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전문가들이 사회 초년병에 보내는 조언
대학을 졸업하고 바야흐로 경제적인 자립을 원하는 신출내기 사회 초년병들에게 재정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오는 날에 대비해서 저축을 하고 부동산 오너가 돼서 절대로 렌트는 얻지 말고 회사에서 들어주는 은퇴플랜을 적극 활용하라고. 그런데 지난 여름 대학문을 나선 후 몇 번의 봉급을 받은 대학졸업자들은 이런 재정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따르기가 그리 쉽지 않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오늘날의 20대들은 상아탑을 벗어나면서 이미 학자금 융자라는 빚더미에 올라 앉아있고 크레딧 카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으며 게다가 차도 사야 하고 방세도 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인가?
사립대 학생 73% 학자금 융자… 평균 2만달러 육박
봉급받기 시작하면 크레딧 카드 빚부터 우선 청산을
저축플랜은 401(k)·403(b) 등 세혜택 되는 것 활용
집 다운페이·비상금 마련 위해선 로스IRA 권할만
균형을 잡아야 한다.
지난 5년간 학생융자 대출은 85%가 치솟았다. 주립대학 학비가 같은 기간 41%, 사립대학 학비가 같은 기간 28%씩 상승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작년에 비영리단체 4년제 사립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73%가 학생융자를 얻었는데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평균 액수가 1만9,400달러에 이르고 있다.
학비 융자 빚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문을 나설 때 손에 크레딧 카드를 잔뜩 움켜쥐고 나온다. 매서추세츠주 브레인트리에 있는 칼리지 렌더 ‘넬리 매’(Nellie Mae)에 따르면 대학 4년생중 91%가 적어도 한 개의 크레딧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평균 밸런스는 2,864달러이다. 학생의 24%가 학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크레딧 카드를 긁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봉급체크를 받는 동시에 가능하면 크레딧 카드 빚부터 먼저 청산한다. 일단 밸런스를 모두 갚은 다음에는 절대로 밸런스를 남겨놓지 말아야 한다. 나중에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를 저렴하게 얻거나 파이낸싱 차지를 덜 물려면 크레딧 카드 빚이 관건이다. 크레딧 카드 밸런스가 풍선처럼 불어난다면 버는 것보다 지출이 월등히 많다는 증거이고 이는 경제적인 문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반대로 학생융자는 갚지 않는 것이 좋다. 학생융자 이자는 세금공제 대상이고 그리고 이자 자체도 그리 높지 않다. 학생융자를 갚느니 그 돈으로 저축 플랜에 들어가는 것이 더 현명하다.
매칭 펀드를 잡아야 한다.
회사에서 들어주는 은퇴저축 플랜 401(k)와 403(b)를 적극 활용한다. 이는 세금공제에 세금연기까지 되는 데다가 일정액을 고용주가 매칭해주므로 공돈을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피츠버그의 회계사이자 변호사인 제임스 레인지는 일러주고 있다.
그는 장기 저축인 이 구좌에 넣을 수 있는 한 많이 넣어놓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봉급체크의 6%까지 고려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야 저축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만약 이런 목표를 세워놓았는 데도 매달 쪼들려 불입을 못하겠다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다 자란 자녀의 저축에 고무된 부모가 약간씩 매칭을 도와줄지도 모를 일이다.
저축을 극대화 한다.
장기 은퇴구좌만 불려서는 안 된다. 집 다운페이먼트도 마련해야 하고 비상금도 저축해야 한다. 로스IRA가 권할 만하다. 401(k)나 일반 개인 은퇴구좌인 IRA처럼 불입금에 대한 세금공제는 안되지만 59세 반이 됐을 때 인출하면 세금 없이 고스란히 자기 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비상시를 위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보통 은퇴구좌는 59세 반 전에 인출하면 소득세와 벌금을 두드려 맞지만 로스 IRA는 조금 다르다.
향후 5년간 로스IRA에 허락하는 한 최고 많이 적립한다고 가정해 보자. 2005년, 2006년, 2007년에 4,000달러씩 불입하고 2008년과 2009년에는 5,000달러씩 넣는다고 가정하면 2만2,000달러가 쌓이게 된다. 이 돈을 은퇴 때까지 넣어둘 수도 있지만 집 다운페이먼트나 비상금으로 인출해도 세금부담은 하나도 없다.
첫 주택구입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도 있다. 2만2000달러를 인출하고도 어카운트 수입 소득에서 1만달러까지 세금이나 벌금 없이 더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집을 사기 위해 세금 없이 인출하려면 2010년 초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로스IRA가 수시로 돈을 뺏다 넣었다 하는 체킹구좌는 아니지만 비오는 날이나 집 다운페이먼트를 위해서는 충분히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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