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260억 스탠포드-99억 UC-47억달러 보유
매년 5%이하만 사용 “지갑 더 열어라” 비판 제기
대학측선 “저소득층 지원-어려울때 대비용” 반박
재정상태가 튼튼한 미국의 명문 부자대학들은 얼마만큼의 기부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연간 얼마를 어떤 명목으로 지출하고 있을까 ? 미국 최고의 부자대학으로 알려져 있는 하버드 대학은 총 260억달러의 기부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불가리아의 국내총생산보다 많은 액수이다. 2004년 이 대학은 이 돈 중 겨우 4.5%만 지출했다. 그것도 대부분 캠퍼스 확장에 지출됐다고 학교 당국은 밝히고 있다. 최근 대학들의 이런 현황에 대해 연방정부와 기부자들은 과연 세금면제로 대학에 기부되고 있는 돈이 참교육을 위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혹은 대학들의 부를 늘려가기 위해 그냥 어카운트에서 굴러만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를 월스트릿 저널이 심층보도 했다.
■명문 사립대학에 몰리고 있는 돈의 액수는 얼마인가?
미국에서 세금을 공제 받을 수 있는 기부금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은 교회이고 그 다음이 대학이다. 미국에서 최고의 거액 기부금을 받는 400개중에 대학이 126개나 차지하고 있으며 최고 수령자로는 하버드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 100만달러가 넘는 거액 기부중 거의 절반이 대학으로 모이고 있는데 인디애나대학의 센터 온 필란트로피에 의하면 47개 대학이 2004년에 10억달러 이상을 기부 받았으며 그중에서도 하버드 대학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부 사회에서도 큰손들의 역할은 무시할 수 없다. 대학들이 수령하는 기부금의 90%가 10%의 기부자 손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는 몇 년 전 기부액 총액의 80%가 20%의 기부자로부터 나온 것에 비하면 큰손들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12월에만 해도 하버드 대학은 사우디왕가로부터 이슬라믹 연구를 위해 써 달라는 명목으로 2,000만달러를 기부 받았으며 예일대학도 최근 음악대학생들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라는 명목으로 1억달러를 기부 받았다.
그러나 동창들의 기부금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04년에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기부한 동창비율은 12.8%였는데 이는 2001년의 13.8%에 비해 계속 줄고 있는 상태다. 하바드 대학도 동창기부가 최근 44%에서 40%로 줄어들었다.
■동창들 기부가 줄고 있는 이유는?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학생들, 해정관, 연구자들은 명문사립대들의 건물호사를 한 이유로 지적하고 있다. 명문 사립대들은 최근 빌딩개축 붐을 타고 학생회관, 체육관, 호텔같은 기숙사에 거액을 쏟아 붓고 있다. 어떤 학교의 학생회관은 12만1,000스퀘어피트 크기에 네오-조지안 스타일로 되어있으며 안과 밖이 대리석 기둥으로 되어있다. 초호화 라운지에서 스포츠 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학생들이 푹신한 가죽소파에 앉아 벽난로를 쬐고 있는 모습은 어떤 기부자들에게는 아이러니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다. 식당은 로프트 천장에 샨델리어가 달려있으며 고메 커피와 스시까지 서브되고 이도 아니면 풀바와 우드 패널로 된 고급식당 분위기의 그릴바가 학생 식당이다. 이에 동창들은 100달러를 연간 수천달러씩 걷어 들이는 대학당국에 기부하는 것보다는 아프리카나 홍수피해지역에 보내 한 생명을 구하자는 현실파가 되고 있다.
또 매해 그 많은 기부금을 받아들이면서도 왜 학비는 인플레이션의 두배로 매년 치솟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대학들은 기부금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가 ?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해 총기부금의 6%선 지출이 적당하며 최소한 5%는 지출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릿 저널과 스미스 칼리지의 로저 카프만교수, 앰허스트대의 지오프리 우글롬교수가 공동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4년에 기부금의 6%까지 지출한 대학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5%미만이고 심지어는 3%선도 있다. 이에대해 연방정부와 전문가들은 대학들은 왜 해마다 늘어나는 기부금을 쌓아만 두고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전교생을 공짜로 4년간 공부시킬 수 있는 재정이 있으면서도 왜 학비는 매년 올려야만 하는가에 대해 강한 의혹을 내비치고 있다.
■부자 대학들의 반응
그들은 비오는 날에 대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리차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1985년 이전에 기부금 투자 리턴이 좋지 못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언제나 햇빛 쨍쨍한 날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많은 대학들이 기부금을 흥청망청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은 더 많은 저소득층 자녀에게 재정보조를 하기 위한 단도리라고 맞받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은 최근 연간 수입이 4만달러 미만인 가족에게는 가족 학비 부담을 없애줬고 예일대학은 이 액수를 4만5,000달러로 조정했다. 또 동창들의 기부는 미국 내 저소득층은 물론 저개발국가에게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리서치를 가능하게 한다고도 기부금의 용처를 밝히고 있다.
이외에 이유는 또 있다. 큰 손 기부자의 대부분이 돈의 사용목적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당국이 임의대로 사용할 수없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학별 기부금 총액과 지출
재정이 튼튼한 부자 명문 사립대가 보유하고 있는 2004년 기부금 총액수와 지출 퍼센테이지, 그리고 이외의 코멘트는 다음과 같다.
◆하버드
220억 달러. 4.5% 지출. 올 6월 기부금 총액은 26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를 보스턴까지 확장하는데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예일
120억달러. 4.5%지출. 지난 10년간 투자수익이 매년 17.4%를 넘었다.
◆텍사스
100억달러. 5.5% 지출. 기부금 중에는 석유와 개스 로열티도 포함되어 있다. 18만명의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프린스턴
99억달러. 4.1% 지출. 한 학생당 170만달러의 기부금이 할당된다. 이는 학생당 기부금 할당비율로 사립명문대중 단연 최고이다.
◆스탠포드
99억 달러. 4.6% 지출. 지난 10년 동안 기부금 투자 수익이 평균 매년 16%였다.
◆MIT
58억달러. 5.4% 지출. 최근 1억7,500만달러를 들여 뉴로사이언스 센터를 오픈했다.
◆캘리포니아주립 대학
47억달러. 4.1% 지출. 20만명의 학생을 지원하고 있다.
◆에모리
45억 달러. 6.1% 지출. 애틀랜타 홈타운에 소재한 코카콜라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건네받았다.
◆컬럼비아
44억 달러. 4.9% 지출. 지난 6월 기부금은 50억달러에 이르렀다. 매년 늘고 있다는 증거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