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처음 나무와 나무를 빠른 속도로 맞비비면서 열을 내어 불티를 얻은 다음 이를 마른 풀에 옮겨 불을 얻었다. 다음에는 돌과 쇠를 부딪치는 방법, 즉 부싯돌을 이용하여 불꽃을 튀기고 불을 일으켰다. 그러다가 오늘날은 성냥과 라이터를 이용하여 손쉽게 불을 일으켜 사용한다.
사람의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 여러 가지 도구를 써서 불을 일으키는 방법을 찾아내었다. 인류가 불을 일으키는 방법을 찾은 이유는 불을 생활에 이용하기 위함이었고 불의 이용과 발명은 인류 문화를 탄생시키는 근원이 되었다. 불을 비교적 쉽게 얻게 되면서 때때로 이 불로 인한 화재 같은 피해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불과 인류의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불길에는 잘 보이는 것과 잘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 마음속에서 끈질기게 이어지다가 때가 되면 폭발하는 불길이 있다. 얼마 전에 타계한 로자 팍스 여사는 바로 이런 불길을 일으킨 부싯돌이었다.
그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체험을 한 기간이 있었기에 이를 귀하게 간직한다. 필자는 50년대 말, 60년대 초, 내시빌에 있는 조지 피바디 사범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자연 환경이 더없이 아름답고 인정이 많은 남부인과의 생활에 만족하였지만 한 가지 괴롭히는 일이 있었다. 그 당시 대학 내에 흑인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흑인들은 막일을 하는 일꾼들뿐이었다. 주말에 어쩌다 시내에 들어가려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좌석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앞 편에는 백인이 앉고 뒷 편에는 흑인이 앉아있는 버스에서 어디에 앉을 것인가. 여행 시에는 흑·백 따로 마련된 버스 대합실을 보았다. 이 때는 마음 편히 대합실 밖에서 버스를 기다린 기억이 있다.
당시 내시빌은 흑백문제로 어수선하였다. 다운타운에서는 흑인들과 식당주인들이 무언의 싸움이 계속되었다. 백인만 들어갈 수 있는 식당에 흑인들이 들어가서 자리를 점령한다. 식당주인이 이를 경찰에 보고한다. 경찰이 출동하여서 그들을 밖으로 쫓아낸다. 그들은 말없이 그 자리를 뜨고 경찰은 되돌아간다. 경찰이 보이지 않으면 흑인들은 다시 식당으로 들어가고, 주인은 경찰을 부르고… 이렇게 하는 영업 방해가 되풀이되었다.
1955년 흑인 여성인 팍스가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 못하겠다고 버틴 후 4년째가 되어도 식지 않는 저항정신, 말하자면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을 체험한 것이다. 팍스 여사의 정신은 381일 계속된 충격적인 흑인들의 버스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지다가 당시 몽고메리 타운의 흑인 교회의 목회자였던 마틴 루터 킹을 투쟁의 지도자로 선택하였다.
킹 목사를 중심으로 한 민권운동의 불길이 타올라서 드디어 1965년 민권법안이 통과되었다. 현재 소수민족들이 받고 있는 동등한 참정권 행사는 팍스 여사가 부싯돌에 불을 당긴 결과이다. 누가 부싯돌이 될 수 있는가. 우선 부싯돌이 되려면 돌 자체가 단단해야 한다. 돌이 단단하다는 것은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견고한 자기 주장을 가졌다는 뜻이다. 세상의 불의를 타개하려는 굳은 의지를 말한다. 둘째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졌어도 용기가 없으면 불을 붙이기 전에 꺼지고 만다. 셋째는 꾸준히 굳은 의지가 계속되어야 한다.
한 번 부싯돌에 불길이 오르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팍스 여사의 자유를 사랑하는 마음은 천안문의 중국 청년에게 불씨를 넘겼다. 그녀의 정신은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팍스 여사는 일생을 가난하게 살면서 흑인 민권운동을 하였지만 그녀가 받은 보상은 백인만이 차지하던 버스 앞자리가 아니었다. 그녀의 유해는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되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 헌화하고 조의를 표했다. 팍스 여사의 부싯돌 역할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한국자동차, 서비스 향상돼야
입력시간 : 2005-11-12
이명수(뉴저지)
한국에서 만든 현대나 기아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미국인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음은 대한민국의 발전된 국력을 보는 것 같아 자랑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과거보다는 훨씬 향상된 성능으로 고장도 많이 줄었고 비슷한 성능의 다른 차량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괄목할 판매신장을 기록하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2년 전 한국 차를 구입하여 사용하면서 정비 관리를 받아본 결과 우수한 차량 성능과는 어울리지 않는 낙후된 서비스로 일제나 유럽산으로 대변되는 수입차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
파격적인 10만 마일, 10년 워런티로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크게 신뢰를 심어준 한국 차들은 정작 워런티와 정비관리를 담당하게 되는 딜러 정비 시스템에 적절한 부품 지원 및 고객서비스 교육에 많은 허점을 갖고 있다.
한국의 부품공장들의 잦은 파업과 물류 운반분야의 파업사태로 인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은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 차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이다. 부품 조달이 원활치 못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은 고객에게 설명을 구하는 자세가 고객을 상대하는 일선 서비스 라인에서 필요하다. 기왕에 좋은 평판으로서 미국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한 한국 차들이 과거의 포니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게 될까 우려되는 시점이다.
허병렬/교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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