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코코코코~ 눈’ 해보렴
한 살 짜리 유아에게 시간이란 속도감이 없다. 그들의 시간은 무진장하며 한없이 느려 아침이 되면 깨고 밤이 되면 자면 되는 것이다. 오관이 말랑말랑한 그들은 아직 자연의 일부이며 그들이 접하고 있는 세상전체가 탐구거리이며 탐색의 대상이다. 그러나 만져보고 싶고 가져보고 싶고 두드려보고 싶지만 일단 탐구가 끝나면 거들떠보지도 않는 변덕쟁이들이다. 걷기 시작하고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는 이들은 주위의 사물을 통해 삶의 냄새를 맡으면서 성숙의 징표인 단단함과 튼튼함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제 데이 라잇 세이빙스 타임도 끝나 낮은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고 있으며 기온도 쌀쌀해져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시점이다. 빨빨대며 온 집안을 뒤지고 다닐 한 살 남짓한 유아와 어떻게 재미나게 그 긴 시간들을 보낼지 부모들은 머리를 짜내야 한다.
언어·사회성·인식력 눈부신 발달 시기
소품 활용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고 유익
돌 무렵이면 유희를 즐길 줄 안다. 어설프기는 해도 움직이는 것이 자유로운 나이이므로 주변 탐구에 기꺼이 나선다.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낼때는 아빠나 엄마가 집어다 주는 장난감에 만족했지만 이젠 장난감보다는 눈에 보이는 사물에 더 관심이 많다.
아빠 엄마의 드레서를 열어 속옷과 양말을 다 꺼내 보기도 하고 부엌에 들어가서는 눈높이에 들어오는 커보드를 열어 냄비와 그릇들을 꺼내 숟가락으로 두들기기도 하고 양념통들을 끄집에 내기도 한다. 음식을 덥석 손으로 집기를 즐기기도 하는데 이는 각종 음식이 주는 질감의 다름을 체험하고 싶기 때문이다.
식빵을 통째로 잡고 부스러뜨리기도 하며 스파게티로 하이체어의 트레이를 온통 떡칠하기도 한다. 얼마나 욕구가 강하고 고집이 센지 말려도 어느 틈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또 하고 있다. 이때부터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중의 하나가 “아니야(No)”이다.
베이비 시터나 부모들이 점점 힘들어 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때야말로 “언어와 사회성과 인식력이 놀랄 만큼 발달되는 시기이므로 부모들은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유아연구기관인 플로리다의 메일맨 시걸 인스티튜트의 웬디 마시박사는 말한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낮과 밤의 음영이 짙어지는 계절. 집중력이 짧은 유아와 하루종일 실내에서 재미있게 보낸다는 것이 부모에겐 커다란 도전이지만 돈 안들이고도 집에 있는 소품 몇가지를 이용해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 몇가지를 페어런츠 10월호가 소개하고 있다.
■거울보면서 놀기(I see you)
한인들이 자신의 코를 두드리면서 “코코코 눈”하면 아이가 자신의 눈을 가리켜야 하는 게임과 비슷하다. 아직 채 말이 영글지 않은 아이와도 함께 놀 수 있다. 둘이 함께 커다란 거울 앞에 앉아서 엄마가 먼저 눈이라고 말하면서 거울에 비친 아이의 눈을 손으로 지적한다. 이런 식으로 온몸을 지적해 주면서 아이보고 이번엔 엄마의 신체부분을 거울에 지적해보라고 한다. 자신의 몸에 관심 갖는 나이이므로 재미있게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도 지루하면 얼굴표정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감정표현을 해 보이는 것도 괜찮겠다. 화날 때, 행복할 때, 신날 때, 지루할 때, 배고플 때 등 얼굴을 찡그리고 화사하게 펴 보이거나 웃어가며 표정을 바꿔보는 놀이. 이것도 시큰둥하면 다음엔 거울 앞에서 춤추기이다.
■안과 밖(In and Out)
공이나 오재미 같은 빈백, 블럭 등을 가지고 아이에게 안과 밖의 개념을 알려줄 수 있다. 커다란 상자나 바구니에 공들을 집어넣고 “안”이라고 말해준 다음 공을 바깥에 쏟아 내놓고 “바깥”이라고 말해준다. 다음엔 아이와 함께 안과 바깥 게임을 하는 것이다. 아이는 공을 집어넣었다가 바깥에 쏟아 붓는 재미도 솔솔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깡총 깡총 뛰기(Hip Hop)
베개나 카우치 쿠션등을 마루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서 뛰어본다. 아이가 균형을 잡지 못하면 손을 잡고 같이 뛰어보고 천천히 혼자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쿠션이 탄성을 주기 때문에 점핑이 훨씬 재미있다.
■확성기 이용하기(Sound Off)
얇은 카드보드나 컨스트럭션 페이퍼를 원추형으로 말아서 테이프를 붙여 확성기를 만든다. 엄마가 먼저 확성기에다 대고 큰소리로 외쳐보고 다음엔 작은 소리로 속삭여 본다. 아이에게도 소리의 크고 작음과 확성기의 역할을 시험해보도록 한다. 작은 소리로 할 때는 아이 귀에다 대고 해보는 것도 청각을 통한 신기한 경험이 될 것이다.
■붙이며 놀기(Sticky Stuff)
양면 테이프를 하이체어에 붙여놓고 여기에 온갖 것들을 가져다 붙여본다. 그런 다음 떼내어 본다. 붙는 소리 떼내는 소리에 붙였다가 떼는 감각까지 즐길 수 있다.
■실내의 샌드박스(Fun with Oats)
뒤뜰에 샌드 박스가 있다고 해도 비오는 날이 많으면 말짱 헛일이다. 대형 박스나 배스킷으로 집안에 샌드박스를 만들어 본다. 플래스틱으로 된 스토리지 박스에 쌀이나 마른 시리얼, 오트밀등을 잔뜩 넣어서 아이에게 트럭으로 실어 나르게 하거나 덤프하면서 놀게 한다. 부엌바닥에서 놀게 하면 나중에 청소도 쉽다.
■플래시 라이트 비추기(Shine On)
어두컴컴한 방에 앉은 다음 아이를 무릎에 앉힌다. 플래시 라이트를 켜서 방문과 창문, 침대, 벽등을 가르키며 이름을 말해주고 아이에게도 해보게 한다. 음영이 주는 색다른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사물의 이름과 용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매직 카펫 타기(Magic Carpet Ride)
작은 담요나 타월에 아이를 앉히고 끌면서 슬슬 집안 전체를 돌아다닌다. 아이가 균형을 잡지 못하면 배를 깔고 엎드리게 해도 괜찮다. 재미를 만끽한 다음에는 아이에게 곰 인형이나 아기 인형을 앉힌 다음 아이가 끌어주라고 하면 어떨까?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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