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5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이 즈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해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연하장을 보내는 게 관례다. 스타들 역시 마찬가지일 터. 2005년을 빛낸 스타들은 연말을 맞아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할까? 스타들이 보내는 연하장을 살짝 들여다봤다.
# 김명민이 이순신 장군에게
장군님, 지난 1년간 제가 그렇게 불리며 살아 왔기에 이렇게 당신을 부르는 게 어색하기만 합니다. 당신으로 지낸 2005년이 제 인생에 있어 어느 때보다 화려했고, 많은 가르침을 얻었던 시기이기에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담은 인사를 올립니다.
장군님은 제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저는 장군님을 만나기 전 연기자로서 희망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장군님과의 만남이 저로 하여금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살리게 했고 필사적으로 그 희망을 붙잡게 했습니다. 장군님의 치열한 삶 속으로 뛰어들어가면서 저 역시 치열해졌고 언제 어느 때나 희망은 곁에 있다는 소중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장군님의 곁을 떠나게 된 마지막 촬영에서 저는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촬영을 마치면서 저는 장군님의 곁을 떠났지만 장군님의 정신만은 항상 제 곁에 남아 있는 듯합니다. 2006년 연기자로서 저는 다른 사람의 인생 속으로 들어가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장군님과 함께 하며 얻은 삶에 대한 치열한 자세와 희망은 항상 잃지 않겠습니다. 장군님께서 하늘 저편에서 응원해 주십시오. 그리고 천상에서 맞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상에서 이순신으로 살았던 김명민 올림
# 권상우가 김하늘에게
하늘씨, 올 한해는 행복했어요.
선유도 등에서 즐거운 촬영을 할 때 기억, 영화 촬영할 때마다 헤어 스타일 때문에 절 놀리던 모습…. 많은 추억들이 남는 한해였어요.
2006년은 저에게 중요한 한해에요. 영화 ‘야수’에 이어 하늘씨와 함께 출연한 ‘청춘만화’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연기든 실제 생활이든 변화가 많을 것 같아서 부담도 돼요. 항상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들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항상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현장에서 스태프와 만나는 하늘씨의 모습이 가장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2005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즐겁고 재미있는 한해로 남을 것 같아요. ‘청춘만화’가 둘이 출연한 두번째 작품이니까 더욱 잘 될 것이라고 믿어도 되겠죠?
하늘씨도 2006년에는 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빌어요.
From 상우.
# 정려원이 김선아에게
To. 선아언니
언니, 나 려원이…. 아니 ‘삼자’야. 올해는 정말 바쁘게 보냈지. 처음에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언니와 같이 연기하게 됐다고 나 혼자 설레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너무 좋은 일들이 갑자기 많이 생겨서, 그리고 너무 바빠져서 그동안 언니에게 고마워 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그동안 나 끝까지 믿어 준거, 우리 ‘삼순이’ 팀 끝까지 잘 챙겨준 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함께 잘 지낼 수 있게 해준 거 다 언니 몫이 너무 커.
이 시간을 빌려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할게. 그리고 나 언니라는 사람을 정말 다시 보게 됐어. 외면으로는 밝고 명랑하고 코믹한 면만 봐왔었는데, 사실 내면에는 뜨거운 불을 갖고 있다는 점이 정말 배울 점인 것 같아. 열정적이고 정 많고 순수하고 사람 냄새 나고, 정말 ‘삼순이’ 같은 언니가 난 참 좋아.
언니, 우리 신년회도 해야지. 언제 할 거야? 응?
‘삼자’ 려원이가.
# 심지호가 배용준에게
용준이형, 제가 형 곁에서 함께 한지 어언 2년이 되가네요.
처음 만날 때 형에게서 풍기는 기운 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마주서기도 쉽지 않았는데 이제 조금씩 응석도 부리는 동생이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 저는 형이 어렵기만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겠죠.
처음 형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평소 좋은 형이 한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소원이 이뤄진 셈이었거든요. 게다가 형은 연기자로 큰 성취를 이룬 분이기에 많은 걸 보고 배워 저도 도약의 기회를 삼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지난 2년 동안 저는 모자란 점이 많았습니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조금은 소극적이었고, 욕심에 비해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형에게도 더욱 적극적으로 배움을 청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2006년엔 달라질 겁니다. 형이 귀찮을 정도로 달라 붙어 배울 각오입니다.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동생이 되고자 합니다.
용준이형, 2006년 새해엔 더 많은 성취를 이루십시오.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톱스타가 되길 기원합니다. 저는 조용히 형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귀여운 동행 심지호가
#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다이나믹듀오에게
To. 다이나믹듀오
어느덧 우리가 ‘음악인’으로 만나기 전에 ‘인간’으로 만난 지 4년이 지났다. 환경이 변했고 그 사이 많은 이야기가 있었어. 사실 말도 안 되는 일로 한때 우리들이 소원해졌었지. 친구들끼리 서운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었는데…. 우리들이 가수고,또 힙합을 하니까 부풀려졌던 것 같아.
올해 다 풀고 화해해서 속이 다 시원하다. 2006년에는 우리 모두 아름다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
변하지 않는 열정과 경쾌함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해 나가자!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정리=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 이재원 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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