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에도 쏟아져 나오는 차 모델은 참 많다. 외형을 바꾼 차도 있고, 완전히 새 이름을 달고 나온 차도 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 많은 운전자에게 사랑 받는 것이다. 그러나 꿈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 ‘컨수머 리포츠’가 올해 테스트를 한 2005년형 모델 약 70가지 중 기대를 채운 차와 기대에 못 미친 차를 선정했다.
“확 달라졌네” 업그레이드 모델 “애걔, 뭐 이래”
기아 스포티지·캐딜락 STS·벤츠 SLK
부드러운 핸들링·향상된 연비 등 자랑
■가장 많이 개선된 차
디자인을 바꾼 스포티지는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스몰 SUV로 탈바꿈했다.
▲기아 스포티지=이전 세대의 스포티지는 다루기 힘든 핸들링과 싸구려 내부 트림으로 인해 운전하기가 거칠고 유쾌하지가 않았다. 그 때문에 전체 운전 경험에서 더 나쁜 주행 기억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러나 디자인을 바꾼 스포티지는 과거와는 대조적으로 가장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스몰 SUV로 탈바꿈했다. 잠금방지 브레이크, 안정성 컨트롤, 측면과 머리 보호 에어백은 이제 기준이 됐다.
닛산 엑스테라는 디자인을 바꾸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닛산 프론티어 & 엑스테라=닛산의 컴팩트 픽업과 스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완전히 디자인을 바꿔 예전 같은 급 최악에서 ‘동급 최강’으로 변신했다. 두 모델 모두 가속, 주행, 조용함, 편안함, 핸들링, 전반적인 세련미에서 놀라운 발전을 했다. 연비 역시 향상됐다.
▲인피니티 M35/45=인피니티의 이전 M 모델은 비좁은 실내와 뻣뻣한 주행 때문에 인상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새 디자인의 M35는 거의 모든 면에서 우수했고 이제는 가장 높은 등급을 받는 세단이 됐다. 내부도 널찍해졌고 편안하다. V6는 힘이 넘치면서도 세련됐고, 주행은 매우 고분고분한 느낌을 준다. 세단이면서도 스포츠카의 핸들링과 브레이킹을 겸비했다.
▲머세데스-벤츠 SLK=컨버터블치고는 조용하게 만들어준 쑥 들어가는 하드탑에도 불구하고 이전 SLK 로드스터 모델은 흐릿한 조종과 어색한 기어 변속으로 인해 운전하는 게 평범했다. 새 디자인의 SLK는 정교한 조종과 나아진 기어 변속, 유순한 주행, 극적일 정도로 향상된 가속과 민첩성 때문에 운전이 매우 즐거워졌다.
캐딜락 STS는 고요한 핸들링에다 팽팽하면서도 유연한 승차감을 줘 인기를 끌었다.
▲캐딜락 STS=캐딜락의 전륜구동형 세빌은 더 넓은 사촌 드빌, 경쟁자인 BMW와 머세데스 벤츠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특징이 없었다. 그러나 이를 대체한 모델인 능력 있는 STS는 고요한 핸들링에다 팽팽하면서도 유연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감까지 갖췄다. 그래서 머세데스 벤츠 E-클래스나 인피니티 M35를 운전할 때와 같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가장 기대를 저버린 모델
▲BMW 530i=이전 530i 세대는 스포티함, 편안함, 고급스러움을 모두 겸비한 거의 이상적인 조합이어서 2년 동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4년에 디자인이 바뀌면서 530i는 이런 높은 기준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약간 더 넓어진 뒷좌석에도 불구하고 핸들링이 덜 고요하다. 직관적이지 못하면서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i드라이브 다기능 컨트롤 시스템 역시 전반적인 운전 경험을 나쁘게 한다.
폭스바겐 투어렉은 컨트롤이 복잡한데다 무게가 많이 나가 연비도 좋지 않다.
▲폭스바겐 투어렉=폭스바겐이 SUV 레이스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다른 급에서 다른 폭스바겐 모델이 그랬던 것처럼 투어렉을 우수한 경쟁자로 만들 충분한 시간 여유가 있었다. 이 차는 고급스럽고 오프로드에서도 능력을 잘 발휘하지만, 패사트 왜건보다 내부 공간이 더 넓지도 않으면서도 무게는 더 나가 가속과 연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셰볼레 콜로라도는 V6 엔진이 힘이 부족하고 내부 공간도 평균 이하다.
▲셰볼레 콜로라도=이전 선배인 S-10 픽업은 클래스 리더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경쟁력은 있었다. 콜로라도는 새롭게 디자인까지 바꿨지만 V6 엔진을 달지 못해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 심하게 흔들리는 구조가 정신을 빼놓고, 내부 윤택도 평균 이하다.
렉서스 GS300·BMW 530i·지프 리버티
시끄럽고 힘도 달려 개선 아닌 ‘개악’
▲지프 리버티 CRD=개솔린을 넣은 리버티는 V6 엔진이 연비가 좋지 않지만(평균 갤런당 15마일), 어지간히 따라가는 스몰 SUV는 된다. 리버티에 디젤 엔진을 단 것은 꽤 앞날을 좋게 보이게 한다. 그러나 디젤 엔진 리버티 CRD는 시끄럽고 느릴 때뿐 아니라 연비도 갤런당 평균 18마일로 낮다.
2006년형부터 디자인을 바꾼 렉서스GS는 기대에 못 미쳤다.
▲렉서스 GS300=2006년형부터 디자인을 바꾼 GS는 경쟁을 따라잡지 못해 렉서스치고는 기대에 못 미쳤다. 3만3,000∼5만5,000달러인 13개 럭서리 세단 모델 중 11위로 쳐질 정도다. GS는 조용하면서도 세련됐고, 매우 직관적인 컨트롤에 의존한다. 그러나 핸들링에서 고요함이 부족하고, 조종도 별로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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