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양상이 비슷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간혹 비슷한 조건을 가진 두 학생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한 학생은 좀 더 경쟁이 심한 대학으로 합격하는 반면에 다른 학생은 합격하지 못 하기도 한다는 말이다. 심한 경우에는 학업에서 좀 더 나은 기록을 보인 학생은 합격하지 않았는데 학업에서 좀 덜 나은 기록을 보인 학생이 같은 학교로 합격하는 일을 보기도 한다. 과연 왜 그럴까? 첫째로, 입학사정 프로세스가 자로 잰 듯이 일률적이지 않고 매우 비 과학적인 프로세스, 즉 사정관의 주관적 견해가 상당부분 작용하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정관이 생각하는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며, 심지어는 한 사정관이라도 비슷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을 볼 때, 경우에 따라서는 합격을 또 다른 경우에는 불합격을 판정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불합격 처리된 학생은 단순히 운이 없었다고만 볼 수 있는 것일까? 쉽게 생각하여 운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고 사정담당관의 판단착오에 책임을 돌릴 수도 있겠지만, 뽑는 이로써서는 한 학생에게서는 그 학생을 뽑을 이유를 발견한 것이고 다른 학생으로부터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음은 확실하다. 판단하는 사람이 학생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었느냐 없었느냐는 점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학생으로서 자신의 조건이 최선의 모습으로 이해되어 자신의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는 것에 성공하였거나 실패한 것이라고 바꾸어 말 해 볼 수도 있겠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대학진학을 위한 조언을 할 때에 학생들의 조건을 상세하게 알아내는 프로세스를 가지게 된다. 간혹 학생이나 학부모가 왜 이런 걸 알려고 하나라고 생각할 만 한 질문까지도 던질 때가 있다. 기본적인 의도는 표현하고 있는 조건들이 그려내지 않고 있는 좀 더 중요한 가치를 학생으로부터 발견해 내고자 하는 데에 있다. 그러자면 학생에 따라서 학생과 가족에 대한 섬세한 사항까지도 알게 될 때, 놓치고 있던 부분까지를 포함하여 학생에 대해 좀 더 알게 될 때, 학생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여 적절하고 유용한 조언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들을 뽑을 때에도 학생에 대해 가능한 한 더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사정관이 학생에 대해 이해의 폭이 적으면 적을 수록 손해는 학생이 보게 된다. 같은 조건을 가진 학생들처럼 보이는 두 학생의 경우라도 사정관이 한 학생은 충분히 합격시킬 만한 가치를 지닌 학생으로 판단하고, 또 다른 학생은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여 불합격시키기로 판단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사정관이 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에서 학생은 자신을 잘 표현하여야 하겠다.
선물의 가치는 무엇에서 나올까? 선물하는 사람은 받을 이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고 포장한다. 같은 선물도 포장하기에 따라 좀 더 감동적인 선물이 될 수 있듯이 대입준비학생은 자신이 가진 조건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느냐에 따라 학생으로서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그리고 가장 의미 있게 전달해 낼 수 있겠다.
신기한 것은 선물을 포장하는 사람의 사랑과 마음이 담긴 선물, 즉 선물에 정성과 애정이 듬뿍 담긴 선물은 받는 이가 알아 본다는 사실이다. 결국 자신의 삶의 모습에 믿음을 가진 이들이 보내는 선물은 받는 이에게도 신뢰를 주며 그 가치를 온전하게 전달하게 된다. 반면에 상품자체의 값어치를 떠나 보내는 이의 정성과 애정이 담기지 않은 선물은 받는 이에게 가치있는 물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선물의 포장에 쏟는 노력은 좋게 보이게 하려는 가여운 의도를 노출할 우려조차 있겠다.
학생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가치를 자신 있고 순수하게 표현하려는 마음가짐으로 프로세스를 밟는 것이다. 그 때에 학생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려 노력하는 사정관이 그 학생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여 선용해 줄 것이다. 문의 (213)386-4411
양민
<닥터양교육센터 대표·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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