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 Beta Kappa!! What?
전 미국대통령들, 기업 총수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작가 존 업다이크,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같은 문화 아이콘들이 줄줄이 멤버로 있는 명예클럽, 피 베타 카파(Phi Beta Kappa). 한때 이력서에 이 클럽멤버라고 하면 곧 수재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또 이 클럽은 권력이나 미국 최고의 사회로 진출하는 통로쯤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며 평생의 명예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피 베타 카파에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보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한때는 손꼽는 사립대학 출신 남성전용 클럽이다가 요즘은 여성은 물론 주립대 출신도 받아들일 정도로 배타적이던 클럽은 문을 활짝 열고 있는데 반해 이의 가입신청서를 받아든 학생들은 그 클럽의 가치에 전세대와 같은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최근 월스트릿 저널 보도를 중심으로 미국 대학생들이 받아볼 수 있는 명예클럽 종류와 가입조건, 멤버 수 등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전 대통령 등 회원 ‘피 베타 카파’대표적
유명 대학·성적 10%등 까다로운 가입조건
인맥 형성 도움… 학생들 잘몰라 거부 많아
요즘 미국의 우수한 인문 및 과학대학의 피 베타 카파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전자메일로 왜 이 소사이어티에 가입해야 하는지, 장점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하며 회원 늘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반응이 없으면 부모들에게까지 메일을 띄워 자녀의 회원가입 독려를 권장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이런 가입신청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문 및 과학 우수대학 재학생중 그것도 졸업반중에 학과 성적이 클래스에서 10%이내에 들어야만 이런 가입신청서를 받아볼 수 있다. 아주 소수의 경우 대학 3학년에게도 가입 신청서를 보내기는 하지만.
피 베타 카파는 1776년 버지니아의 윌리엄 앤드 메리대학에서 처음 시작된 미 최초의 명예클럽이다. 주로 남학생들만 마시며 토론하고 인맥의 네트워킹을 형성하던 이 클럽은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등 미전국 톱 랭킹 대학들의 졸업반 10%정도만 가입자격이 주어지던 탁월하면서도 배타적인 클럽이었다.
100여년동안 작은 사립대학 졸업생들만 멤버로 받아들이던 이 클럽은 요즘은 대형 주립대학 졸업생들도 받아주고 있다. 그러나 미 전국 우수 인문 및 과학재학생들에게 회원가입 신청서를 보내도 전과는 달리 3분의 2정도만 응답을 보내는가 하면 콜로라도 주립대학생의 경우 3분의 2가 가입을 거절하는 답변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 베타 카파측은 현재 미 전국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변화를 첫 번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학생의 많은 부모들이 외국태생이기 때문에 이 클럽에 대해 생소한 데다가 대형 주립대학에선 교수들이 학생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졸업반 중에는 피 베타 카파 가입 신청서를 받아보고 나서야 처음으로 이 클럽 이름을 들어보는 학생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여기에다 가입조건이 훨씬 쉬운 신생 명예클럽의 탄생도 만만찮은 경쟁상대로 등장하고 있다.
2년제 주니어 칼리지 졸업생도 받아들이고 있는 ‘감마 베타 피’같은 클럽은 1984년까지만 해도 미 전국 회원이 1만명이던 것이 현재는 10만명으로 10배나 증가했으며 내셔널 소사이어티 오브 칼리지에이트 스칼라같은 클럽은 1994년에 창설됐음에도 불구하고 1998년 9개의 지부를 가지고 있던 것이 지금은 218개로 폭증하는 등 회원증폭에 열을 가하고 있다.
이에 지혜를 사랑한다는 “애지, 삶의 안내자(Love of wisdom, the guide of life)”라는 그리스의 원뜻을 가지고 있는 피 베타 카파도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홍보회원들을 고등학교에까지 파견하는 등 이미지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명예클럽
◆알파 람다 델타(Alpha Lambda Delta)
1924년 창설. 평균학점 3.5이거나 클래스 탑 20%에게만 회원자격증이 주어짐. 1학년에게도 자격증이 주어지며 장학금 신청과 대학원 펠로우십에 신청할 수 있다. 1970년에 피 에타 시그마와 합병했다. 현재 회원은 75만명이며 지부는 250개.
◆감마 베타 피(Gamma Beta Phi)
1964년 창설. GPA 3.25이상이거나 탑 10∼20%이내 학생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현회원 10만명이며 2년제 대학재학생도 가능하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골든 키(Golden Key)
1977년 창설. 클래스의 톱 15%이내 학생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336개 지부중 60개는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 외국에도 있다. 대학 3, 4학년에게 회원자격이 주어지며 커뮤니티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모타 보드(Mortar Board)
1918년 창설. 평점 3.0이상이거나 클래스의 톱 35%에게 회원자격이 주어진다. 미 전국 회원은 24만명이며 처음에는 여성전용으로 출발했으나 1970년대부터 남학생도 받아들였다.
◆더 내셔널 소사이어티 오브 칼리지에이트 스칼라즈(The National Society of Collegiate Scholars)
1994년 창설. GPA 3.4이상 클래스 톱 20%이내만 받아들임. 현 회원 45만명. 커뮤니티 서비스, 네트워킹, 리더십 역할, 전국 컨퍼런스 등에 중점을 둠.
◆피 카파 피(Phi Kappa Phi)
1897년 창설. 대학 4학년중 톱 10%이내, 3학년중 톱 7.5%이내 학생만 받아들임. 전국 회원 11만명. 1967∼1977년에 회원이 배로 증가했음. 아무나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탁월성을 주장하고 있음.
◆피 베타 카파 (Phi Beta Kappa)
1776년에 창설. 명예 소사이어티중 가장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아직까지는 그 명성이 최고에 이르고 있음.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회원은 60만명에 불과하며 회원가입 신청서를 받는 학생의 90%가 회원에 가입하고 있음.
보스턴그룹의 인사채용담당 사장은 이력서에 이 소사이어티 멤버라고 한줄 박혀 있으면 아직까지 ‘총명, 성실한 인물’로 통한다고 평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