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I스쿨 김지억 강사, 술 권하는 계절 맞아 신신당부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를 거쳐 신년에 이르기까지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가 잦아지는 계절이 닥쳤다.
산호세에 있는 AACI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NCA 등 비영리기관에서 운영하는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스쿨에서 한국어 프로그램 강사를 맡고 있는 김지억씨(67, 사진)는 특히 음주관련 적발건수가 증가하는 연말연시에 음주운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씨의 본업은 19가 바디센터의 어카운팅 매니저로 미 8군에서 25년간 근무했던 김씨는 91년 도미,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14년째 베이지역 DUI스쿨의 한국어 프로그램 파트타임 강사를 담당하며 소위 음주운전경력을 지닌 한인 졸업생(?)들을 수없이 배출해 낸 관록을 지니고 있다.
관계 법령에 따라 DUI에 적발된 이들 중 첫 번째 위반자는 15주, 두 번째 위반자는 1년 6개월간 DUI스쿨 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DUI 적발건수는 특히 연말에 부쩍 증가해 법정 판결이 끝나는 시점인 3-4월경이면 DUI스쿨은 일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다.
또 DUI 관련법안이 올해부터 개정, 강화돼 기록 유예기간이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돼 올해부터 소급 적용되고 있다. 즉 DUI에 걸린 후 7년을 넘겼다 해도 10년이 안된 이가 다시 DUI에 걸릴 경우 두 번째 적발자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특히 DUI에 걸린 후 DUI스쿨 이수와 법정 판결에 따른 사회노동, 벌금형 등을 치른 후에는 안심하고 술을 먹는 이들이 종종 있는데 일종의 집행유예 기간인 3년 이내에는 DUI 기준치인 혈중 알코올농도 0.08 이하가 나왔더라도 경찰이 운전자가 술을 먹었다고 판단하면 바로 두 번째 위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김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술 문화도 ‘술 권하는 사회’인 한국의 음주문화와 관련돼 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베트남계 등 타 민족계에 비해 한인들의 DUI스쿨 입학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DUI스쿨에 온 이들 중에는 “재수가 없어 걸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며 김씨는 이럴 때 수강생들에게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지금 온 것을 다행으로 알라”며 다독이곤 한다. DUI스쿨 프로그램은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주 내에서도 음주운전에 대한 관계 법령과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불만을 갖는 이도 일부 있으나 타 국가들의 경우를 안다면 이같은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노르웨이에서는 첫 번째 위반자에게 3주간의 징역과 중노동에 처해지며 만일 5년 내에 두 번째로 걸릴 경우 평생 면허증을 발급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호주에서는 음주운전으로 걸린 이의 명단을 로컬 신문에 보내 만천하에 공개하게 되며 불가리아와 앨살바도르 등 일부 남미국가들에서는 심지어 교수형이나 총살형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김지억씨는 또 “첫 번째 위반자의 10명 중 1, 2명은 다시 두 번째 위반자가 돼 들어오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은 잠재적 알코올 중독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DUI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술에 대한 절제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철민 기자>
알코올중독 자가테스트 항목
다음의 ‘알코올중독 자가테스트’ 12개 문항 중 4개 항목 이상에서 ‘그렇다’라는 답이 나올 경우 중독증일 가능성이 높다.
1. 일주일 정도 술을 끊어보겠다는 결심을 한 후 며칠 안돼 다시 마시게 된 적이 있는가?
2. 술을 어떻게 마시든 남들은 참견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3. 술을 조절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가 약한 술을 마신다든지, 술의 종류를 바꿔가며 마신 적이 있는가?
4. 지난 1년간 아침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는가?
5. 아무런 문제없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는가?
6. 지난 1년간 술을 너무 마셔서 문제가 된 적이 있는가?
7. 술 때문에 가정에 곤란한 문제가 생기고 있는가?
8. 술자리가 끝난 후에도 더 마시고 싶어 혼자 마신 적이 자주 있는가?
9.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가?
10. 술 때문에 며칠씩 일을 못한 적이 있는가?
11. 취중에 일어난 일이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12. 만약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인생이 훨씬 더 나았을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는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