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여부와 관련해 15일 오후 10시 MBC가 전격적으로 특집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했는가’를 방송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PD수첩’ 팀이 지난 6월 이 연구팀에 참여했던 한 제보자의 글을 토대로 취재를 시작한 배경을 시작으로, 취재 과정과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 과정, ‘PD수첩’ 방영 후 불거진 윤리 논란과 그 이후 대응방안 등 지금까지 논란 과정이 자세히 설명됐다.
사안의 중요성을 의식한 듯 최진용 시사교양국장이 직접 사회를 본 이 프로그램은 70분 동안 방영됐으며 이렇게 밝히는 것이 국익을 위해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을 했지만 이 연구에 희망을 품은 불치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미칠 충격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며, 취재윤리를 위반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한다는 아나운스먼트로 마무리됐다.
다음은 ‘PD수첩은 왜 재검증을 요구하는가’의 보도 내용 전문을 간추린 것이다.
1.최초 제보자 인터뷰
2005년 5월20일 ‘사이언스’에 배아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황우석 교수의 입국장. 황 교수를 세계적인 과학자로 만든 논문은 한국 과학계의 쾌거이자 자존심을 세워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러던 지난 6월 ‘PD수첩’ 제보란에 ‘황우석 교수 관련 제보입니다’라는 글이 떠올랐다. 진실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이었다. 이 글은 ‘양심이 허락지 않아 편지를 보냅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는 신념 하나로 이렇게 편지를 띄우니 저버리지 마시고 연락바랍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제보자 A씨는 2004년 2월에 그 당시로 끝냈으면 좋았죠. 지금이라도 과거를 묻고 새로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황 교수님도 이것으로 인해 명성을 얻지 않았나요.
지난 5월에는 도저히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저건 사실이 아닌데 저렇게 해버리면 안되죠라며 제보를 하게 된 까닭을 설명했다.
A씨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깊숙이 관여한 핵심 멤버다. 하지만 밤잠을 못자며 매달려 체세포 복제연구를 했지만 2004년 논문 발표 후 연구팀에서 나왔다.
A씨는 황 교수님을 설득하지 못하니까 내가 나와야 했죠. 실용화시킬 수 없었어요. 톰슨이라고 98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한 사람도 치료 목적으로는 절대로 쓰일 수 없다는 것을 알 거예요. 암이 안생겨야 하는데 역분화를 한다구요. 게다가 저희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 나갔을 경우에 황 선생님에 대한 안좋은 이런 말들이 대중들한테는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해가지고 설득해도 다는 설득이 안될 거예요. 황 교수님이 지금은 굉장히 세력이 크고 권력이 있기 때문에 불이익이 생길 수도 있어요라며 ‘두려운 마음이 드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황 교수가 그런 일을 왜 했겠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A씨는 2004년 2월 논문만으로는 그걸 경제화시킬 수 없다는 압박감이 있다. 체세포 핵이식은 남녀노소 다 필요한 의료시장에 한번에 200개 정도 시도해서 하나 정도 (성공)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너무 낮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고, 압박감을 한번에 해소하기 위해 10년을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는 2005년 5월에 나온 연구 정도가 되려면 (앞으로)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2.피츠버그대 K연구원 증언(논문 사진 중복 등에 관해)
황 교수팀에 속해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돼 있는 K연구원은 사진 조작과 관련해 제가 한 것 맞습니다. 그걸 어떻게 거짓말 하겠습니까. 논문에 나온 사진을 부풀렸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셀라인 3개를 주고 사진을 11개로 스테이닝하라고 시킨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황 교수가 직접 말씀했다고 답했다. 그는 논문의 줄기세포와 황 교수가 중 줄기세포 2번이 다 달랐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은 믿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초의 제보자가 거짓 제보를 할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국민의 세금 260억원이 들어갔고, 앞으로도 수백억원이 들어갈 사업이다. 사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을 해보는 것이 언론의 의무라고 판단했다.
