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 일기
▶ 매장규모 3만5천 Sq. 연매출 5백만달러
미국 로스쿨을 다니다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가구점 세일즈맨으로 나섰던 사나이.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3만5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매장을 갖추고 한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20명의 직원들이 연매출 4~5백만달러를 달성하고 있는 iF 갤러리 가구점의 공동 대표가 되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오희영씨(47세) 이다.
윌링의 던디길과 엘름허스트 길이 만나는 사거리의 남서쪽 방향에 있는 iF 갤러리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현대적인 스타일과 고전과 현대의 중간 풍인 트랜지셔널 스타일의 가구들을 판매하고 있다.
1985년에 한국에서 법대를 마치고 미국에 와서 로스쿨을 다니던 오희영 대표는 아이가 생기면서 식구 수가 늘어나자, 생계를 위해 학업을 포기한다. 그는 미국 직장을 조금 다니다가 가구 세일즈맨을 시작하면서 가구와 인연을 맺게 된다.
오희영씨가 3년 동안 전국 탑 세일즈맨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손님들에게 친절을 다하고 한번 팔고 난 뒤에도 그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고 애프터 세일 서비스를 해서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1988년에 오희영씨는 지금도 역시 동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익현씨와 지금은 은퇴한 또 한 명의 동업자와 함께 3명이서 시카고 로렌스 길에 ‘라모드’ 가구 매장을 오픈하게 된다. 2만4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매장으로서 연매출 3백만달러 정도의 수익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오씨와 김씨는 2000년에 iF 갤러리로 상호명을 바꾸고 윌링의 던디 길로 매장을 확장 이전하게 된 것이다.
오희영씨는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태인들은 동업을 통해 지금 같이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내가 혼자 할 수 없는 것을 동업을 통해서는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아예 시작을 못하는 것보다는 동업해서 시작하는 것이 낫고, 내가 혼자 해서 10을 먹는 것보다는 동업해서 30을 만든 뒤, 15를 먹는 게 더 낫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오 대표에 따르면 파트너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신뢰이다. 그는 지금 제 자신보다 파트너를 더 믿을 정도로 우리 둘 간에는 깊은 신뢰감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비즈니스에는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면서 굴곡이 있는 법. 이 새로운 매장이 자리를 잡기도 전에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해 경기가 침체되면서 오 대표는 위기를 맞았다.
오희영 대표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또 한번 절실히 깨닫게 된 점은 고객 관리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건을 파는 것 못지 않게 판매 후에 교환, 환불, 애프터 세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건을 하나 파는데 연연해서 고객에게 불만족을 주면 그 사람만 발길을 끊는 것이 아니라, 그 친구, 형제, 동료 등 그 사람이 몰고 올 수많은 잠재 고객을 잃게 됩니다.
iF 갤러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낮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 낮은 가격에 물건을 구입해 왔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단위로 대량 주문해서 구입 가격을 낮추고 이를 통해 손님들에게도 낮은 소매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오 대표는 10년, 15년 전에는 손님들이 맘에 들면 무조건 샀지만, 이제는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추세라며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남 보다 더 싸게 팔아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는 부동산 개발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오희영 대표는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 열심히 뛰고 있는 젊은 세일즈맨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언제나 넓은 미국 시장 전체를 보고 큰 바다로 나갈 꿈과 야망을 가져야 합니다. 연안에서 낚싯대로 몇 마리 잡을 생각을 해서는 안됩니다. 처음에는 작은 핫도그 매장을 열더라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남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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