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증
전문가 진단
뇌의 자기 조절 능력 부진′ 아이 ·부모 함께 검사 받아야
IQ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주위사람들을 미워하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자신의 것이 아닌 양 마음대로 조정, 관리가 안 되는 아이들이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최근 적지 않은 한인학생들에게 증세가 발견되고 있는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증(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도 중요 원인 중 하나다. LA와 가든그로브에 ‘브레인 피트니스 센터’를 두고 어린이 심리 치료 등을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김 박사(상담심리학)와 파라마운트 카이저 병원에서 한인으로는 드물게 각종 발달장애와 ADHD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앨리스 임 아동발달 전문의는 ADHD는 두뇌에 메시지를 보내는 화학물질의 이상에서 오는 문제일 뿐 머리가 나쁘거나 정상 사고를 못해 생기는 현상이 아니라고 한다. 약물 등 적정 치료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는 ‘질병’으로 누구의 잘못도 아니므로 숨길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ADHD는 그러나 부모로서는 여간 고충이 많지 않다. 이들 두 전문가도 ADHD 아동을 둔 부모는 일반 부모에 비해 자녀 기르기가 3배나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 두 전문가를 통해 ADHD의 증세, 원인, 치료 옵션 등을 들어봤다.
엘리자베스 김 박사.
앨리스 임 박사.
증상 식별은 이렇게
6~12세때 가장 진단 쉬워
여자보다 사내애가 3배 많아
상담·약물치료로 개선 가능
6~12세가 진단이 가장 쉽다. 프리스쿨에서도 증세가 보이기는 하나 대부분 “괜찮아지겠지.
사내아이라 극성이 좀 심하다”며 간과하는 수가 많고 실제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두 전문가에 따르면 조기발견이 치료에 도움이 되고 초등학교나 킨더가튼에 들어갈 때 미리 교사에게 이야기해서 함께 노력하면 아이가 사회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받을 상처를 많이 줄일 수 있다. 아동의 6~12%가 이 증세를 앓고 있는데 최근 이런 진단을 받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주의력 산만아동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아이 때는 다들 이런 식으로 거쳐가는 과정이라고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었으나 요즘은 두뇌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정밀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ADHD에 노출된 사내아이들이 여자아이보다 3배 가량 더 많은데 그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의력 결핍 증세
말을 잘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학교 공부에 부주의한 실수를 지속적으로 한다.
주의력이 또래에 비해 턱없이 짧다. 정리정돈이 안 되어 있다. 무엇이든지 잘 잃어버린다.
매일 하는 일인데도 잊어버린다. 일을 끝내는데 어려움이 있다. 무료함을 쉽게 느낀다. 멍하니 공상을 하거나 먼 산을 본다. 에너지가 없고 느리고 피곤을 쉽게 탄다.
감정도 의욕도 없다. 자주 하던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너무 자주 옮긴다. 집중하기 힘들다(컴퓨터 게임같이 즉각적인 자극이 주어지는 데는 오히려 집중을 더 잘한다). 숙제하기가 몹시 힘들다. 흥미 있게 시작한 일도 끝을 내지 못한다. 무엇이든지 배우는데 힘이 든다.
◇과다행동 증세
손과 발을 가만히 못 놔두고 안절부절 한다. 조용히 앉아있지 못하고 몸부림친다. 오래 앉아있지 못하고 자주 자리를 뜬다.
조용히 일하거나 노는 것이 힘들다. 이유 없이 주위를 돌아다닌다. 무엇엔가 너무 집착한다. 시선을 지속적으로 고정시킬 수 없다. 감시 감독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다. 자주 몸을 흔든다. 흥분을 잘한다. 인내심이 부족하다. 문제를 자주 일으킨다.
◇충동성
자기 행동의 결과를 기다릴 수 없다. 질문을 해놓고 응답을 자기가 한다. 차례를 기다리기 힘들다. 무엇이든 자주 방해한다. 남의 대화에 끼여든다. 신체에 위험한 행동을 한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부터 먼저 한다. 자주 위험한 행동을 한다. 쉽게 좌절한다.
