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표준시험이 2005~06학년도부터 기존 4·8학년에서 3·4·5·6·7·8학년으로 대상이 확대된다. 시행 첫해 영어시험이 내년 1월, 수학시험이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시험은 어떻게 치러지고 성적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학생과 학부모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대상은 왜 확대됐나?
지난 1999년부터 뉴욕주는 4학년과 8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두 개 과목에 대해 주 표준시험을 실시해 왔다. 뉴욕시 경우 나머지 3·5·6·7학년은 뉴욕시 표준시험을 치러왔다. 하지만 연방 부진아동 지원법(NCLB)에 따라 올해부터는 연방 교육기금을 지원받는 모든 주정부가 3~8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매년 영어·수학 표준시험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

시험은 각 지역의 학교 학생들이 주정부 표준 학업기준에 맞게 학업성취도를 보이고 있는지 매년 측정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보다 폭넓고 개관적이며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 마련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 할 수 있다.

■언제 치르나?
영어시험은 2006년 1월, 수학시험은 3월로 예정돼 있다. 뉴욕시내 학생들은 학년에 따라 1월10일부터 19일까지 영어시험을, 3월7일부터 15일까지는 수학시험을 각각 치른다.<도표 참조>
자동진급정책 폐지를 적용받는 뉴욕시내 3·5·7학년은 당초 뉴욕시와 뉴욕주 표준시험을 모두 치러야 했지만 지난 9월 뉴욕주는 3·5·7학년은 올해 뉴욕주 표준시험만 치르도록 했다. 뉴욕주 표준시험 결과가 보통 8월과 9월에 발표되기 때문에 6월 이전까지 진급여부를 결정지어야 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올해는 뉴욕시 표준시험 대신 뉴욕주 표준시험을 기준으로 진급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내년부터 3·5·7학년들은 뉴욕시와 뉴욕주 표준시험을 예정대로 모두 치러야 한다.

■시험 출제 형식은?
시험은 과목과 학년에 따라 2개 내지 3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험시간도 학년 및 과목에 따라 70분에서 150분까지 각기 다르다. 4·6·8학년은 140~150분, 3·5·7학년은 70~90분 길이로 치러진다. 학년별로 영어 작문시험도 추가된다. 영어시험인 경우 제시된 짧은 예문을 시험장에서 직접 듣고 관련 문항을 답하거나 지문에 주어진 예문을 읽고 답하기, 또는 문법, 문장부호, 예문을 읽고 잘못된 부분을 골라 바로 잡기 등이 포함된다. 수학시험은 선다형과 주관식 문제가 함께 출제되며 예전보다 문항수가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주관식 문제는 해답만 쓰기보다는 문제 풀이 과정을 증명해야 하며 이외 그래프나 표를 읽고 문제 풀기, 수학적 개념을 의미하는 상징이나 기호 구분해서 올바로 사용하기 등이 포함된다.

■시험 채점 방식은?
시험성적은 1, 2, 3, 4로 채점된다. 1점과 2점은 뉴욕주 표준 학업기준 미달을 뜻하고 3점은 양호, 4점은 우수함을 의미한다. 영어시험 성적 발표는 8월, 수학시험 성적 발표는 9월말로 예정돼 있다.

■성적 미달 학생은?
1점 또는 2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부진한 과목 보충지도가 무료 제공된다. 방과 후 또는 등교 전 보충수업 지도가 실시될 수도 있고 서머스쿨에 등록할 수도 있다. 교장은 성적부진 학생들의 학부모와 반드시 연락을 취해야 하며 학군 사무실에서도 성적 부진 학생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책임을 갖게 된다.

■진급에 영향을 주는가?
뉴욕주 표준시험은 주내 학생 가운데 표준 학업기준에 미달되는 학생들을 구별해 이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여주기 위한 목적을 갖고 실시된다. 따라서 시험 결과 자체만으로 학생의 진급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 다만 학군에 따라서는 표준시험 성적과 더불어 학생의 학과목 성적, 수업 참여도 등을 모두 종합해 진급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포함할 수는 있다.

■특수교육 학생도 해당되나?
일반적으로 뉴욕주 표준시험 응시 대상에서 특수교육 학생들은 제외된다. 하지만 원할 경우 개인교육계획(IEP) 수립을 위해 학교와 갖는 학부모 회의에서 시험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학군 사무실에서 적정성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가정학습 지도는?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숙제를 하거나 혼자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지정된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기 전에 항상 그날의 숙제를 끝마치도록 하고 특별히 작문 과제에 신경을 쓰도록 지도한다. 자녀와 학과목 진도나 학습 내용 등에 관해 자주 의견을 교환하고 담임교사와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도록 한다.

■시험 준비는?
표준시험은 벼락치기로 치를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따라서 평소에 학교와 가정에서 꾸준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 읽기, 쓰기, 듣기 등을 포함한 영어시험 준비는 평상시 다음과 같은 훈련이 도움이 된다.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기사나 각종 정보를 읽고 다른 사람에게 요약해 설명한다. ◎매일 일기를 쓴다. ◎텔레비전 광고를 보면서 사실과 허구를 구분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에는 단어 게임을 한다. ◎자녀와 함께 큰 소리로 책읽기를 즐겨한다. ◎문장이나 문단을 부모와 자녀가 교대로 읽는다. 자녀들로 하여금 독서에 흥미를 갖게 할 수 있고 자녀의 읽기 실력 향상도를 엿볼 수 있다. ◎주제를 내어주고 글쓰기를 하게 한다.
수학시험은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수학적 개념들을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훈련이 된다. ◎하루 지출한 가계의 총액을 계산한다. ◎샤핑 할 때 금전출입 관리를 맡긴다. ◎세일 아이템의 비율을 계산한다. ◎거실 벽 칠에 필요한 페인트 양을 계산한다. ◎운전을 하거나 걸을 때 밖에서 보이는 각종 모양으로 기하학 개념을 익힌다. ◎가족 휴가 예산 작성에 참여시킨다. ◎개솔린 구입에 사용할 예산 책정, 놀이 활동 등에 필요한 예산 등을 계산하게 한다.

■기타
학습지도와 관련,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자녀를 담당하는 교사에게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최근 뉴욕주 교육부는 3~8학년 영어 모의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웹사이트(www.emsc.nysed.gov/3-8/ela-sample/home.htm)에 공개했다. 채점 기준표도 곧 실릴 예정이다. 내년 3월 치러지는 수학 모의시험 문제와 답안지도 조만간 웹사이트에 실릴 예정이다.

<표> 뉴욕시내 3~8학년 대상 2006년도 뉴욕주 표준시험 일정
시험 일시(2006년) 대상
뉴욕주 영어시험 1월10·11일 3·5학년
1월10~12일 4학년
1월17·18일 7·8학년
1월17~19일 6학년
뉴욕주 수학시험 3월7·8일 3·5학년
3월7~9일 4학년
3월14·15일 6·7·8학년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