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도장 사무실서 쓰러진 채 발견
사인은 ‘심장마비’ 추정…가족ㆍ지인들 충격
장기진 일리노이한인태권도협회 수석부회장이 1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향년 46세.
장 부회장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후 5시쯤 본인 소유 도장인 하노버팍 타운 소재 장스형제태권도장 사무실에서 훈련을 받으러 온 수련생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학생들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즉석에서 조사를 진행했는데, 타살이나 자살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사로 잠정결론을 짓고 시신을 쿡카운티 검시소로 옮겼다. 쿡카운검시소를 고인의 미망인인 장난영씨와 함께 14일 다녀온 고인의 절친한 친구 강성안씨에 따르면 검시소 측도 사망원인을 일단 심장마비로 보고 있으며, 자세한 결과는 17일 오전 중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호프만에스테이츠 타운 경찰서 측은 15일 현재 그에 대해서 어떠한 사항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 정확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전해진 주변의 정황에 따르면 고인의 사망사건은 당일 오후 2시반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박창서 전 태권도협회장은 장 부회장은 사무실내 책상 옆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일 오전 고인, 정효철 태권도협회장 등과 함께 모여 골프를 쳤고, 헤어지고 난 후 오후 2시 30분 쯤을 전후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는 받지 않고 ‘뚜뚜뚜’ 하는 신호가 몇 번이고 계속됐다 며 아마 짐작컨대 혼자 쓰러지는 상황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었었던 같다고 말했다. 정효철 회장은 학생들이 오후 훈련을 하기 위해 도장에 나왔는데 장 부회장이 보이지 않자 사무실로 입장, 그곳에서 쓰러져 있는 고인을 발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디오도 그대로 틀어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마 태권도 지도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부회장의 이번 죽음은 그가 평소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고 협회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적이고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 였다는 점에서 더욱 유가족 및 주위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고인의 장녀 장유미(일리노이주립대 심리학 전공)씨는 지금 어머니를 비롯 가족들은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다며 아버지는 평소에 건강에 문제가 없으셨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성안씨는 한마디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그는 79년에 이민을 왔고 나는 81년에 와서 알게 됐는데, 그 후로 지금 까지 가족처럼 지내고 있으며, 집도 바로 이웃이라며 지금은 뭐라고 할말도 없다며 슬픔을 나타냈다.
박창서 전 회장과 정효철 회장은 12일 오전에 우리와 장 부회장이 베링턴길 소재 아이합(IHOP)에서 모여 협회일을 논의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난 당일 오전에도 골프를 쳤다. 골프도 싱글 수준이라며 1980년초 이민을 와서 태권도도 열심히 하고 협회일도 열심히 하는 친구였는데 좋은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사실 아직까지도 장 부회장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주위 사범들에게 장 부회장의 소식을 전했더니 그들도 도저히 믿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태권도협회측은 현재 장 부회장의 유가족 돕기 태권도 대회를 열어 그 수익금을 전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시카고 이주 후 하퍼 칼리지를 졸업하고 1980년대 초부터 도장을 운영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도장은 현재 주니어 인스트럭터를 제외하고도 13명의 지도자들이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장부회장 본인은 국가대표팀 코치, 일리노이주 올림픽팀 대표 및 주니어 대표 팀 감독 등을 역임했다.
한편 고인의 고별예배는 17일 오후 8시, 발인 예배는 18일 오전 10시 팔레타인 소재 스미스코코란장의사에서 열리며, 하관 예배는 18일 랜드힐팍 묘지에서 시카고한인교회 서창권 목사의 집례로 거행된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장난영 씨와 아들 데이비드, 장녀 유미, 차녀 유정씨가 있다.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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