방송을 전제하지 않은 채 취재를 했다.
우선 25명에 달하는 논문의 공동 저자를 만났다.
3.’사이언스’지 공동 저자 인터뷰
--2005년 5월 황우석 교수 논문에서 뭘 맡았나.
▲(한 공동저자) 제가 답하기는 곤란하고, 황 교수님한테 물어야 한다. 2005년도 것도 그렇고, 2004년도 것도.
--어떤 점에 기여했나.
▲(한양대 교수) 첫번째 ‘사이언스’ 날 때 젊은 사람들 위주로 들어간 거다. 논문이 계속 나오니까 한번 같이 이름이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의대 선생님들은 크게 기여하지 않았을 거다.
이상한 일이었다. 상당수의 저자들이 이번 논문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논문의 제2 저자 노성일 이사장을 찾아가 줄기세포를 직접적으로 보았는지 물었다.
--실제로 11개 줄기세포를 본 적 있나.
▲(노 이사장) 제보가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 정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 적은 없다.
논문의 제2저자조차 줄기세포를 본 적이 없다.
4.섀튼 교수와 ‘사이언스’ 편집장 인터뷰
2005년 10월11일 세계지식포럼에서 섀튼 교수를 만났다. 그라면 줄기세포를 확인하지 않았을까.
--줄기세포를 본 적 있느냐.
▲(섀튼 교수) 기억나지 않는다. 한국에 올 때 머리를 태평양 어디엔가 두고왔다. 12시간의 시차가 나지 않느냐. 11개 중 8개만 봤는지, 11개 다 봤는지 아니면, 12개를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첫번째 나온 줄기세포만 봤으니까. 11월 ‘사이언스’의 정정자료를 통해 이 연구과정에서 피츠버그대학의 공동 저자들의 역할은자료 검토와 분석 등 제한적이었다.
--’사이언스’는 이 논문에 대해 어떤 검증을 했나.
▲(’사이언스’ 도널드 존 케네디 편집장) 세포 배양분을 받았다는 건 아니다.
심사자들은 다른 세포들을 직접 볼 필요는 없다. 단지 원고와 다른 모든 종류의 증거들을 받는다. 심사자들은 서류나 데이터를 받는 거다.
5.특허를 받기 위해선 필수적인 줄기세포가 보관돼 있지 않다
부다페스트조약에 따라 국제 특허를 받기 위해서는 미생물의 기탁이 이뤄져야한다. 특허법 시형령 제2조에 따라 국내에도 실시되며 국제 공인 기탁기관인 한국세포주은행의 기탁증이 있어야 효력을 발휘한다. 수십조원의 경제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하는 줄기세포를 기탁해야 한다. 2004년 논문 1번은 기탁돼 있다.
(세포주은행 구자록 교수) 2004년 발표된 논문의 세포 1번도 논문 발표 전에 기탁됐다. 올해 11개 개발된 거는 여기에 기탁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드린 기탁증으로 특허청에 특허 신청을 할 수 있다.
6.’PD수첩’ 제작진 아나운스먼트
논문 발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줄기세포가 세포주은행에 기탁되지 않았다. 공동저자 25명 중 절반 이상이 뚜렷한 역할 없이 저자로 돼 있다. 보통 6개월이 걸린다는 ‘사이언스’의 검증 절차는 이번 경우 한달 반 만에 끝냈다. 그런데도 줄기세포를 봤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유전자 검사를 한 연구자는 줄기세포를 보았는가. 줄기세포를 본 사람을 찾아나섰다.
(황우석 교수, 자료화면) DNA 검사를 통해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100% 퍼펙트한 복제된 줄기세포라는 것을 알아냈죠. 아닐 가능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더니 아닐 가능성이 160억조분의 1이라고 하더군요. 국과수를 찾아갔다. 유전자 분석 센터에서는 공식적으로 우리가 한 것은 없다.
황 교수 연구팀의 한 교수가 지인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의뢰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는 국과수가 아닌 곳에 맡겼다고 밝혔다.
