비를 줄일 수 있어 제품의 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수퍼 H마트 나일스점이 타주의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순간에 형성된다면 골프밀 한인 상권은 시카고 현지인들이 동포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조금씩 조금씩 일궈, 이제는 대규모로 발전된 곳이어서 서로 대비된다. 이 두 상권이 어떻게 서로 경쟁, 상호보완하며 거대 한인 상권으로 도약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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