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의 모하메드 시소코(가운데)가 레알 베티스 수비수 사이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축구
12월6-7일 이틀간 16강전
세계축구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5-06 시즌이 조별예선을 거의 마무리짓고 16강 토너먼트를 기다리고 있다. 4팀씩 8개조로 나뉘어 지난 9월부터 경기를 치른 조별리그는 현재 팀당 1게임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10개팀의 16강행이 확정됐는데 이 가운데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최강 첼시,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 최강 올림피크 리옹 등이 망라되어 있다. 하지만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AC밀란과 4강팀인 PSV 아인트호벤, 잉글랜드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또 다른 명문팀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조별예선 최종전 경기들은 다음달 6일과 7일 이틀간 벌어진다. 각 조별로 현재 순위와 잔여 16강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 A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바이에른 뮌헨(독일) 4 0 1 9 3 12
유벤투스(이탈리아) 4 0 1 9 4 12
클럽 브루게(벨기에) 2 0 3 5 6 6
라피드(오스트리아) 0 0 5 2 12 0
순위에서 알 수 있듯 양대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의 2파전이었고 브루게와 라피드는 ‘들러리’였다. 뮌헨과 유벤투스는 2차례 맞대결에서도 각각 홈에서 상대방을 2-1로 꺾어 1승1패로 거의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 현 순위에서는 골득실에서 실점이 1개 적은 뮌헨이 1위를 지키고 있다.
◎ B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아스날(잉글랜드) 5 0 0 10 2 15
아약스(네덜란드) 3 1 1 10 6 10
툰(스위스) 1 0 4 4 9 3
스파르타(체코) 0 1 4 2 9 1
아스날이 파죽의 5전 전승으로 단연 최강을 입증한 가운데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도 아스날에 당한 1-2 패배를 빼고는 무패행진을 달리며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아스날의 홈경기로 한 차례 더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다.
◎ C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바르셀로나(스페인) 4 1 0 14 2 13
우디네세(이탈리아) 2 1 2 10 10 7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 1 1 3 3 11 4
브레멘(독일) 1 1 3 7 11 4
바르셀로나가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우디네세가 조 2위로 추격군에 승점 3점차로 앞서 남은 바르셀로나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행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조 3위는 파나티나이코스가 올라있지만 실제로 16강 희망이 남아있는 팀은 현 4위인 브레멘이다. 브레멘은 파나티나이코스와의 최종 홈경기에서 이기고 바르셀로나가 우디네세를 꺾어준다면 승점 7로 우디네세와 동률이 되나 맞대결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 반대로 파나티나이코스는 브레멘에 이기고 우디네세가 패해도 맞대결에서 우디네세에 2연패를 당해 16강에는 오를 수 없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아쉬움에 탄식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모습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기를 느낄 수 있다.
◎ D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비야레알(스페인) 1 4 0 2 1 7
릴(프랑스) 1 3 1 1 1 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 3 1 2 2 6
벤피카(포르투갈) 1 2 2 3 4 5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조. 5게임동안 달랑 2골을 뽑는데 그친 비야레알이 선두고 가장 많은 3골을 넣은 벤피카가 꼴찌인 희한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4팀 모두 16강 희망이 있는 반면 모두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데 다음달 7일 비야레알 대 릴, 벤피카 대 맨U의 대결에서 16강 구도가 결정되며 홈경기를 남겨놓은 비야레알과 벤피카가 다소 전망이 밝은 편이나 16강 전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9년연속 16강 무대에 올랐던 박지성의 맨U는 벤피카 원정에서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며 만약 비긴다면 비야레알이 릴을 꺾을 경우에만 16강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이겨야 16강에 오르는 벤피카 역시 홈에서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여 맨U의 앞길은 험난해 보인다.
◎ E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AC밀란(이탈리아) 2 2 1 9 4 8
샬케04(독일) 2 2 1 10 6 8
PSV(네덜란드) 2 1 2 2 6 7
파네르바체(터키) 1 1 3 7 12 4
D조에 못지 않은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조. 지난대회 준우승팀 AC밀란과 샬케04가 승점 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이들은 다음달 6일 밀라노에서 운명의 일전을 앞두고 있어 둘 중 하나는 탈락을 각오해야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아인트호벤은 5게임에서 겨우 2골을 뽑는데 그쳤으나 이 두골로 AC밀란과 샬케를 한 번씩 1-0으로 꺾는 경제적인 축구를 해 남은 파네르바체와의 홈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 F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4 1 0 11 3 13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3 1 1 9 6 10
로젠보리(노르웨이) 1 1 3 5 9 4
올림피아코스(그리스) 0 1 4 5 12 1
리옹과 레알 마드리드가 1, 2위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로벤보리는 조 3위로 ‘애석상’격인 UEFA컵행 티켓을 따냈다. 프랑스 최강 리옹은 홈 경기에서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원정경기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회 다크호스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 G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리버풀(잉글랜드) 3 2 0 6 1 11
첼시(잉글랜드) 3 1 1 7 1 10
레알 베티스(스페인) 2 1 2 3 6 7
안더레흐트(벨기에) 0 0 5 0 8 0
두 영국팀이 5게임에서 1골씩만을 허용한 ‘짠물’수비를 앞세워 사이좋게 16강에 오른 가운데 안더레흐트는 5게임에서 한 골도 못 넣고 전패를 당하며 말 그대로 ‘동네북’ 신세가 됐다.
정작 자기 리그보다 여기서 더 펄펄 나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이번에도 막강 첼시에 한 발 앞서가고 있는데 예선 최종전 첼시 원정에서 1-2위를 다투게 된다.
◎ H조
팀 승 무 패 득 실 승점
인터밀란(이탈리아) 4 0 1 8 3 12
레인저스(스코틀랜드) 1 3 1 6 6 6
아르트메디아(슬로바키아) 1 2 2 5 9 5
포르투(포르투갈) 1 1 3 8 9 4
인터밀란이 단독질주로 1위에 이미 골인한 가운데 남은 3팀이 ‘도토리 키재기’로 조 2위를 향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현 순위로는 레인저스가 가장 유리하지만 최종전에서 최강 인터밀란과 격돌한다는 결정적인 핸디캡 때문에 불안한 상태. 2년전 이 대회 우승팀인 포르투는 적지에서 아르트메디아를 꺾고 레인저스가 인터밀란에 질 경우에 한해 16강에 오를 수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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