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의 잭슨 감독
11일 LA서 부임 후 첫 대결
NBA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명감독
새 팀 맡아 어떤 작품 빚어낼지‘관심집중’
잭슨이냐 브라운 감독이냐. 누가 더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올시즌 NBA 팬들은 코트 안 스타 플레이어들 뿐 아니라, 사이드에서 지휘를 하는 두 베테런 감독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탁월한 실적을 갖고 있는 NBA에서 드물게 보는 최고의 명장들인데다 올 시즌 새로 팀을 맡아 실력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그간의 화려했던 실적은 과거의 실적일 뿐, 새로 전혀 다른 팀을 맡았으니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라 팬들은 구경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우승 제조기 잭슨 “코비만으로 뭘 해낼까?”
명조련사 브라운 “약골 닉스 강팀 만들까?
필잭슨 감독은 레이커스를 떠났다가 일년만에 다시 돌아왔고, 래리 브라운 감독은 재작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우승시키고 작년에는 결승까지 진출시키는 화려한 업적을 뒤로하고 자신의 고향 뉴욕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새로 취임했으니 신임 감독이 분명하지만 두 베테런에게 신임이란 말은 사실 어색하다. 두 감독을 합쳐 NBA에서 감독한 햇수가 무려 36년이나 되고 도합 1,700회가 넘는 승리를 일궈낸 보기 드문 명장들이다.
뉴욕 닉스의 브라운 감독
브라운 감독은 현역 감독중 최고인 커리어 통산 987승이란 숫자가 실력을 말해주는 실력파감독. 특히 약골들을 모아 강팀으로 만드는 솜씨가 뛰어난 명 조련사다. 별 볼일 없던 팀도 그가 맡으면 강팀으로 변한다.
이번에도 아주 허약한 팀으로 전락해 있는 뉴욕 닉스를 부활시킬 수 있을 것으로 주위에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실 닉스는 옛날 화려했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리그내 최약체 팀으로 분류되고 있어 기대를 걸 곳은 오직 브라운 감독밖에 없다. 스타급 선수로는 스테판 마버리가 고작이고, 대부분 무명들이다. 그러나 이름은 없지만 선수들이 젊어 브라운 감독의 조련여하에 따라 팀이 거듭날 수도 없지 않다. 루키 3명을 포함 25살 아래인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레이커스의 잭슨 감독은 우승제조기로 불릴만하다. NBA타이틀을 9번이나 따냈는데 이중에는 이번에 복귀한 레이커스에서 따낸 3번 우승이 포함돼 있다. 정규시즌 커리어 토탈 835승에 정규시즌 승률이 .725로 현역 감독중 최상권이다. 플레이오프 승률도 .717도 대단한 승부사다.
화려한 실적이 있는 만큼 돈도 최고로 많이 받는 감독들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도 부여받았다. 팀 전력은 별 것 없지만 어떻게 하든 간에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야 얼굴이 선다.
또 각자가 맡은 팀이 맞대결을 펼쳤을 때는 관심은 증폭된다. 반드시 이겨줘야 한다. 팀간의 대결이지만 감독대결로 보는 눈도 적지 않다.
하지만 두 명장간의 맞대결은 약간은 불공정 게임이다. 레이커스의 잭슨 감독은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걸출한 수퍼스타를 갖고 있는 반면 브라운 감독의 닉스에는 변변한 선수가 없다. 리그내 가장 탁월한 축에 속하는 코비라는 변수 때문에 잭슨 감독이 더 좋은 성적을 못내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그러나 잭슨도 마냥 유리한 입장에 서 있는 것만은 아니다. 9번이나 우승을 따냈지만 시카고 불스에서는 마이클 조단과 스카티 피펜, 레이커스에서는 샤킬 오닐과 코비라는 수퍼수타를 두명이나 보유했기에 가능했다는 비판적인 평가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면 과연 어떤 감독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전력에서는 닉스가 크게 모자라지만 브라운감독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
브라운 감독의 노련한 조련과 용병술이 가미되면 약골 닉스가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아무도 모른다. 브라운 감독은 이전에도 약팀을 강자로 만드는 신통술을 보여줬다. 피스톤스가 우승하리라고 누가 처음에 짐작했을까.
잭슨 감독은 두명의 수퍼스타를 보유하지 않고 팀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할 때는 항상 두명의 수퍼스타가 있었다. 못하는 팀을 맡아본 경험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올시즌이 진정한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올 시즌이 열린 이후 9일 현재까지는 잭슨 감독이 잘 나간다. 브라운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후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4패를 당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잭슨 복귀후 상승세를 타는 것 처럼 보인다.
코비도 샤킬 오닐 없이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거의 매번 30점대의 득점에 필드골 성공률도 거의 50%에 달할 정도로 고감도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원맨쇼만 하지 않고 동료들도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리더 역할도 해내고 있다.
감질나는 간접비교는 이틀 후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두 명장은 오는 11일 LA에서 만난다. 두 감독이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벌였던 적은 지난 2004년 6월로 당시 브라운 감독의 피스톤스가 잭슨의 레이커스를 NBA 파이널에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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