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신<퀸즈공립도서관 뉴아메리칸즈 프로그램 부 코디네이터>
도서관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더 큰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의 교육가이자 비교문학가인 폴 아자르(Paul Hazard, 1878~1944)는?그의 저서, ‘책, 어린이, 어른(Books, Children and Men, 1937)’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책을 통해 경험한 세상을 언급하면서 책을 읽으면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커가는 마음에 상상력을 돕고 완성을 이룩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필자가 퀸즈 도서관에서 만난 한인들 가운데 가장 열심히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은 역시 학생들과 취학 전 자녀를 둔 어머니들.
자녀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가운데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학교는 읽는 방법을 중심으로 가르치지만 결국 읽는 것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끝없는 관심을 북돋아 주는 역할은 부모의 몫이며 도서관은 바로 풍부한 서적과 전문인의 도움으로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글을 모르는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독서 교육은 큰 소리로 읽어주는 방법(Read Aloud)이다. 또한 글을 깨우쳐 가는 저학년 학생들은 혼자 큰소리로 읽거나 부모와 한 페이지씩 또는 캐릭터를 나누어 함께 읽고 읽은 후 단 1분이라도 책에 대한 감명이나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수한 아동 도서는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명과 기쁨을 주지 않는가.부모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은 역시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 가이다. 아동전문사서가 권장하는 최상의 방법은 아주 상식적인 방법이지만 어린이가 좋아하고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을 우선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그림의 질이다. 사서에게 도움 청하고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으로 다음의 정보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우수 도서: 미국 도서관협회는 매년 발행되는 책들의 그림과 글을 평가하여 그림이 뛰어난 그림책(Picture? Books)에는 칼데콧 메달(Caldecott Medal)을, 문장이 우수한 책에는 뉴베리 메달(Newberry Medal)을 각각 수여한다. 이러한 책들은 객관적으로 검증받
은 우수한 책들이다.
■Novelist K-8 온라인픽션 데이터베이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이 데이터베이스는 유치원부터 8학년 정도까지의 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4만권이 넘는 다양한 이야기책들을 연령별, 주제별로 구분하고 줄거리와 리뷰를 제공하며 각 책의 인기도 평가까지 포함하고 있다. 퀸즈 도서관 뿐 아니라 뉴욕공공도서관, 브루클린,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 공립도서관에서도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도서관에 있는 어린이를 위한 자료들을 일컫는 용어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Phonics(포닉스): 읽기와?쓰기를 처음 배우는 어린이를 위해 발음과 알파벳의 연관관계를 기초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Board Books(보드 북): 아기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단단한 마분지를 사용하여 만들었고 간단한 몇 개의 단어와 명확한 그림 또는 사진을 사용하여 만든 책이다.
■Concept Books(컨셉트 북): 알파벳, 숫자, 색깔, 모양의 기본적인 개념을 가르치는 책이다.
■Wordless Books(워드리스 북):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Graphic Novels(그래픽 나블): 청소년이 즐겨 찾는 만화를 일컫는다.
이외 과제를 돕는 도서들과 도서관이 제공하는 각종 데이터베이스도 학생들이 도서관을 가깝게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도서관은 문제지를 풀거나 학원에서 배우는 수동적인 학습 문화와는 다른, 개인의 리서치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서관에는 개인의 리서치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자원이 무궁무진하다. 4학년 정도의 학생이라면 월드북 백과사전(World Book Encyclopedia)과 키즈서치(Kids Search) 데이터베이스를, 6학년 이상이라면 인포트랙 주니어(InfoTrak Junior)와 같은 학생용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는 등 간단한 리서치 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중·고등학교학생들은 일반 정기 간행물을 다루는 Student Resource Center나 시사·사회 분야를 다루는 Opposing Viewpoints Resource Center, 인물 자료를 다루는 Biography Resource Center, 문학 자료를 다루는 Literature Resource Center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두루 알고 참고하면 학교에서 내주는 프로젝트나 리서치 페이퍼를 훨씬 깊이 있게 쓸 수 있다. 또한 위에 언급한 자료들은 직접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도서관 카드만 있으면 인터넷으로 접속해 기사나 자료의 원문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또 하나 추천할 만한 자료로는 미 도서관협회의 아동 서비스 협회에서 학생들의 과제에 도움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를 리뷰해 모아놓은 ‘Great Web Sites for Kids’ 웹페이지이다. 주소창에 www.ala.org/parentspage/greatsites 를 입력하면 된다.
스스로 자료를 찾아 읽어보고 이 자료들을 논리적으로 연결시켜 결론을 이끌어 내는 리서치 능력은 누구에게 배운다고 갑자기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자기의 관심 분야를 찾아 읽고 생각하는 가운데 몸에 배는 것이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리서치 능력을 단계적으로 키울 수 있으며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문의: 718-990-0718 <퀸즈도서관 뉴아메리칸즈 프로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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