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스 크
신 경 통
우 울 증
두 통
#1샌타모니카에 사는 주리 강씨(63)는 얼마 전 목이 너무 아프고 걷지도 못할 정도로 통증을 느꼈지만 하루, 이틀이면 낫겠지 참다 결국 병원을 찾아더니 ‘상경추 탈골’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
#2어깨와 안면 통증에 시달려온 라크라센타의 40대 중반 서모씨는 악관절 치과 치료 전 치과의의 추천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역시 ‘상경추 탈골’이란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받은 후 평소 앓았던 우울증이나 불면증도 많이 호전된 상태다.
미세 탈골로 신경압박 지속땐
뇌와 인체간 메시지 흐름 막혀
저림·고혈압 등 각종 질병 유발
약물·수술 없이 의사가 손으로
신경조정 통해서도 회복 가능
“누구나 상경추를 체크 해봐야 합니다. 상경추는 바로 건강의 바로미터입니다”
일반인이 듣기에는 생소한 상경추. 하지만 타운의 ‘연세 척추신경병원’(3200 Wilshire Bl. #302 LA) 박현주 원장은 “디스크, 신경통, 우울증, 두통 등 많은 병의 원인은 상경추”이라고 말한다.
박 원장은 “인간은 척추 동물이라 아기건, 노인이건 누구나 구조적으로 목이 조금씩 틀어져 있다”며 “상경추가 틀어져 있게 되면 주변 근육 체계뿐 아니라 내장 기관 문제로 이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경추(Upper Cervical Vertebrae)란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뼈를 말한다. 머리를 바로 밑에서 받치고 있는 척추의 시작 부분인 목뼈 1번, 2번을 일컫는 것이다. 박 원장은 “상경추는 뇌에서 몸으로 지나가는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 관문으로 ‘생명의 스위치’와 같다”며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정도는 다르지만 상경추가 조금씩 탈골 돼 있는 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상경추가 제자리에 있지 못해 미세한 탈골을 일으켜 신경에 압박을 가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여러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
척추뼈는 단순히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뼈가 아니라 중추 신경계가 지나고 있으며 척추는 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척추에서 말초 신경계가 뻗어 나와 각종 장기로 가고, 감각을 느끼고, 움직이도록 신경계가 구석구석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에 신경 분포가 돼 있다.
인체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에서 뇌와 몸이 서로 보고와 지시의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상경추가 탈골 돼 주변 근육이나 혈관에 영향을 미치고 신경계가 눌려 있다 보니 신경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뇌와 인체간에 원활해야 할 메시지가 차단,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경추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상경추의 구멍을 통해 400조가 넘는 척추 신경이 통과하는데 이 신경들은 뇌에서부터 ‘타고난 생명력(Innate intelligence)를 각종 세포에 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척추뼈에는 디스크가 있지만 특히 상경추에는 디스크가 없으며 척추뼈 중에서도 가장 잘 움직이는 뼈다. 척추 뼈 중 맨 위1번과 2번 뼈 인 상경추가 탈골되면 첫째 단추가 잘 못 끼워져 나머지도 엉망이 되듯 나머지 척추 뼈도 자연스런 커브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근육 상태의 밸런스가 깨져 수축이 오면서 나머지 척추 뼈도 탈골이 생겨 척추 퇴행증,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관절염, 척추 측만증 등뿐 아니라 두통, 팔 다리 저림, 통증, 앨러지,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까지 야기할 수 있다.
박 원장은 “한인들이 흔히 얘기하는 혈액 순환이 잘 안된다는 말도, 신경이 잘못 됐기 때문에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신경계가 척추의 탈골로 인해 압박을 받아 제대로 뇌와 몸 사이의 메시지를 보내주지 못하는 현상을 ‘서블럭세이션’(subluxation)이라 하는데 이 서블럭세이션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며, 대부분이 상경추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경추 신경 조정법은 어긋나 있는 상경추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요법으로 이미 70여년 전 카이로프랙틱의 대가인 BJ 파머 박사에 의해 정립된 의료 기술이다.
특히 상경추 신경조정법은 약물이나 물리치료, 뼈 주사나 수술, 진통제 등의 외부로부터의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단순히 닥터의 손으로 신경조정(Adjust)을 하는 것만으로 인체의 타고난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카이로프랙틱의 정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치료란 말을 쓰기 보다 상경추를 원래의 자리로 회복해 눌려 있던 신경의 압박을 제거하고 인체의 놀라운 자활능력 시스템(healing power)을 회복시켜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사람마다 케이스가 다르고 탈골 된 뼈 정도가 달라 엑스레이를 보면서 분석해 환자에 맞게 조정해 주고 있다”며 “몸 안의 치료기능을 증폭시켜 신경의 흐름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병이 없는 일반인도 상경추는 조금씩 틀어질 수 있으며 정신적, 물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박 원장은 “해부학적으로 4~6kg의 머리를 늘 지탱하고 있어야 하는 상경추는 50~60g밖에 안 되는데 늘 조금씩 돌아갈 수밖에 없어 꾸준히 점검해 주면 각종 질병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박현주 원장이 제시하는 상경추 탈골 예방법
-엎드려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
-낮은 베개를 쓴다. 목침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독서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높이에 맞게 사용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상경추에 이상이 없는지 전문의와 상담해 본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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