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신<퀸즈 공립도서관 뉴아메리칸즈 프로그램 부 코디네이터>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를 영어로 ‘Reference Librarian(레퍼런스 라이브러리언)‘이라고 한다. 또 사서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서관 내 공공장소에서 업무를 보는 곳을 ‘Reference Desk(레퍼런스 데스크)‘라고 한다.
요즘처럼 인터넷 검색엔진이 기막히게 잘 발달되어 있고 누구나 직접 컴퓨터로 도서검색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왜 아직도 사서가 필요할까?
금년 초 출간된 <우리아이 우등생으로 만드는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이란 책에서 저자 이 현 씨는 “사서는 도서관에 있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등대”라고 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 혼동되는 시대. 아무리 자그마한 동네도서관이라고 해도 소장권수가 기본적으로 몇 만권은 된다. 이런 저런 정기간행물의 기사 데이터베이스까지 포함하면 한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사서는 도서와 자료의 전문가로 정보를 찾는 방법에 능숙하다.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 도서를 다루는 전문사서는 아동과 청소년 도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 각각의 연령과 독서능력, 관심분야에 맞게 조언과 추천을 해 줄 수 있다.사서에게 책과 관련한 질문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Do you have any books by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가 쓴 책이 있습니까?)”는 그가 저자인 경우, “Do you have any books on Donald Trump?(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책이 있습니까?)”는 그가 주제어인 경우,
“Do you have any books by Donald Trump about himself?(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에 관해 쓴 책이 있습니까?)”는 자서전, 영어로는 Autobiography(오토-바이오그래피)‘ 또는 ‘Memoirs(메모아즈)‘를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문구다.
이처럼 간단한 전치사의 차이가 전혀 다른 상황으로 이해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종종 실수하기 쉬운 표현들도 있다. “Could you tell me where the Korean books are?(한국어 책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는 단순히 한국어 서적, 즉 한국어로 쓰여 진 도서를 찾을
때, “Could you tell me where I can find books about Korea?(한국에 관한 서적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찾고자 할 때 사용해야 한다.
또한 질문을 할 때는 가능한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선수 마이클 조단에 관한 책을 찾고 싶은 경우 “Where are the books about sports?(스포츠에 관한 책이 어디 있나요?)”라고 일단 묻고 스포츠섹션을 살펴보면 대충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 마이클 조단
에 관한 책은 많은 도서관에서 인물전(biography)에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사서가 종종 Call Number(콜 넘버, 한국어로는 청구번호)를 적어주거나 말해주는 경우도 있다.Call number는 주로 책등에 부착되어지기 때문에 Spine Label이라고도 한다.미국의 청구번호는 한국에서 쓰이는 십진분류 번호와 차이가 있지만 원리는 비슷하며 대다수 공공도서관에서는 주로 비소설인 경우에 쓰인다. 한마디로 청구번호는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서가에 책을 주제별로 배열하는 번호이다. 서가에서 특정한 Call Number(콜 넘버)를 찾다보면, 그 도서 이외에도 주변에 다른 책들도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이 번호가 각 책이 갖는 유일한 번호는 아니므로 어떤 경우에는 몇 개의 다른 서적들이 같은 번호로 표시될 수도 있다. 영어가 서툴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자신 없는 경우 사서에게 자신이 찾는 자료를 글로 적어주면 된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찾는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면 사서가 최대한 도와준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 과제나 프로젝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사서에게 과제용지를 직접 보여주면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가장 정확하게 찾아준다. 따라서 학생들이 학교 과제와 관련해 도서관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과제용지를 갖고 가도록 부모님들이 지도해 주는 것이 좋다.
최근 등장한 새로운 방법으로 ‘Ask a Librarian’이라고 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사서와 전자우편을 통해 질의하거나 직접 실시간 채팅(Live Chat)을 하는 것이다.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작은 일이라도 일단 사서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사서들은 바로 이용자들이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순항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준비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퀸즈도서관 뉴아메리칸즈 프로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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