위의 사항은 사실 모든 정상아동과 성인에게도 다소 발견되는 사항들이다. ADHD의 판명이 나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 교사, 학교 관계자, 방과후 과외활동 관련자들이 6개월을 꾸준히 관찰하고 성적표, 여태까지의 메디칼 리포트, 교사의 관점 리포트, 주의력 결핍증 측정표 등 종합적인 자료에 의해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한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천식이나 당뇨처럼 평생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 질병이다. 대부분 약물치료가 효과가 있으며 약물치료자의 80%가 행동교정 치료인 상담치료까지 병행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김 박사는 약물에 부작용이 있거나 약물치료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뉴로피드백(Neurofeedback)을 권한다. 수 백명을 임상 치료한 결과 좋은 결과를 확신한다는 그는 뇌파(EGG-Electroencephalogram)의 활동을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면서 자신의 뇌파를 올바르게 조정하는 방법을 특수훈련 시키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생물학적인 불균형이 원인이다. 뇌에 메시지를 보내는 화학물질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뇌의 어떤 부분이 고착돼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주의력에 필요한 뇌의 부분이 활동을 게으르게 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유전적이기 때문(80% 가량)에 아이들이 진단 받을 때 부모도 함께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환경오염이나 독소로 인해 발병되는 수도 있으며 심한 부상으로 ADHD 증세가 올 수도 있으나 과식, 음식, 앨러지, 면역체계와는 상관이 없다.
엘리자베스 김(왼쪽) 박사와 앨리스 임 전문의가 ADHD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천규 기자>
행동교정을 위한 부모가 해야할 일
규칙적인 생활·칭찬은 많이
■주의력이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자녀의 부모가 행동교정을 위해 도와줘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매일 반복하라
기상, 식사, 샤워, 등교, 취침시간을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 놓고 그 시간에 맞춘다.
◇주위를 산만하게 할 요소를 줄인다.
2세 전까지는 TV를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유아시절에는 하루 20분 정도라도 부모와 함께 정신을 집중시키면서 할 수 있는 놀이나 책읽기 등을 통해 정신집중 훈련을 한다. 시끄러운 음악, 컴퓨터 게임, TV 등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산만함을 가중시킨다. 식사시간이나 숙제하는 시간에는 음악이나 TV를 끄도록 한다. 산만함이 자극되기 쉬운 번잡한 샤핑몰 등의 나들이를 줄인다.
◇집안을 정리 정돈한다.
학교 과제물, 장난감, 옷 등은 항상 정해진 위치에 놓는다. 백팩도 현관에 위치를 정해 같은 장소에 놓아두면 등교시 쉽게 들고 나갈 수 있다.
◇긍정적인 행동에는 보상을 해준다.
집중을 잘해서 잃어버리지 않았거나 잊지 않았으면 칭찬을 해주거나 안아주거나 작은 물건으로 보상한다.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숙제나 집안 일등 할 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차트와 체크 리스트를 활용한다. 지시사항은 간단하게 그러나 자주 친근하게 기억을 환기시킨다.
◇선택 범위를 줄여준다.
일상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의 여지가 너무 많으면 헷갈리기 쉽다. 많아도 3가지 정도 선에서 범위를 줄이도록.
◇성공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다.
누구나 성공하면 성취감이 높아지고 스스로 자존감도 올라간다. 집중력이 덜 필요한 엔터테인먼트나 미술, 스포츠 등에 취미나 강점이 있다면 이를 적극 권장하고 기술도 익혀 직업으로까지 연결할 수 있으면 성공적이다.
◇훈육할 때는 조용한 방법을 택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는 ‘타임아웃’ 등의 조용한 훈육을 권한다. 아예 이런 행동을 무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때리거나 고함을 지르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둘 다 조용해졌을 때 미숙했던 행동이나 과잉행동에 대해 아이와 의논한다.
ADHD정보 연락처및 웹사이트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연락처나 웹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아동 및 성인 ADHD 웹사이트
www.chadd.org
◇내셔널 인스티튜트 오브 멘탈 헬스
www.nimh.nih.gov
◇한인청소년회관(KYCC): 전화 (213)365-7400
◇아시안 퍼시픽 카운슬링 앤드 트릿먼트 센터: 전화 (213)252-2100
◇엘리자베스 김 상담심리학박사: 전화 (213)384-8700 또는 (714)537-5400
◇앨리스 임 아동발달 전문의: 전화 (818)375-1720.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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