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김원기 이회창 정몽준 심대평 고건 김원기 황우석 진대제 박원순…
정대철 전 고문도 곧 스탠포드대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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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을 찾는 한국의 정계 관계 재계 거물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특히 2002년 대선에서 나란히 낙선의 쓴잔을 마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정몽준 의원(대한축구협회장)이 스탠포드대에서 수개월동안 연수 겸 휴식을 취한 데 이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평가받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심대평 충남지사 등이 베이지역에서 정치적 큰꿈을 키우고 다지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을 창당, 본격적인 대권항해에 돌입한 심대평 충남지사는 지난 4월초 베이지역을 방문했을 때 대선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국민여망을 피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었다. 이는 당시까지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문하는 가운데서도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만은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거나 아예 입을 닫는 식의 안개화법을 구사했던 심 지사의 입장에서 가장 앞서나간 발언이었고, 이는 결국 국민중심당 창당으로 이어졌다.
박정희 대통령부터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까지, 사무관에서 도지사, 장관, 서울시장을 거쳐 국무총리까지, 지난해 탄핵정국 와중에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게다가 대학총장까지 지내는 등 한국에서 대통령만 빼놓고 다 해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인 ‘행정의 달인’ 고건 전 총리는 지난 1일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 주최 아시안지도자 포럼에서 “이념을 넘어 통합을 향해”라는 특강을 통해 한국의 현 정치권, 특히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감추지 않는 등 대권선언 없는 대권행보를 계속했다. 지난 10월 서울 청계천 복원 등을 계기로 이명박 서울시장의 인기가 급등하고 10/26 재보선 압승 등을 통해 박근혜 한나라당대표가 맹추격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고수해온 그의 현주소를 대변하듯 MBC SBS 등 한국언론에서도 취재진을 특파하는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베이지역을 방문해 스탠포드대와 USF 등지에서 연쇄 강연을 갖고 남북 평화통일 3원칙, 한일 역사분쟁 해소방안 등에 대한 자신의 지론을 설파했었다. 측근들에 대한 잇달은 구속과 혼인외 소생 딸 스캔들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뤄진 김 전 대통령의 베이지역 방문은 2003년2월 퇴임후 첫 미국방문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었다. 9월초에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유엔 국회의장회의에 참석차 가는 도중에 산라몬의 한 호텔에 머물며 원고정리 지인면담 등 정중동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 선대위원장을 맡아 중용이 점쳐졌으나 수뢰혐의로 투옥된 뒤 지난 여름 가석방된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1년 예정으로 스탠포드대 연수를 추진중이다. 그는 당초 이달 중순 베이지역에 오려 했으나 비자수속이 늦어져 내년초로 미뤄졌다는 후문이다.
물론, 한국 거물들의 베이지역 행차가 정치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초일류 IT강국의 선봉장을 자처하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최근 세계적 윤리논란에 휘말린 인간줄기세포 복제의 1인자 황우석 서울대석좌교수 등 과학기술계 거물들이 수차례 베이지역을 다녀갔고, 한국유도의 간판스타 출신인 하형주 동아대교수는 올해 여름까지 샌프란시스코주립대에서 교환교수로 재직하는 등 각계 요인들이 북가주를 찾았다.
특히 스탠포드대에서는 노무현 정부 초대 외교부장관으로 입각해 한미관계 등을 둘러싸고 노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물러난 윤영관 서울대교수와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여택수 전 청와대행정관이 나란히 공부하고 있고, 의사에서 컴퓨터바이러스 퇴치전문가로 변신한 안철수 박사와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도 재충전 연수중이다. 1% 나눔을 통한 100% 행복한 세상만들기를 모토로 시민운동을 전개해온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스탠포드대 연수중 북가주아름다운재단의 탄생을 보고 지난 7월 귀국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386실세인 이광재 의원과 김승연 한화 회장은 스탠포드대 연수를 계획했으나 각각 유전게이트(이)와 불법외화 밀반출(김) 등 각종 비리스캔들에 휘말리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97년 대선 당시 언론사 사장으로 삼성의 돈심부름과 특정후보 당선을 위한 전략협의 등 혐의가 불거져 주미대사 취임 6개월여만에 하차한 홍석현 전 주미대사도 한때 스탠포드대 연수설이 나돌았으나 검찰과 여론의 압박에 결국 귀국, 일단 물거품이 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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