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티칼리지가 한인타운에 분교로 세운 LACC 윌셔 센터가 한인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아 텅 비어 있다. 윌셔 센터에서 대학 독해·작문 클래스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한인 편의위해 세운 LACC 윌셔분교
수강생 60명중 한인은 단 1명뿐
11개 클래스중 3개만 운영, 존폐기로
미국에서는 교육이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동안 계속되어야 한다는 철학이 뿌리 박혀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도 커뮤니티 칼리지 등을 통해 언제라도 대학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곳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몇 년내 대학에 가지 않으면 학교와는 담을 쌓게 되는 한국의 사고방식에는 생소한 개념이다. 그래서인지 미주 한인들도 미국의 성인교육제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LA시티칼리지의 한인타운 분교 LACC 윌셔 센터(3550 Wilshire Blvd. 5층)를 방문, 미국의 성인교육제도를 소개하고 한인들의 활용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있는 실정을 알아본다.
직업관련 전문교육에
일부과목 대입 크레딧
만학도 공부하기 좋아
3년전한인사회의 높은 기대속에 문을 열었던 LACC 윌셔 센터는 현재 겨울학기 수업이 한창이다.
약 60명의 학생들이 밤 시간에도 나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들의 편의를 위해 세워졌다는 LACC 분교는 한인타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데도 이들 60명 가운데 한인 학생이 단 한 명에 불과하다.
LACC 윌셔 센터는 지난 3일 개강한 겨울학기에 11개 클래스가 계획됐으나 수강생이 부족해 현재 클래스가 3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 오는 2월6일 개강하는 봄학기는 25개 클래스가 계획됐으나 과연 어떤 클래스들이 살아남을지 알 수 없다.
LACC 윌셔 센터의 한국인 담당자 데이브 박씨는 “한 마디로 참담한 실정”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는 “한인 담당인데 한인 수강생이 없어서 월급 받기가 부끄럽다”며 “한국 마켓에서 팸플릿을 돌려서라도 LACC 윌셔 센터에 대해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ESL 클래스 등은 다른 성인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지만 커뮤니티 칼리지는 직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클래스를 제공, 직장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또 대학에 가지 않고도 대학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한인사회를 겨냥한 커뮤니티 칼리지가 타운 내에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로 LACC 분교가 아직은 작은 규모이지만 한인사회의 호응으로 성장한다면 앞으로 많은 한인들이 전문적 교육의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일반 성인학교에 비해 “수업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효과적”이라며 특히 “젊은 사람들이 와서 공부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3개 클래스 중에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상법 클래스, 가주 부동산 시험에 필요한 과목으로 인정되는 부동산 클래스, 대학수준의 독해·작문 클래스 등이 있는데 모두 UC, 칼스테이트 등에 진학할 때 크레딧이 인정된다.
박씨는 수강생들의 상당수가 뒤늦게라도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인데 모두 타인종 학생들로 한인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버나뎃 첸 디렉터는 LACC 윌셔 센터를 한인사회에 알리기 위해 광고 등 홍보 활동을 충분히 했는데도 수강생들이 오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윌셔 센터가 한인 커뮤니티의 요청에 따라 설립됐다”며 “정부 예산을 들여 많은 자원이 제공되는데도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낭비된다면 폐쇄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윌셔 센터는 불과 작년 6월 수강생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물 리스가 만료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었다. 사실 폐쇄됐다가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10월 자리를 옮겨 새로 문을 열었는데 지금도 많은 교실들이 처량하게 비어있다.
윌셔 센터는 특별히 한국어로 진행되는 유아교육 강좌를 오는 봄학기에 개설할 예정이나 아직 수강신청이 5명밖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박씨는 한인들이 이같은 유아교육 클래스를 이수하면 육아시설에서 근무할 수 있을 텐데 기회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윌셔 센터는 비교적 비싼 주차비(2시간 주차 경우 낮 5달러, 저녁 2달러50센트) 때문에 수강이 저조한 것을 우려, 봄학기부터 한국어 유아교육 강좌와 컴퓨터 강좌 등 2개 클래스에 한해 시범적으로 무료 주차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강료가 유닛당 26달러로 그렇게 싸지는 않으나 ESL 클래스는 6유닛이므로 수강료가 156달러인 셈이나 대학 크레딧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저소득층은 수강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오는 봄학기에 제공되는 클래스 리스팅은 윌셔 센터 웹사이트(www.lacitycollege.edu/offsite/wilshirectr)에서 볼 수 있다.
LACC 윌셔 센터 한국어 문의는 (213)365-9829.
LACC 윌셔 센터의 컴퓨터 교실이 봄학기를 앞두고 수강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연령 제한없이 값싸고 다양한 교육
가주 성인 교육기관 1,000여개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학교 교육구와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ESL 영어 프로그램은 물론 직업교육, 컴퓨터, 교양과목, 취미생활, 스포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교육구, 커뮤니티 칼리지, 종교기관, 도서관, 카운티 교육국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는 성인교육 프로그램이 거의 1,000개의 성인교육기관이 있다.
