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회관 예정지 첫 내부 투어, 30여명 참석
문화회관 예정지인 마운트 프로스펙트 소재 세인트 존 루터란 교회의 내부가 한인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26일 문화회관건립추진회(회장 장기남)측이 마련한 회관 후보 장소 투어에는 한인 기관단체장 및 건추회 이사진, 한인 인사, 김욱 총영사 등 약 30여명이 참석, 대지 8.8만 스퀘어 피트, 건물 3만 3천 스퀘어피트(지하 1층, 지상 2층)에 달하는 교회의 내부를 곳곳이 둘러본 후 이 건물이 과연 문화회관에 합당한지 안한지의 여부를 가늠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20분쯤 교회에 집합, 5개 정도의 오피스와 750-1000 스퀘어 피트 규모의 7개 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는 1층에서 투어를 시작, 18개의 교실로 꾸며진 2층을 둘러 본 후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에는 2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식당, 농구장, 부엌, 그리고 회의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날 회관을 둘러본 한인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대지는 넓고 크지만, 건물은 아무래도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 같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투어를 마친 후 지하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투어 참석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인사들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문화회관의 위치, 규모, 구입비용 및 운영비 마련 등으로 압축됐다.
간담회에서 김창범 한발협 이사장, 김세기 주류식품 상업인 협회장 등은 “이 건물이 시카고에서부터 16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과연 이곳에 얼마만큼 많은 한인들이 모일 수 있을 런지 궁금하다. 시카고라는 상징성에서도 멀어지는 것 아니냐”며 “위치부터 우선 적으로 재검토 되야 한다”고 말했다.
임관헌 전 평통 고문 등은 “ 이 건물의 가격이 6백만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규모가 큰 것 아니냐”며 “지난 3년간 한인사회에서 모아진 돈이 모든 것을 합쳐 3백만 달러 정도가 된다” 면 “그에 맞춰서 예산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세기 회장은 위치와 규모 문제를 놓고 공청회가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반면 권오화 여성회 이사장, 심해옥 산악회장 등은 “ 일반 개인들도 1백만 달라 또는 2백만 달러 짜리 주택을 사는데 범 커뮤니티 적인 문화회관의 규모가 작아서야 되겠느냐”며 “지금의 규모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같은 견해에 대해 건추회 측은 “ 지금 이 자리는 당장 이건물을 사겠다는 것이 아니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문화회관의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라며 “ 여러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향후 회관 사업이 올바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반영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회관 설계를 담당하고 있는 건축설계사 이재봉씨는 “이 건물을 구입해 문화회관을 건설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계획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의 힘이 모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그러나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인사들간의 논쟁, 간담회 진행 에티켓을 요구하는 건추회측 관계자의 요청 등으로 인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투어에는 김창범 한발협 이사장, 김선금 한인YWCA 회장, 김길영 한인회장, 최선옥 시카고지역한인YWCA 회장, 김욱 총영사, 김병탁 포스터은행장, 권오화 여성회장, 심지로 산악인협회장, 진동숙 전한인YWCA 회장, 김혜수 여성회 회원, 유한성 한인회 사무총장, 김세기 식품 주류상업인 협회장, 건축가 김진환, 건축가 이재봉, 장기남 건추회 회장, 강영희 상임 이사, 김송기 상임이사, 김경자 상임이사, 강성영 상임이사, 임관헌 상임이사, 윤영식 상임이사 등이 마련됐다.
다음은 이번 투어에 참가했던 인사들의 의견이다.
★위치
<시카고가 바람직>
김세기 식품주류상업인 협회장-이곳은 시카고에서 16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과연 여기서 이벤트가 열릴 때 한인들이 뭉쳐질 수 있을 지 의구심이 간다. 시카고한인사회라는 상징성과도 거리가 있다.
<서버브도 좋다>
권오화 여성회 회장- 시카고 한인 회관 이라면 시카고로 가는 것이 맞다. 그러나 문화회관이니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용도로 가능한 대지가 넓은 대지가 있지 않느냐?
★규모
<너무 크다>
김창범-지금 이 건물을 기준으로 볼 때 6백만달러라고 하는 데 너무 규모가 크다. 워싱턴의 경우 한인회관을 구입한후 1년도 채 못되어서 다시 돌려 주어야 했다. 돈에 대한 것은 장담 말자.
김세기 회장- 보통 1에이커 짜리 공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을 지었을 때 스퀘어 피트 당 120-130달러 정도로 잡는다. 이런 방안을 먼저 생각해 본 적 있느냐? 한인회 옆건물이 한 60 만달러정도로 나와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건물을 구입해서 늘려나가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6백만달러는 한인사회 현실상 불가능하다.
임관헌 전 평통 고문-현재 본격적으로 문화회관과 관련해 한 3년간 모금이 이루어졌는데 한인회관, 약정금액 까지 포함했을 때 줄잡아 120만 달러 정도라고 보자. 그렇다면 현재 한인사회의 능력은 이정도 라고 봐야 하고 여기에 맞는 건물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라오스 커뮤니티는 16만달러에 시작했다. 너무 크게 잡지 마라.
<이정도는 되야>
심해옥 전 여성회 회장-개인 집도 1백만, 2백만 달러짜리 사는데 문화회관의 규모가 커야 되지 않겠느냐?
권오화 여성회 이사장- 심 회장의 의견에 동의한다. 1만달러를 낼 수 있는 2백명의 인사를 확보하는 운동부터 전개해 나가햐 한다. 충분히 가능하다. 그 전에 만약 건추회에서 이 건물을 구입한다면 먼저 가격을 한 4백만달러 까지 깎아 봐라. 비영리 기관으로 조닝이 제한 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타의견
김진환(은퇴 건축가)-건물을 지을 때는 건물의 용도, 예산, 그리고 운영비 마련 등의 순서로 진행 되야 한다. 우선적으로 여기에 대한 설명 없이 건물을 먼저 보여 주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문화적인 용도로 지어지는 시설은 대부분 적자에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문화회관도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참고적으로 이 빌딩에는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에어콘 시설이 없다.
김혜수(여성회 회원)-노스필드에 위치해 있는 크리스찬헤리티지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곳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떤가?
★건추회 측 입장
우선적으로 이 건물을 지금 반드시 구입한다는 것이 아니고 문화회관과 관련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현재 재정상태를 보고 한다면 모아진 성금으로 약 40만달러, 약정금액이 40만달러, 한인회 까지 가세한다면 120만달러정도가 된다. 이 건물을 산다고 가정했을 경우 5백만달러를 모기지를 내야 하는데 그럴 때 매달 모기지와 전기요금 등의 유틸리티까지 포함하면 4만 2천달러 정도가 들어간다. 이 금액은 현재 알려진 대로 M-파워사와의 전화요금 10% 적립 방안이 있고, 헬로디포, 로얄폰 등 다른 한인 전화회사에도 참여의사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시카고한인노인복지센터에서 회관이 설립되고 나면 입주할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에 렌트비로 매달 1만 1천 달러 정도의 수익이 들어온다.
전화요금 프로그램 등이 실패하면 운영 이사를 두어서 예산을 충당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위치와 규모를 놓고 공청회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후보 장소가 있을 때 거기에 맞춰 의견을 듣는 것이 낫다고 본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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