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통합교육구가 학생들의 읽기와 독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오픈 코트 리딩 프로그램의 학년별 권장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4학년의 주제로 생존을 다루고자 한다.
생존은 좀 섬뜩한 느낌을 주는 단어이긴 하나 극한 상황이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위기를 이겨 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다면 이는 매우 유익하다고 본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 아동 문학의 꽃이라 불리는 뉴베리 메달 수상작들 다수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생존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본다. 어린이들의 사고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작품들이다.
먼저 스카트 오델(Scott O’dell)의 푸른 돌고래 섬(Island of the Blue Dolphins)을 소개하고 싶다. 1961년 뉴베리 수상작인 이 작품은 18년간 LA에서 75마일 남쪽에 위치한 샌 니콜라스섬에서 혼자 살았던 용감한 인디언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수상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초등학교 필독 도서로 남·녀 어린이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76년 아동 문학 협회가 지난 200년 사이의 10대 최우수 도서로 선정한 우수 작품이다. 여자 로빈슨 크루소라고도 불리는 소설의 주인공 카타라나는 12세 소녀로 잔혹한 종족들의 공격을 피해 마을 사람 모두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와중에 동생이 혼자 섬에 남겨진 것을 깨닫게 된다. 배에서 뛰어 내려 헤엄쳐 섬으로 돌아온 카타라나는 동생과 함께 이주해 간 이웃들이 자신들을 구하러 돌아오기를 기다리지만 동생은 들개들의 습격을 받고 숨지고 혼자 남겨진다. 어린 소녀가 거칠고 위험한 자연 속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소설은 주인공 카타라나가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무려 18년을 혼자 헤쳐 나가는 모습과 그 용기, 지혜를 잘 그리고 있다.
생존 소설을 소개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은 난파선에서 살아남아 30년간 작은 섬에서 혼자 살았던 영국인의 일기를 쓴 생존 소설의 대명사와도 같은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이다. 4학년 학생에게는 다소 방대하고 단어 수준도 어려운 감이 있어 advanced reader 에게 권하고 싶다.
이와 함께 게리 폴슨의 ‘손도끼’(Hatchet by Gary Paulson)가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다. 경비행기 추락 사고 후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숲 속에서 손도끼와 고장난 손목 시계만을 갖고 버텨야 하는 13세 소년 브라이언의 이야기이다. 그 후속으로 만약 브라이언이 구조되지 않고 삼림에서 겨울을 맞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를 그린 브라이언의 겨울(Brian’s Winter), 구조되고 돌아온 후 도시생활에 적응 못하는 어려움을 그린 돌아온 브라이언(Brian’s Return)등의 작품들을 다수 발표하였다.
Theodore Taylor의 ‘The Cay’도 생존, 인종 편견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서인도 제도에서 살던 필립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안전한 곳으로 가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어머니와 함께 배를 탄다. 그러나 독일 잠수함 공격으로 배는 가라앉고 11세의 백인 소년 필립은 흑인 노인 티모시, 고양이와 같이 셋이 구원 뗏목을 탄다. 필립은 머리 부상으로 시력을 잃게 되는데 티모시와 생활하며 흑인에 대해 갖고 있던 자신의 편견을 깨닫게 되고 티모시를 진심으로 따르게 된다. 결국 티모시가 죽고 섬에서 혼자 남게 되나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둘 사이의 우정, 생존의 이야기가 잘 그려져 있다.
이 밖에도 진 크레그헤드 조지의 ‘Julie of the Wolves’(1973년 뉴베리 메달수상작)가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다. 원하지 않는 결혼에서 도망한 13세의 에스키모 소녀가 알래스카 툰드라 지대에서 길을 잃고 늑대와 함께 살게 되는 이야기다. 같은 저자의 ‘My side of the Mountain’ (1960년 뉴베리 우수상), 암스트롱 스페리의 ‘Call it Courage’(1941년 뉴베리 메달 수상작)도 자녀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위기를 이겨 내는 용기를 가르쳐 주는 작품들이다.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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