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코넬 창문서 괴성 지르기
브라운 대학 나체로 도넛 나르기
지금 미국의 상아탑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전국을 휩쓰는 반전데모도 없고 집시풍 같은 특별한 유행도 없다. 뜨는 전공은 무엇이며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서머캠프의 모양새는 어떨까? 아직도 ‘여학생 온리’ 대학이 존재하긴 하는데 이들은 정말 남성금지 구역인가? 아니면 몰래 만나는지, 만나는 것이 공개되어 있는지 한세대전의 부모들은 궁금하다. 고교에서는 두루뭉실 넘어가는 정치 이슈가 대학 캠퍼스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또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고 있는지 그 단면들을 엿보기로 한다. 뉴스위크지를 참고로 했다.
■요즘 캠퍼스 풍속도 엿보기
수강생 몰리는 전공은
바글대는 강의실이 싫다면 간호학과 외교학은 피해야 한다. 연방교육부에 따르면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 IR) 수강생은 지난 10년간 12%가 증가했고 의료계통의 학사는 같은 기간 60%가 증가했다. 이유는 이 두 분야 직업시장이 넓기 때문이다. 경제가 세계화되면서 기업들은 해당국가의 언어와 문화, 관습을 알고 있는 직원을 채용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의료계 종사자들의 대거 은퇴에 베이비부머들의 고령화로 이 분야 일자리가 수혈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 AIDS와의 전쟁도 이 두 분야 전공자들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유행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존스 홉킨스대학 커리어 센터의 빌 컨리는 1980년대에는 미술사와 사진 등이 슬럼프였지만 지금은 다시 뜨고 있는 것처럼 시대에 따라 인기학과도 변한다는 것. 따라서 직업시장의 상황만 너무 쫓지 말고 자신의 열정이 내달리는 것을 전공으로 택하라고 그는 조언하고 있다.
내게 맞는 대학, 어떻게 찾나
구글의 칼리지 서치란에 들어가 보면 무수한 사이트가 뜨고 있다. 그만큼 헷갈리고 맞춤형의 대학을 찾기가 힘들다는 소리다. 인기 있는 무료 사이트는 칼리지 보드에서 운영하는 collegeboard.com/csearch이다. 그러나 70달러를 내면 6개월 동안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YesLetter.com도 있고 어디에 지원서를 내야 하는지 중점적으로 알려주는 destination-u.com도 있다. 칼리지 보드가 어디에 지원하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destination-u.com은 자신에 대해 질문한다. 15달러 정도면 FitList 15개 정도 얻을 수 있다.
대학 캠퍼스들 여름 캠프는 어떻게 제공하고 있나
SAT 점수 높이기, 에세이 효과적으로 쓰는 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세션비용이 저렴하지는 않다. 에듀케이션 언리미티드(educationunlimited.com)에서 제공하는 대학 캠프는 주로 11학년과 12학년을 대상으로 10일간 진행되는데 2,400달러이다. EU와 연계를 맺은 대학 캠퍼스는 2005년을 기준으로 하면 터프, 스탠포드, UCLA, 스토니 브룩소재 뉴욕스테이트대학 등이다. 이외의 참고 웹사이트는 summerfun.com, www.asaprograms.com, brightonedge.org등이다.
여자 대학들, 정말 남성금지 구역인가
미 전국에 여자대학은 60개. 그러나 사교면에서나 학문 탐구면에서 이웃의 남녀공학 대학과 무척 가깝다. 필라델피아 근교의 브린마우어 여자대학은 10분 떨어진 하버포드 대학과 강의실, 소셜 이벤트, 식당을 거의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뉴욕의 여자대학 버나드는 길 건너 있는 컬럼비아 칼리지와 담이 없을 정도다. 기숙사도 공유하고 있다. 작년 20명 이상의 컬럼비아 칼리지 남학생이 버나드 여학생 기숙사에서 기거했다. 여학생들은 가는 곳마다 남학생을 만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남학생들이 여학생을 찾아오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법은
하버드와 코넬 대학은 기말시험 전날 밤 기숙사 창문에 기대서 마음껏 소리 지르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브라운 대학은 더 재미있다. 전통적으로 행해지는 행사(?)인데 종강시험 전날 밤, 한밤중 적막하고 졸리기 쉬운 자정을 기해 나체로 친구들에게 보스턴 크림 도넛을 나르는 것이다. 모두 다 기겁을 하지만 잠과 스트레스가 싹 달아난다.
정치 이슈 어떻게 다루나
개인적인 모독이나 모함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마이크로 떠들 수 있다.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허용된다. 열린 마음만 있다면 어디서건 배움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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