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시티은행 3개 계좌이용 1만7,000달러가량 인출했다 IIC 측 항의 받고 5일만에 되돌려줘 ---
IIC(가주국제문화대)-IU(국제문화대) 분규가 법원 판결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IIC이사회(이사장 임중엽 변호사)로부터 지난달 20일 해고된 구은희 부학장이 엿새뒤인 26일IIC 명의 은행계좌에서 약 1만7,000달러를 무단인출했다 문제가 되자 5일만에 되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고된 구 부학장이 해고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IIC 계좌에서 돈을 빼낸 것은 그 자체로 형사소처벌 대상이 되는 불법행위다.
1일 IIC측과 KCI(한인센터, IIC의 모기관)측 인사들에 따르면, 구 부학장은 임중엽 IIC이사장으로부터 해고통지를 받은 6일 뒤인 지난달 26일 시티뱅크 서니베일 지점에서 IIC 명의 3개 계좌에 든 1만6,635달러를 무단 인출했다. IIC가 문제의 계좌를 튼 곳은 샌프란시스코 IIC 메인건물 맞은편에 있는 시티뱅크였다.
구 부학장은 해고 직전까지 자신이 결재권을 가졌던 IIC 계좌 3개 중 1만1,234달러55센트가 들어있는 통장에서는 1만달러를, 4,647달러74센트가 들어있는 통장에서는 4,600달러를, 3,171달러15달러가 들어있는 통장에서는 2,035달러를 각각 인출했으며, 이 사실은 IIC 출납담당직원 이상화 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1시쯤 직원들 샐러리 지급을 위해 사전 밸런스 체크를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 씨는 “월급을 주기 전에 항상 밸런스를 체크하는 데 돈이 별안간에 없어져 이사장님께 보고를 드렸다”고 증언했다. 임중엽 이사장은 당일부터 인출자 색출에 나서 “닥터 구가 수요일(26일) 세니베일쪽에서 수표 한장으로 인출해간 사실을 확인”하고 IU측 로펌(더 로더백 로펌)에 연락해 문제의 심각성을 거론하며 “즉각 되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IIC이사회는 한인 등 소수계 초기이민자를 위한 무상 직업교육인 WIA 프로그램 운영부실로 연간 10만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 지원을 못받게된 책임과 이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요구에 불응한 책임을 물어 구 부학장을 지난달 20일 해고했었다. IU측은 이에 불복, 지난달 24일 샌프란시스코 소재 주수피리어법원에 해고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담당 워렌 판사는 이튿날 양측 변호사를 불러 “(가처분신청에 첨부된) 증거가 불충분하고 조만간 (본안소송의) 최종결정이 나오게 되니 기다리라”며 가처분신청 접수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구 부학장은 IIC 임직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이 박탈된 상태인데다 가처분신청 접수기각 바로 다음날 IIC 계좌에서 돈을 인출, 더욱 오해를 사게 됐다.
IIC측은 지난달 20일 해고통지 직후 구 부학장이 결재권을 행사한 재팬타운 한미은행의 IIC 계좌는 동결시키는 한편 시티뱅크의 3개 계좌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려 했으나 때마침 은행매니저가 휴가중이어서 공식절차를 미뤄뒀으며, 그 사이에 구 부학장의 무단인출이 발생했다.
구 부학장(본인주장 IU부학장)은 IIC측이 IU측 법률대리인을 통해 즉각반환을 요구했음에도 차일피일 미루다 5일 뒤인 31일 오후에야 전액 반환(입급)했다. IIC는 이에 따라 이날자로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했다.
본보 취재진은 이에 대한 구 부학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1일 오전 11시10분쯤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IIC-IU 분규 와중에 IU이사로 영입된 구 부학장의 남편 위모씨도 IIC로부터 결재권을 위임받지 않은 상태에서 재팬타운 인근 한미은행에서 소액을 결재(구 부학장이 임의로 코사인 결재 가능하도록 바꾼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정태수 기자>
*****<구은희 부학장의 IIC 계좌 자금인출과 관련된 IU측 해명>
뉴욕에 거주하다 이번 사태로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는 박종권 IU 이사는 1일 오후 2시20분쯤 전화통화와 오후 5시45분쯤 직접면담을 통해 구 부학장대신 자금인출을 비롯한 IU측의 전반적 입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중 자금인출 부분을 중심으로 간추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IU 입장에서는 그 돈이 IU 돈이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인출했다). 그러나 직원들 샐러리를 못준다고 해서 학교행정을 마비시키지는 말자 그런 뜻에서 어제(31일) 우리 보드멤버들(이사진)이 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기왕에 말하자면, 우리 IU이사회는 갑자기 어디서 떨어진 이사회가 아니다. IIC 이사회가 지난 2월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름을 바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지금 IIC 이사회라고 하는 것은 KCI가 그 이후에 새로 만든 것이다. 우리는 그분들의 이만큼 키워오시느라 고생하신 걸 잘 알고 있고 존중한다. 그리고 우리는 학교를 발전시켜보고자 참여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마치 우리가 이 학교를 집어먹으려고 온 사람들처럼 비쳐지게 된 점은 유감이다. 소송으로 끌고간 것은 그분들이다. 우리는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어쨌든 학교행정이 마비돼서는 안된다. 학교에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학교에 손해가 안되는 쪽으로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다시 말하지만, (IIC-IU 분규는)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데 방법이 좀 달라서 생긴 문제로 본다. 이점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본보는 금명간 박 이사가 IU측 입장을 정리해서 보내오면 검토해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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