캘리포니아 성인교육국(AEO)은 웹사이트(www.cde.ca.gov/sp/ae/ds)에서 이들 성인교육 프로그램을 집코드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인교육국 연락처는 (916)322-2175
커뮤니티 칼리지를 비롯해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므로 될수록 일찍 등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BC 교육구 산하 쿠에스타 성인학교에서 ESL클래스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수강생 선착순 모집
등록, 빠를수록 좋아
■교육구 성인학교
일반 K∼12학년 교육구에서 제공하는 성인학교 및 직업학교는 학비가 칼리지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영어가 미숙한 이민자들의 필요를 더 잘 수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학교는 ESL, 시민권시험, 고교졸업장 시험, 컴퓨터교실, 취미생활 등 기초적인 성인교육은 물론 이민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각종 직업교육도 제공한다. 등록절차도 커뮤니티 칼리지보다 융통성이 있어 이미 개강한지 오래된 클래스도 수강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LA통합교육구
LA교육구 성인직업교육국(DACE)은 모두 34개의 성인학교 및 직업센터는 운영하고 있다. 직업센터는 대체로 ESL 5 이상 수준의 영어실력을 요구하는데 이발사, 목수, 페인터, 배관공, 인쇄공, 수리공, 간호보조사 등 다양한 분야를 기초부터 가르치며 일부 직종은 연봉 7∼9만달러까지 벌 수도 있다.
등록 기간 및 수업기간이 학교 및 클래스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일부 클래스는 수시로 등록할 수 있는 반면 어떤 클래스는 먼저 시험을 치러야 등록할 수 있다.
이스트LA 직업센터, 하버 직업센터 등의 경우 봄학기가 1월30일부터 개강하며 수강료는 대체로 학기당 20달러.
웹사이트: adultinstruction.org
전화: (213)625-3276
△ABC 교육구
ABC 성인학교(12254 Cuesta Dr. 세리토스)는 한국어 컴퓨터 클래스를 비롯한 기초 성인교육을 비롯해 버스 운전사, 의료보조사, 회계 서기, 컴퓨터 A+ 수료증 등 다양한 직장교육도 제공한다. 봄학기가 2월6일부터 시작되며 수강료는 과목수에 따라 쿼터당 15∼30달러.
웹사이트: www.abcadultschool.com)
전화: (562)926-6734
△토랜스 교육구
겨울학기가 지난 1월3일 시작됐으며 봄학기는 3월20일에 개강한다. 3개 성인교육센터가 있으며 교육구 산하 학교들과 여러 커뮤니티 센터 등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수강료는 ESL 등의 경우 무료이며 컴퓨터 및 취미생활 클래스는 최고 65달러까지 다양하다.
웹사이트: www.torranceadultschool.com
전화: (310) 533-4454, 4459, 4689
△가든그로브 교육구
23일부터 등록을 접수하기 시작해 봄학기가 2월6일 개강한다. 그래픽디자인, 학교 서기, 미용사, 플러밍 등의 직업교육도 제공한다.
웹사이트: www.ggadulteducation.org
전화: (714)663-6525, 6298, 6291
△어바인 교육구
봄학기가 2월 6일에 개강하며 보조교사 자격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SL 등은 무료이며 교양과목은 수강료가 과목에 따라 다르다.
웹사이트: http://www.irvineadultschool.com/IAS
전화: (949)936-7457
△커뮤니티 칼리지
커뮤니티 칼리지는 등록비가 학기 유닛당 26달러(유학생은 약 170달러)로 K∼12 교육구에서 제공하는 일반 성인학교에 비해 훨씬 비싼 편이다. 게다가 학생회비, 주차비, 보건비 등을 더하면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연방재정보조신청서(FAFSA)를 통해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으며 정부보조를 받는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등록비가 면제된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특히 유아원 교사, 부동산 브로커, 치과 기술자 등 자격증 또는 준학사(Associate Degree) 학위를 요구하는 전문직종을 비롯해 성인학교보다 더 전문적인 직업훈련과 대학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 칼리지에서 제공하는 클래스의 대다수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때 칼리지 크레딧으로 인정받는다.
많은 커뮤니티 칼리지들은 또 8일 코스 등 단기간에 칼리지 크레딧 클래스를 이수할 수 있는 집중코스, 온라인 및 TV 코스 등 다양한 클래스를 제공한다.
한편 대부분의 커뮤니티 칼리지들이 대학이나 자격증 취득에 관심 없는 일반 성인들을 위해 칼리지 크레딧이 없는 커뮤니티 클래스들을 제공하는데 이들 클래스는 수강료가 약 50달러 정도로 더 저렴하다.
△LA 시티 칼리지
LA시티칼리지(LACC)는 65개 분야에서 준학사 학위, 47개 분야에서 자격증을 수여하며 모두 80개이상의 다양한 직종에 이어지는 교과과정을 제공한다. 봄학기 개강은 2월 6일.
웹사이트: www.lacitycollege.edu
전화: (323)953-4000
△글렌데일 칼리지
봄학기가 2월 22일 개강하며 일반 칼리지 크레딧 클래스들과 커뮤니티 클래스들이 모두 제공된다. 한편 성인교육센터 분교를 통해 각종 직업교육 클래스와 ESL 클래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성인교육센터에 대한 정보는 (www.glendale.edu/actc)에서 볼 수 있다.
웹사이트: www.glendale.edu/index.html
전화: (818) 240-1000
<글 우정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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