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와 치어 리더들이 꾸미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축제.
CLASSIC JAZZ POP
송년 LA는 음악의 바다
한해는 음악 속에 저무는 것일까. 올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음악회가 꼬리를 물고 있다. 클래식, 팝, 재즈 등 풍성한 음악선물이 이어지는 연말, 헨델 메시아의 감동만으로 부족하다면 지금 티켓매스터를 찾아가 보자. 연주회라기보다는 무도회 분위기를 연출하는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 앙드레 류(Andre Rieu)의 콘서트는 이미 암표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미상에 빛나는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세처 오케스트라(Brian Setzer Orchestra)의 크리스마스 광상곡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 코닥극장을 화려하게 수놓는 산타클로스와 북극에서 날아온 치어 리더들의 성탄 축제(Spirit of Christmas)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 울려 퍼질 LA필의 크리스마스 향연도 즐겁다. 저물어 가는 한해를 후회 없이 마감해 주는 할러데이 콘서트들을 모아봤다.
크리스마스와 함께 저무는 한해
음악의 바다에서 후련하게 즐겨보자
격식은 가라, 무대-객석 하나로
2005년은 감동만이 기억되리
클래식 음악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바이얼리니스트 앙드레 류.
크리스마스를 왈츠와 함께 앙드레 류(Andre Rieu) 콘서트
올 연말 가장 ‘핫’(Hot)한 공연이다. 바이얼리니스트 앙드레 류가 이끄는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 콘서트는 팝 콘서트 못지 않은 화려한 조명과 의상, 무대장치 속에서 연말 분위기에 한껏 취할 수 있는 환상적인 연주회.
17일 오후 7시30분 LA 스포츠 아레나 앤 콜러시엄에서 열리는 앙드레 류 콘서트 티켓을 지금 손에 쥐고 있다면 이보다 행복할 순 없다. 브뤼셀 왕립음악원 출신의 앙드레 류는 마치 요한 스트라우스가 환생한 것처럼 바이얼린을 켜면서 가볍게 스텝을 밟아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때로는 쇼 호스트가 되어 관객의 춤을 유도하는 파격적인 무대 매너의 소유자이다.
멜 깁슨을 닮은 훤칠한 외모로, 연주하는 레퍼터리 또한 방대해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뿐 아니라 모든 클래식, 영화음악, 재즈, 월드뮤직, 심지어 나라별 국가에 이르기까지 앙드레 류의 바이얼린에서는 온갖 종류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애절한 바이얼린의 선율에 눈물이 흐르다가도 흥겨운 왈츠가 흐르면 모두가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고 춤추며 하나가 된다. ‘음악은 즐기는 것’이라는 그의 말 그대로 격식은 사라지고 감동과 즐거움만이 남는 축제가 될 것.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지금 막 발매된 앙드레 류의 크리스마스 선물DVD ‘내 마음속의 노래들’(Songs from my heart)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www.andrerieu.com
산타클로스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축제’(Spirit of Christmas)
산타클로스와 북극에서 날아온 쭉쭉 빵빵 미녀군단이 신나는 춤과 멋진 화음으로 꾸미는 크리스마스 축제이다.
18∼27일 코닥 디어터(6801 Hollywood Bl.)에서 16회 공연하는 크리스마스 축제 ‘스피릿 오브 크리스마스’(Spirit of Christmas)는 눈이 쏟아지는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캐럴 송이 울려 퍼지고 치어 리더들이 화려한 크리스마스 의상을 입고 흰 눈 사이로 퍼레이드를 펼친다.
영국 런던 최고의 크리스마스 쇼를 할리웃 코닥 디어터에 그대로 옮겨와 LA에서 처음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캐럴 축제는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흥겨운 캐럴이 어우러진 무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어린이들에겐 꿈을 이루게 하는 기쁨 넘치는 공연이다.
‘고요한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퍼스트 노엘’(The First Noel) ‘해피 할러데이’(Happy Holiday) ‘조이 투 더 월드’(Joy to the World)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북치는 소년’(The Little Drummer Boy) 등 50곡의 캐럴 행진이 평화롭고 사랑이 충만한 크리스마스를 느끼게 한다. 티켓 25∼50달러. 문의 (213)480-3232
브라이언 세처 오케스트라의 재즈 크리스마스.
브라이언 세처의 ‘크리스마스 광상곡’(Christmas Extravaganza)
재즈 크리스마스의 황제 브라이언 세처 오케스트라가 17일 오후 8시15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깁슨 앰피 디어터(Gibson Amphitheatre, 100 Universal City Plaza)에서 펼치는 색다른 크리스마스 콘서트.
올해로 4회째 미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광상곡 투어를 벌이고 있는 브라이언 세처 오케스트라(Brian Setzer Orchestra)는 전자기타와 트럼펫, 트럼본, 키보드 등 18인으로 구성된 빅밴드다. 2002년 징글벨 등의 크리스마스 캐럴과 누구나 좋아하는 곡들을 스윙재즈 버전으로 출시한 브라이언 세처의 크리스마스 앨범 ‘부기우기 크리스마스’(Boogie Woogie Christmas)가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연말이면 가장 바쁜 재즈 뮤지션으로 부상했다.
열광적인 리듬의 재즈음악 락커빌리(Rockabilly)와 가만히 있어도 몸이 흔들리는 스윙(Swing)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프랭크 시나트라의 명곡까지 특유의 익살과 재치로 리메이크한 재즈곡들이 연주된다. 티켓 42.50∼70달러. 문의 (818) 622-4440
12인조 아카펠라 남성중창단 챈티클리어.
챈티클리어(Chanticleer)와 크리스마스를
12인조 아카펠라 남성중창단 챈티클리어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목소리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찬사를 받는 챈티클리어는 197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첫발을 내디뎠던 남성 중창단으로, 르네상스 종교음악에서부터 최신곡을 넘나드는 선곡으로 천상의 화음을 들려준다.
높은 인기를 누리는 팝 작곡가들과 편곡자들이 챈티클리어를 위해 특별히 작업한 새로운 편곡도 포함되어 있으며, 카운터테너에서 베이스까지 각 음색을 면밀히 고려한 중창의 절묘한 앙상블이 있는 크리스마스 연주회. 20일(화) 오후 8시 22∼67달러.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111 S. Grand Ave.) 문의 (323)850-2000
컬러 오브 크리스마스 (The Colors of Christmas)
독특한 음색을 가진 흑인가수 애런 네빌과 피보 브라이슨, 힘있는 목소리가 매혹적인 가수 멜리사 맨체스터가 함께 하는 연말 콘서트. 아쉽게도 세리토스 센터의 대표적인 성탄절 공연 ‘데이브 코즈와 함께 하는 스무드 재즈 크리스마스’((Dave Koz’s Smooth Jazz Christmas)는 이미 표가 매진된 상태지만, 리듬 앤 블루스 풍의 ‘컬러 오브 크리스마스’는 지금 서두르면 티켓을 구할 수 있다.
16일(금)과 17일(토) 오후8시, 18일(일) 오후 3시. 37.50∼78달러. 세리토스 센터 포 퍼포밍 아츠(12700 Center Court Dr) 문의 (562)916-8500 www. cerritoscenter.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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