(제작진) 국제학술지에 실린 데이터인데도 공식 검증을 하지 않았고, 서울 근교도 아닌 전남 장성에서 한 것도 의문이다.
7.면역적합성 검사(HLA)를 한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보았는가.
이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환자 유래 맞춤형 줄기세포가 갖는 장점은 ‘환자에게이 세포를 주입했을 때 가장 큰 위험부담인 면역거부 반응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이다. 그런데 완벽하게 면역학적으로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LA 유전자가 일치해야 면역성이 일치해 이식이 가능하다. 이번 줄기세포 경우환자 HLA와 체세포 HLA가 같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다는 것이다..
혹시 이 검사를 담당한 사람은 두 세포를 모두 받아서 검사하지 않았을까.
이런 의혹에 대해 서울의대 김모 박사는 (줄기세포는) 여러 개의 세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샘플이 올 때 쪼개져서 왔기 때문에 구별하기 힘들었다. 줄기세포채로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김 박사도 직접 줄기세포를 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줄기세포로만 하는 검증은 없을까.
줄기세포는 신경, 장기 등 여러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세포다. (줄기세포가)여러 세포로 분화하는지 실험해야 줄기세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검증을 테라토마 검증이라고 한다.
제작진은 그래서 이것을 검증한 연구자를 찾아나섰다.
면역성 없는 쥐에 줄기세포를 주입하면 세포가 분화를 거듭해 양성 종양으로 나타난다. 이후 쥐를 해부해서 종양을 잘라낸다. 이 종양을 절단해 파라핀 처리를 해단면을 촬영해 보면 어떤 조직으로 분화했는지 찾아낼 수 있다.
황 교수 팀의 안규리 서울대 교수는 줄기세포가 자라서 우리 몸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술이 테라토마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논문에는 테라토마를 통해 분화 능력이 입증된 세포가 2~8번까지 7개다. 2, 3, 4번 줄기세포는 테라토마 사진도 실려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이 전체를 모두 잘 아는 사람은 강성근 교수와 나뿐이다.
알아보니 테라토마는 정확하게 다 만들어졌고 그것을 정확하게 검증을 했더라. 11개의 테라토마가 모두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논문의 테라토마 실험 담당자로 이름이 오른 서울대 정 교수는 올해 5월 논문은 누가 테라토마 검증을 했나라는 제작진 질문에 글쎄요 그건 뭐라고 대답을 얼버무렸다.
8.’PD수첩’ 측은 테라토마 검증에 관한 의혹도 파헤쳤다.
제작진은 이번 논문에 테라토마 생체실험 담당자로 적힌 서울대 정○○ 교수를 찾았으나 그는 2005년 황우석 교수 논문의 테라토마 검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는 황우석 교수 논문에서 테라토마 검증을 올해 했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처음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나온 2004년 2월에 했으며, 올해 5월 논문은 검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논문과는 달리 1월까지 미즈메디 연구소장으로 있었던 한양대 윤현수 교수가 자신이 검증을 맡아서 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테라토마는 내가 쥐에다 찔렀다면서 11개 모두 검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윤현수 교수가 테라토마 실험을 했던 미즈메디 병원에서 이를 확인했다.
미즈메디 병원의 김○○ 연구원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테라토마를 실제로 한 것은 제가 알고 있는 것으로는 3개라고 했다가 잠시 후 다시 2개라고 말을 바꿨다.
제작진의 실험 노트 확인 결과 2004년 11월과 2005년 1월 등 두 번에 걸쳐 줄기세포를 쥐에 주사한 것으로 돼 있었다.
9.미즈메디 병원에서는 2개의 테라토마를 검증했다
서울대 수의대 동물실험실 관계자는 스키드 마우스(면역력을 검사하는 실험용쥐)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황우석 교수에게 취재 요청을 했고 황 교수는 카메라 없이 녹취록 인터뷰만 한다는 조건으로 응했다. 황 교수는 테라토마 2개는 미즈메디 병원에서, 다른 것은 생명공학 연구원에서 지원 받아서 연구했다. 나머지는 우리 대학에서 아마 김대용 교수가 했다고 설명했다. 즉 미즈메디 병원에서 2개, 생명공학 연구원과 서울대 수의대에서 5개를 연구했다는 것.
