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아이들은 갑자기 성장하고 어물어물하다보면 갑작스런 변화들이 우리 삶의 우선 순위를 뒤바꿔버리기도 한다. 아이들 대학 학비가 그렇다. 진학이 코앞에 닥쳐서야 적금을 해약하고 집 에퀴티를 빼고 융자를 얻다보면 부모 자신의 은퇴준비는 뒷전으로 물러가고 만다. 대학 학비 저축으로 529플랜이 좋다는데 과연 어떻게 좋은 것이며 은퇴적금을 미루고라도 이 저축부터 먼저 들어놓아야 하는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자.
돈 인출해도 연방소득세 면제로
학부모나 학생의 소득 간주안해
자녀 숫자대로 대학 학자금 저축도 꼬박꼬박 하고 부모 자신의 은퇴적금도 두둑이 부을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현실은 가파르다. ‘가난이 방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 밖으로 나간다’고 하지만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는 예외일 수도 있다.
부모가 된다는 사실에는 사랑과 봉사와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더 이상 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어놓았던 것조차도 해준다는 허락이 포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은퇴준비는 뒷전으로 미루고 자녀의 학자금부터 먼저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정전문가들은 이런 학부모들의 심정에 쐐기를 박고 있다.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결정이지만 ‘차가운 투자 시장’의 현실을 볼 때는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는 것.
학자금 저축에는 관리인 구좌(custodial accounts), 커버델 교육저축, 선납학자금 플랜, 529 대학 저축 플랜 등이 있다는 것은 지상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었다.
이중에서도 재정전문가들은 529플랜을 가장 효율적인 학자금 마련 플랜으로 보고 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각광받는 이유는…
뿌연 안개와 짙은 구름이 모두 걷혀가고 있다. 학부모들은 529플랜에 가입해 있으면 재정보조 받을 때 불리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항상 가져왔으나 명확한 해답이 최근까지 없었다.
또 2001년에 이 조항이 발효될 때 2010년까지만 연방 소득세가 면제된다고 했었다.
이는 2010년 이후 529플랜에 쌓인 돈을 인출하려고 하면 연방소득세를 고스란히 납부해야 한다는 해석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장기 투자를 하면서도 왠지 씁쓸했고 갑갑했으나 올 6월 연방 상하원 모두에 529플랜 연방소득세를 영구히 폐지하자는 안이 상정됐다. 올 연말까지는 명확한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그리고 529플랜에 돈이 두둑이 쌓여 있으면 자녀의 재정보조 신청시 장애물이 되지 않느냐는 부모들의 의혹에도 최근 해답이 나왔다. 지난해 초 연방교육부는 연방재정보조와 관련 각 대학당국에 메모를 발송했다.
529플랜이 부모 이름으로 되어 있으면 적립금액은 학생 자산이 아닌 부모의 자산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방소득세 면제로 529플랜에서 돈을 인출한다고 해도 그 돈은 학부모나 학생의 소득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첨부되어 있다.
Savingforcollege.com의 창설자 조셉 헐리는 이를 대단한 횡재로 표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529플랜에서 인출한 돈을 소득으로 간주하지 않으면 자녀의 재정보조 취득에 전혀 불리할 것이 없는 데다가 적립금액이 학생 자산이 아닌 부모 자산이면 이 또한 재정보조 취득시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선택시 주의사항
위의 사항만 점검하면 매력 만점으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몫돈 혹은 월부금을 적립하기 전 체크사항이 있다.
세일즈 커미션, 연 관리비 등이 같은 플랜 안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연간 관리비가 총 자산의 0.7% 미만인 것도 있지만 최고 2%까지인 것도 있다. 매입시 커미션과 이니셜 비용도 잘 따져봐야 한다.
은퇴 적금과 비교
딸이 태어났을 때 일시불로 5만5,000달러를 529플랜에 넣어놓고 딸이 15세가 되면 이를 채권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쯤에는 20만달러 이상이 적립되어 있다. 이중 15만달러는 세금을 내지 않는 소득이다. 딸이 태어났을 때부터 20년간 매달 229달러씩 529플랜에 적립한다면 11만달러의 면세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매달 229달러를 고용주 매칭 은퇴적금인 401(k)플랜이나 로스 개인은퇴구좌에 적립한다면 아마도 이보다 더 많은 돈이 쌓여 있을 것이다.
따라서 와초비아 재산관리사의 재정컨설턴트 글랜 프랭크는 만약 529플랜과 은퇴적금 중 택일해야 하다면 401(k)플랜이나 개인은퇴구좌가 꽉 찰 때까지는 529플랜을 유보하는 것이 현명한 재정관리 선택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부모의 은퇴구좌를 꽉 쥐고 있으면서 자녀들에게는 학비융자를 권하라는 말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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