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목회학박사)
칼럼 독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상당히 어려움을 받고 있다고 전해 왔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고충을 피해 갈 수 없냐고 상담해 왔다. 나는 어려움이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정신적인 고충’이라고 했다. 정신적인 고충이란 내용에 더 이상 캐어묻지는 않았다. 독자는 이런 상황에서
칼럼을 쓰고 있는 내가 넘어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정신적인 고충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정신적인 고충만 있다면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 감사해야 할 이유는 현재 이 세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서 고통 중에 있다. 육체적인 고통이다. 하지만 육체가 아프면 정신적 고통도 수반된다. 질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로 정신적인 고충만 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의 건강함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다.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병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 병을 앓아 본 사람들은 육체적 고통이 얼마나 참기 힘들다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다. 병이 있을 당시 맛보았던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다시는 병이 들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하자 해 놓고는 또 잊어버리는 것이 사람이다. 감사의 조건 제 1번은 ‘현재의 건강’을 꼽을 수 있다. 아무리 돈이 산더미처럼 많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이 돈은 모두 다 휴지조각처럼 변해 버릴 수 있다. 자신의 육체에 어떤 큰 병 없
이 하루하루 일상생활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 보다 더 감사한 일은 없음에도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조그만 일로 불평불만을 한다. 사람이 사는 일상이란 시시콜콜한 일에서부터 시작해 아주 중대한 문제까지도 대두된다. 이런 일상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길 것은 가치판단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판단이 어그러지면 일상 자체가 뒤틀릴 수 있다. 일상 자체가 뒤틀리면 일생이 뒤틀릴 수 있다. 가치판단을 어그러지지 않게 하려면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그 큰 그림 중에도 ‘현재의 건강’은 제 1번으로 그려진다. 사람은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다. 별 큰일을 당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같은 생을 살다가 가게 된다. 그런데 이 한 평생을 살다가는 중, 가장 큰 그림의 행복중 하나는 잔 병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수명이 다할
때에 가는 것이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병장수(無病長壽)라 할 수 있겠다.감사의 조건 제 2번은 ‘현재의 직장’을 꼽을 수 있다. 직장이란 월급봉투를 받는 직원의 의미로서의 직장만은 아니다. 자신이 사업체를 경영할 때, 그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도 그 사업체가 직장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이 말의 감사의 조건 2번은 현재 백수가 아니고 적은 액수
든 큰 액수든 벌이를 하고 있다함을 뜻한다. 나에게 질문해 온 그 독자는 사업을 하고 있다 했다. 그러니 그 분의 입장에서는 질병 없이 건
강하고 사업체란 직장도 갖고 있으니 감사의 조건 1번과 2번이 충족된 상태다. 정신적인 고충을 이겨낼 만한 큰 그림 두 개를 그릴 수 있다. 정신적 고충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감사의 조건 1번과 2번만 충족되어도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 속에 포함될 수 있다. 사람에게서 비교의식을 빼어 버린다면 그 사람은 바보처럼 변해 버릴 것이다. 비교의식을 통해
사람은 자신을 점검하고 보다 낳은 생을 살기 위해 노력도 하게 될 것. 그렇지 않고 나와 남을 똑같이 생각한다면 발전도 개발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사람은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좋은 것을 본받고 나 보다 못한 사람에게서도 그 못함을 거울삼아 자신을 향상시켜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비교의식이 긍정적으로 쓰여 질 때는 자신을 더욱 발전시키지만 그렇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매사 불평불만으로 삶을 가득 채울 수가 있게 돼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삶을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멋으로 자기 맛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초연함을 익히는 것도 있을 수 있다.사람은 누구에게나 고충이 있을 수 있다. 그 고충이 질병으로 인한 고충만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 그 고충이 백수의 고충만 아니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 정신적인 고충을 낮게 평가해서가 아니다. 때론, 사람들은 비교의식을 통해 자신의 삶의 윤택함을 인정할 필요도 있다. 높이만 보면 머리를 쉬게 할 수 없다. 아래를 내려다 볼 줄 알 때 사람의 머리는 쉼을 얻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다고 하는 미국에 살면서 질병 없이, 백수 아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이라도 감사의 충분조건에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면 틀린 말일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