하지만 서울대 수의대 김대용 교수는 2005년 연구는 내가 안했다. 관여한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양규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도 2005년 논문 부분은 모르겠다. 올해 것은 참여하지 않았고 테라토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황 교수에게 재차 문의를 하자 그는 말을 바꿨다. 우리과 가건물에서 검증했다는 것. 하지만 테라토마 실험은 무균실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작진의 취재 후 황 교수는 ‘사이언스’에 논문 수정 요청을 했다. 테라토마의 수를 7개에서 3개로 줄였다. 4개를 줄인 것이다.
하지만 성공했다는 3개도 확실치 않다. 미즈메디에서 했다는 2개 외에 한 개가 더 있다. 남겨진 논문의 4번 테라토마는 여전히 의문이다.
일단 제작진은 2, 3번 테라토마의 확인에 들어갔다. 테라토마 2, 3번을 찍은 연구원을 만나기 위해 피츠버그로 갔다.
10.피츠버그대 파견 연구원 인터뷰
제작진은 연구원에게 ‘PD수첩’ 제작진이라는 점과 황 교수 연구 때문에 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10월20일 만남에서 제작진은 상의 드릴 게 있다. 황우석 선생님만 다쳤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연구원 김모씨는 다치다니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김씨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 연구원은) 미국에 오셨고 앞날이 창창하다. 저희는 2005년 연구결과가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을 이었고 김씨는 황 교수와 직접 이야기하라고 답변을 회피하며 지금 녹음하느냐고 되물었다.
제작진은 적극 설득에 들어갔다. 진심으로 같은 동년배로서 우리 세대에 이것은 이럴 일이 아니다. 황 교수에게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것이다. 황 교수만으로 정리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자 김씨는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어떠냐고 한 후 속내를 털어놓았다.
제보자의 신원에 대해 물어 본 김씨는 신원 보장에 대한 약속을 받은 후 입을 열었다.
이 대목에서 사회를 맡은 최진용 국장은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죽이러 왔다’는 표현은 없었다고 했지만 강압과 회유의 표현을 쓴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사교양국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며 줄기세포 논문으로 중요한 증언이라고 판단했다. 윤리문제가 있지만 중요 증언이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1.테라토마 확인 작업
제작진은 일단 테라토마를 찍은 것부터 확인 작업을 벌였다. 김씨는 셀을 받았고 그 다음에 셀을 불렸고, 주사했다. 2, 3번은 정확하게 주사했다며 사진을 많이 찍어서 보내드렸다고 했다.
논문의 11개 줄기세포 사진에 대해 자신이 부풀렸다는 것을 인정한 것. 그렇다면 김씨가 받은 줄기세포는 총 몇 개인가.
--셀라인 3개를 갖고 사진 여러 개로 찍어서 11개로 만들었나, 셀라인 3개를 주고 스테이닝하라고 시킨 것은 황 교수가 직접 시킨 것인가
▲(K연구원)네.
