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TV 해고 사태가 현지사회 유력 일간지를 통해 크게 보도돼 관심이 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지는 7일자 메인섹션 1면과 뒷면에 걸쳐‘TV 축출이 한인들을 갈라지게 하다(TV ouster puts focus on Korean Split)’라는 제목으로 한미TV조광동 전 부사장의 해고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었다. 오스카 아빌라 기자가 쓴 이 기사에는 한미TV 해고 사태의 전반적인 과정과 함께 조 전 부사장과 심기영 전 한인회장 등의 견해, 이번 사태가 한인사회에 미친 영향 등에 관한 내용 등이 자세히 포함돼 있다. 다음은 트리뷴지에 게재된 기사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노련한 언론인인 조광동씨가 시카고한인회장 선거가 도전적인 정치 싸움(hardball politics)에 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했을 때, 그는 한미 TV의 논평을을 통해 한인회측의 지도력을 비판(ripped into)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카고 소재 한미TV의 소유주는 조씨의 논조를 좋아하지 않았다. 조씨가 그의 논평을 제재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발끈하자(bristled) 한미TV는 결국 태도를 문제 삼아 시카고 한인사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조씨를 해고했다. 이제 시카고 한인사회는 두 개로 갈라졌다. 한쪽은 서명운동을 통해 이미 수백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조광동씨 편이다. 다른 한쪽은 사업가에다 사회봉사로 존경받고 있으며, 여러 영향있는 커뮤니티내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배씨 일가 편이다.
사실 어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직장에서 일어난 논란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 한인 지도층에서는 이 문제가 한인사회내 깊은 균열(fissure)을 들춰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부는“시카고 북서쪽에 주로 거주하던 보수층들은 이제 더 이상 옛날처럼 커뮤니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인구가 변동한다는 것은 즉 한인사회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 북쪽 서버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나타낸다. 이 같은 사실은 센서스 기록과 정부 통계 등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조씨는 시카고 한인들에게 보내는 성명서(open letter)를 통해 “나는 나의 해고와 저항(backlash)이 일부 지배층(fiefdom)과 힘있는 자(power broker)들을 넘어선 커뮤니티의 영향력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들을 향해 이같은 비꼼(sarcasm)과 냉담(indifference)를 극복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조광동씨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현재 일부 소수층에 의해서만 지배 받고 있는 작고 격리된 섬에서 살고 있다”며 “나의 해임이 한인사회의 문화를 바꾸는데 도화선(igniting fire)이 됐으면 좋겠다” 고 밝혔다.
한미TV의 소유주인 배건재씨와 배명화씨는 그들의 변호사를 통해 이번 사태는 법정에서 결말을 맺을 사안이기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배씨 일가는 여러 방면에 걸쳐 사업에 관심이 많다. 한미 방송은 케지길에서 눈에 띄는 빌딩인, 역시 그들 소유의 포스터 은행 위층에 자리 잡고 있다.
배씨 일가를 지지하는 한인들은 조씨가 자신의 해고를 힘겨루기의 희생양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심기영 전 한인회장은“한국 사람들은 참 인정(soft-hearted)이 많다. 우리는 힘없는 자(underdog)를 동정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확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히 고용주와 고용인과의 문제 일 뿐이며, 조씨는 이것을 다른 쪽으로 끌고 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광주사태와 관련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에 본사를 둔 신문사로부터 압력을 받았지만 거부하고 사직함으로써 친구들로부터 ‘한국의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이라고 불리운 바 있는 조씨는 지난 2002년부터 한미 TV에 합류, 보도국을 지휘하고 논평을 했으며,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했다. 처음부터, 조씨가 지금 회고하는 바에 따르면, 한미TV 소유주들은 조씨의 뉴스 방향(news coverage)과 포스터은행, 퍼플호텔 등 다른 사업을 홍보하는 문제 등에 대해 간섭하기 시작했다.
양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내 놓은 견해는 조씨와 한미TV와의 갈등은 조씨가 논쟁의 여지가 충분했던 시카고 한인회장 선거를 저울질(weigh in) 하고 있는 동안 야기됐다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한인회장 선거는 역사적으로 볼 때 흔히 시카고 한인타운의 시장이라고 불리는 영향력 있는 목표를 향해 후보자들이 많은 (thousand of) 돈을 써야만 하는 중대사가 되어 왔다. 심지어는 조씨의 친구들 까지도 그의 논평이 한 개인을 공격하는 쪽으로 너무 깊이 치우쳤다고 말하고 있다. 그후 심 변호사는 배씨 일가를 대상으로 조씨에 대한 통제를 촉구하는 12명 정도의 한인회 멤버들의 그룹에 합류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조씨의 해고사건은 소수계 언론사들이 처해 있는 도전이 무엇인지 잘 말해 준다. 시카고 독립 언론 협회의 코디네이터인 재클린 랜리씨에 따르면 외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은 현재 그들의 커뮤니티에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랜리 씨는“소수계 신문 발행은 누가 누구인지 서로가 다 아는 작은 마을에서 신문을 발행하는 것하고 비슷하다. 기자들은 커뮤니티에 대해서 비판적인 글을 쓰는 것을 주저한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커뮤니티를 위해 좋은 것을 한다는 것이 반드시 인기가 있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 관련 논란은 심지어 한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 커뮤니티내 이견을 더욱 격렬하게 만들었다면서 본인을 보수주의자라고 스스로 표현한 심씨는 “조씨는 그의 북한에 관대한 성향(With the perceptions that he tolerated North Korea)과 함께 한인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는 좌익(left-wing leaning) 언론인”이라고 말했다.
이제 한인사회내 지도층은 조씨 관련 사태가 대부분의 소수계 커뮤니티에 침투하고 있는 파벌과 관심 계층을 형성하지는 않을 까 두렵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조씨와 배씨 양쪽 모두의 친구라고 소개한 이진씨는 “한인사회가 이처럼 혼란에 빠져 있던 모습을 본적이 없다”며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논의해 본다면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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