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기자는 지난달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하와이 한인여행사 사장단들과 더불어 중국 상해와 항주-소주를 잇는 관광지역을 다녀왔다.
대한항공이 인천-상하이 노선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미국내 한인여행사들을 위한 팸투어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여행에는 한국여행사와 동양, 렛츠고, 하와이여행사등의 임직원 9명이 참석, 가족적인 분위기속에서 3박4일간 일정을 함께 하며 하와이와 한국-중국을 잇는 여행상품 개발 가능성을 타진했다.
10월29일 호놀룰루발 KE052편에 몸을 실은 여행단은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곧 이어 제공되는 기내식과 영화상영, 그 중간에 라면 간식까지 알뜰하게 챙기며 9시간이 채 못되는 비행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10월30일 오후4시2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모처럼 고국행 비행기에 오른 여행자의 설레는 마음을 미리 헤아린 듯 상큼한 디자인의 새 유니폼을 입은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센스있는 서비스는 이번 투어내내 여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날려 버리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공항에서 2시간여 몸을 푼 후 오후6시55분 상하이행 KE 895편에 오른 우리 일행은 인천과 상해간 1시간의 시차로 현지시간 오후 5시55분경 상해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연상케하는 푸동 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 호놀룰루지점장의 엄명을 받고 우리 일행을 정중하게 마중나온 대한항공 상해지점의 관계자 덕분에 입국심사대를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매연과 어둠이 범벅이 된 도심속에 펼쳐지는 상해 시가의 고층건물 행진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선입견을 말끔하게 지워 버리고 새로운 호기심을 유발케 했다.
2010년 세계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심장부 상해는 세계 최고의 스카이라인이 들어서고 있었다.
1980년대 초 덩샤오핑 주도 아래 개혁개방의 길로 들어선 지 불과 20여년만의 변화치고는 실로 엄청난 변화였다.
현재 상해에는 20층 이상 고층 건물만 해도 3000곳을 웃돌지만, 지금도 4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마천루가 높아질수록 그 그림자도 길어지는듯 특급호텔과 명품점이 즐비하게 늘어선 난징서로에는 어린 아이를 앞세워 가족단위로 나온 구걸인들이 관광객들의 옷소매를 잡으며 따라왔다.
상해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선생이 의거한 홍구공원등을 돌아보며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해외독립운동의 요람지 상해와 호놀룰루와의 역사 지리적 교감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런가 하면 현지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중국어로 더빙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며 문득 아시아지역은 물론 하와이를 교두보로 미주지역에까지도 서서히 기압골을 형성하고 있는 한류열기가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는 문화교역 허브로서 한반도의 새로운 개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음을 확신케 한다.
중국 관광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샤핑과 먹거리 그리고 발 맛사지를 꼽을 수 있다.
상하이를 중심한 중국 양자강 지역은 산해진미 요리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항주의 경우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동파육(돼지고기 요리)과 서호초어, 거지닭, 용봉탕등이 진수성찬으로 올라왔다. 11월초 상하이지역에서는 ‘털 게’가 제 철을 만나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었다.
먹거리를 즐기는 민족이지만 항주인근 용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용정차를 마셔서 인지 여성들의 경우 하나같이 아름다운 피부와 적정 체중을 유지했다.
항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절강성의 성도(城都)로, 중국이 자랑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로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하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코폴로는 항주에 들렸다가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했다고 전해지는데 우리 일행들도 이곳 항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번 중국 여행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중국 계림이 아름다운 관광자원을 아무런 대책없이 개방해 훼손되어 회복하기 힘든 상태임을 감안하면 항주의 관광정책은 주도면밀하다고 설명하는 이곳 조선족 가이드는 지난해 자신이 직접 안내한 방문객만 4천여명에 달한다고 전하며 매년 늘고 있는 한국 방문객으로 조선족 가이드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현지여행업계는 제살깍기 가격경쟁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전한다.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소주는 정원과 물로 대변되는 중국 남방의 대표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비단생산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구입한 비단이불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후회없는 샤핑품목으로 추천할 만하다.
또한 상하이내 한인타운에서 받은 발 맛사지는 여행객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기자는 발 맛사지를 받고 얼마 안되어 몸으로 느낀 맛사지 효과로 인해 여행기간내내 또 한번의... 간절한 발 맛사지 유혹을 떨쳐 버리기 힘들었다.
이번 중국 여행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겉핥기식으로나마 고대와 현대를 어우르며 숨가쁘게 변해가는 중국이란 사회를 엿볼수 있게 했고 그와 더불어 내가 서 있는 하와이에서의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 여행을 통해 기자는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21세기를 살아 갈 청소년 자녀들과 함께 조국과 중국을 잇는 여행일정으로 가족여행을 떠나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자녀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줄 수 있는데 일조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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