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과 난방 시스템은 삶을 쾌적하게 하는 기본 요소이나, 관리비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동안 전기 난방보다 개스 난방 주택이 선호되었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천연개스 값 폭등으로 개스 주택 소유주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뉴욕 및 뉴저지 지역의 여름은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고 한여름에 낮 최고기온이 100도 가까이 올라갈 때도 있어 무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여름철 전기요금의 상당 부분을 냉방 비용이 차지하는데, 집안의 냉방 시스템을 사전에 점검해야 여름을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어컨을 사용해 거실이나 방 등을 개별적으로 냉방하는 경우 문을 잘 닫는 등의 방법 외에는 뾰족한 절약 대책이 없습니다. 문제는 중앙 냉방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중앙 냉방 시스템의 전기효율은 ‘계절별 에너지효율 평가(SEER)’ 기준에 따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SEER이 10이라면 이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시스템이라는 뜻입니다. SEER이 11~14 정도면 중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방정부는 오는 2006년부터 SEER이 최소한 13 이상인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집안의 중앙 냉방 시스템이 낡고 SEER이 10 이하라면 새 냉방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봄 직합니다.
개별 에어컨의 냉방 능력 표시처럼 중앙 냉방 시스템도 냉방 용량을 나타내는 방식이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 ton이나 Btu/hr인데 1만2,000 Btu/hr는 1 ton에 해당합니다. 냉방할 공간의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하는데 기준이 됩니다.중앙 냉방 시스템 점검에 앞서 최소한 3명의 전문 업체와 접촉해 이들로부터 자문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 설치 업체는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하며 보험 가입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주먹구구식 견적을 내는 업체라면 피해야 합니다. 가정용 냉방 시스템 견적 매뉴얼 등에 근거해 비용을 산출하고 또 이를 문서화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점검에는 냉매 누출, 덕트 누출, 배선, 코일과 드레인 팬 청소, 공기 주입 부분 청소 등의 항목이 꼭 포함돼야 합니다. 헌 시스템을 교체하려면 최소한 5,000~7,000달러가량 필요하며, 덕트까지 포함한다면 1만 달러나 그 이상의 비용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 제조업체별로 가격이 달라지며, 컨수머 리포트에 따르면 가장 믿을 만한 냉방 시스템 업체는 아메리칸 스탠더드이며, 이밖에 루드(Rudd)나 트레인(Trane)사도 신뢰할 만한 냉방 시스템 전문업체로 꼽혔습니다. 새 시스템으로 교체할 경우에는 SEER이 11~14인 것이 무난하며,
SEER 수치가 클수록 전기효율은 좋지만 시스템 자체는 복잡해집니다.
이는 한번 고장이 나면 수리비용이 많이 들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일부 부품만 바꿀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기존 부품과의 매치가 중요합니다. 예컨대 응축기 하나만을 갈 수도 있으나, 이 응축기가 기존 시스템과 매치가 잘 안된다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컴프레서(압축 장치)도 고장이 잘 나는 장치이며, 왕복형(Reciprocation)이냐, 두루마리형(Scroll)이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편입니다. 두루마리형이 훨씬 비싼 편인데 고장이 그만큼 적고 에너지 효율도 좋습니다. 집 구조가 2층 이상인 경우 층별로 온도조절을 따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도 조절 등에는 유리하지만 이 역시 시스템이 복잡해 고장도 자주 나고 수리비 지출도 그만큼 많습니다. 그러나 대대적인 시스템 교체가 아니더라도 약간의 손질이나 철저한 관리만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들로는 우선 하루종일 집을 비울 경우 외출시 온도를 내려놓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됩니다. 가령 최고 온도가 화씨 66도로 맞춰져 있을 경우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 이를 55도로 맞춰놓으면 연료비를 25%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지하실 온도는 집안의 다른 곳보다 5~15도 정도 낮게 함으로써 10~30%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온수기(Water Heater)에 덮개(Jacket 보일러의 열 발산을 막는 설비)를 하고 보일러 파이프의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보온을 해주면 이 또한 연료비를 10%정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뜨거운 물이 수도꼭지에 도달하기 전에 식지 않도록 이를 나르는 파이프도 함께 보온재로 싸 주어야 합니다. 물 온도도 화씨 1백 25도를 넘기면 낭비가 심해지므로 최고 125도 이하에 맞춰 놓으면 연료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집안의 작은 틈새를 모두 발포제(foam)나 코크(caulk) 등으로 밀봉하면 실내 온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어 연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창문은 밖의 찬 공기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통로이기 때문에 이를 비닐로 막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미관상의 이유로 창문을 비닐로 막는 것을 원치 않을 경우 바람막이 재료(Weather strip)를 사용해 창문 둘레의 틈새만 막아도 바람직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보일러를 청소해주면 열효율이 5% 정도 높아집니다. 보일러를 청소해주면 일산화탄소 발생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연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청소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며 비용은 100~150 달러 선입니다. 보일러의 에어필터는 굵은 공기입자를 거르는 장치인데 수시로 먼지가 끼어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열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교체하는 데는 품질에 따라 10~15달러가 드는 반면 연료효율은 2~3%가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은 필터를 잦으면 한 달에 한번, 적어도 3개월마다 한번은 교체해 줄 것을 권장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벽난로가 있을 경우 이를 스티로폼(Styrofoam)이나 합판 등을 이용해 봉쇄하고 그 주위를 바람막이 재료로 완전히 밀봉하면 연료절감 효과가 5%나 됩니다. 주택에서는 다락방을 외부공기로부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틈새를 막지 않고 절연재만 사용하면 별 효과가 없습니다. 전문가를 고용하면 600 달러 정도가 소요되지만 열효율이 10~15% 정도 높아지므로 그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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