--그것을 11개로 만들라고 했을 때 받은 느낌은
▲부담이 된다. 그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어 ‘PD수첩’은 YTN이 김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김씨의) 결정적인 증언은 없었다’고 보도한 문제를 지적했다. 또 줄기세포의 사진이 중복된 것에 대해 ‘사이언스’가 첨부자료를 내는 과정에서 섀튼이 실수로 제공한 것이라는 해명 등 ‘줄기세포 진위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또 같은 사진을 상하로 늘리거나 하는 것은 실수라고 보기 힘든데 관련자의 해명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 과연 K씨가 본 2개의 세포도 진짜 복제줄기세포인가
제작진은 수정란 배아줄기세포와 황교수의 체세포 핵이식 배아줄기세포는 전문가도 구별이 안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육안으로 보기에)똑같다. 기본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최초 연구원 A씨는 추론을 이야기하면 황 교수가 미즈메디에서 잉여로 갖고 있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이대로 썩혀서는 안된다고 설득했고, ○○○ 선생의 주도하에 체세포 핵이식 배아줄기세포로 탈바꿈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작진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에게 애초 파라핀 처리된 2개의 세포) 슬라이드를 얻을 수 있나라고 물었고 노 이사장은 나는 실무적으로 2, 3번의 테라토마 슬라이드를 주고 싶다. 내가 일단 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12.황 교수 줄기세포 넘겨주겠다는 약속 안 지켜
미즈메디 병원에 남아있던 슬라이드는 취재 후 황 교수가 회수해 갔다고 말했고, 황 교수는 제작진에게 슬라이드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진은 황 교수에게 슬라이드를 제공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황 교수는 그러겠다고 대답했으나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제작진은 2, 3번 줄기세포가 환자 유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가 맞는지 의혹을 느꼈고 황교수는 기꺼이 해명하겠다며 인터뷰 요청을 수락했다.
제작진은 황 교수에게 올해 11개 만들어진 환자 유래 줄기세포가 배반포 단계에서 줄기세포가 확립된 것이 언제인지 생각나느냐고 질문했고 이제는 세상이 무섭다는 걸 알았으니 다음부터는 철두철미하게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황 교수는 제작진의 의혹에 대해 복제 줄기세포 검증 방법까지 일러주면서 정말로 복제된 배아줄기세포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은 굉장히 쉽다. 환자의 세포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 테라토마의 세포 세 가지가 다 일치가 돼야 한다며 검증을 약속했다.
배아줄기세포는 무한증식하므로 일주일에 배양접시가 하나씩 늘어나 그중 한 개를 줄 수 있다는 것. 재료 채취하는 것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5일 후 약속대로 줄기세포를 인수하기 위해 수의대로 갔으나 황 교수는 없었다. 대신 나온 이병천, 강성근 교수는 카메라를 막고 약속과 달리 검증할 줄기세포가 어떤 것인지 특정해줄 수 없다고 했다.
13.연구팀에게 건네받은 줄기세포 확인 작업
난감해진 제작진은 의대 쪽 연구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며칠 후 황 교수팀에서 연락이 와 세포인수 계약서까지 작성했고 2, 3번 줄기세포와 환자의 체세포를 건네받을 수 있었다.
황 교수에게 받은 줄기세포와 환자의 체세포, 의대 측에서 받은 환자의 모근세포에 대해 황 교수 측이 지정한 제3자 변호사와 황 교수 측 과학자 입회 하에 검증에 들어갔다.
김형태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5개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있는 것을 받아서 연구검토기관에 같이 의뢰했고 절차적인 것은 우리 사무실이 담보를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받은 것은 줄기세포와 환자 체세포 다섯 쌍이었다. 각각 세포는 4개로 분리돼 변호사와 MBC가 하나씩 보관하고 나머지는 법원 촉탁기관으로 한 해 2천건 이상 유전자 감식을 하고 있는 아이디진과 서울대 법의학과에 맡겼다.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시료 성격 내용을 밝히지 않고 논문과 같은 방식의 검사를 요청했다.
아이디진에서 2번, 4번 줄기세포를 분석한 결과 환자 체세포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모근세포 다섯 점이 있었고 그 결과가 모두 나왔다. 결과를 가지고 법의학자에게 판독을 부탁했다.
로런스 코빌린스키 뉴욕시립대 생물면역학 교수는 줄기세포 2번과 논문 줄기세포 2번이 일치하지 않고, 줄기세포 4번과 논문 줄기세포 4번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판독 결과 줄기세포 2번과 논문 줄기세포 2번은 불일치 판정을, 4번은 2명의 전문가에게 불일치 판정을 받고 나머지 1명에게는 판독불가 판정을 받았다.
14.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반박
’PD수첩’은 프로그램 말미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일부에서 유전자 검사 과정에 대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3차례 검사에서 줄기세포 1개만 결과가 나왔다?
▲아이디진에 의뢰한 것 중 2번 줄기세포만 확실히 결과가 나오고 4번은 일부,다른 것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과가 한번 나온 2번도 신뢰 여부가 불투명했다. 로런스 교수는 (줄기세포 2번은) 특성내 피크 수준이나 완충 용액 수준이 데이터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증폭돼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2번 줄기세포는 논문 줄기세포도 아니고 환자 유래 줄기세포도 아니라는 것. 황 교수팀과 같은 방법으로 체세포와 줄기세포 유전자 검사를 했다. 논문과 같이 16개 마크로 검사했더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배양단계마다 줄기세포의 유전자가 변한다?
▲어떤 단계에서 DNA를 배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주장이 맞다면 환자에게 이식이 불가능하고 환자 유래 줄기세포 사용의 의미가 없다.
--파라포름알데하이드 4%는 DNA를 변형시킨다?
▲세포를 나누는 과정에서 세포고정액으로 파라포름알데하이드를 4% 사용했다. 김은영 아이디진 팀장은 보통 조직을 고정할 때 쓰는 것은 40% 정도이기 때문에 파라포름알데하이드 4%가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어서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유전자 분석과정에서 세포가 오염될 수 있다?
▲검사기관에서는 분석과정에서 이런 과정을 철저히 배제했다고 했다. 김 팀장은 인위적인 오류라면 오염밖에 없는데 지금 검사하는 당사자들의 유전자 형과는 완전히 달라 그럴 가능성은 없다. 양성, 음성 대조군 다 정상적으로 나와 결과는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제작진의 재검 요구와 황 교수의 거부
3자 변호사 입회 하에 황 교수를 만났지만 황 교수는 신뢰도를 문제삼았다.
황 교수는 분석의 정확성에 의구심을 갖는다. DNA 지문분석 전문가라면 못 뽑을 수 없다.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제작진이 확인할 순 없었지만 논문과 일치되는 줄기세포는 없었고 황 교수는 재검을 요구했다. 1주일내에 하기로 했지만 1주일 넘도록 연락이 없었고 황 교수는 대리인을 통해 재검 거부를 밝혔다.
김형태 변호사는 어차피 우리가 중재했기 때문에 제3의 권위있는 기관을 ?R색해서 검증하면 양측이 수긍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결론을 얻어 기다렸는데 재검이 이뤄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젊은 생명공학자를 중심으로 황 교수의 논문에 대한 의혹이 속속 제기됐다. 유전자 분석자료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DNA 검사에서 피크는 같이 나와도높낮이는 다르게 나온다. 100번을 실험해도 100번 달리 나오는 게 샘플의 특성.
2004년 논문은 이런 특성을 잘 보여줬다. 그런데 2005년 논문은 피크의 상대적높이가 거의 같고 일부는 모양까지 흡사하다.
’PD수첩’은 11개에서 8~9개가 유사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고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란 전문가의 견해도 덧붙였다.
12월12일 서울대가 자체조사 실시를 결정했으나 줄기세포의 진위 검증에 필요한DNA 분석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번엔 5번 줄기세포 사진이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배아줄기세포 1번 사진과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연구자 중 한 사람이 2005년 5월 논문의 사진을 만든 K연구원이라는 점은논문 토대가 된 줄기세포의 출처를 시사하는 것이다.
16.심리적 충격과 취재 윤리 위반에 대한 사과
프로그램 말미에 최진용 국장은 갑작스런 문제제기로 황 교수의 성과를 신뢰하는 많은 국민에게 심리적 충격 드린 것이 사실이고 안타깝다.
과학자 사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 투명성을 제고해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하지만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적 충격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다시 한번 취재윤리를 위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프로그램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백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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